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
츠지 히토나리 지음, 김선숙 옮김 / 성안당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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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지 히토나리의 최신작을 소설을 아닌 에세이책으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도서출판 성안당에서 나온 파리의 하늘 아래 아들과 함께 3000일이고 2022년 발표한 가족를 소재로한 에세이입니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독자들은 이 작가를 냉정과 열정 사이 책이 대박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알게 되셨을텐데 전 그 이전부터 이 작가 책을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찐독자라고 생각합니다

그의 책중에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클라우디를 읽었고 책까지 소장하고 있는 몇 안되는 한국인 독자입니다


작가 관련 개인사를 조금이라도 아는 독자라면 이번 에세이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읽는 내내 책 내용과 별개로 안타까움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혼 없이 가족 완전체 상태였다면 우리는 이번 에세이를 만날 수 없었겠죠


표지는 일본 원서 그대로 갖고 왔는데 다만 한국어판하고 다른 점은 원서 속표지는 작가분이 직접 그린 파리의 풍경화가 들어가 있는데 한국어판은 저작권때문에 빠졌습니다

책 속에 들어간 삽화 역시 마찬가지로 저작권 때문에 빠지게 되었죠

삽화 빠졌다고 책 읽는데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소설가가 아닌 화가로써의 솜씨를 직관하지 못한 것은 조금은 아쉽네요


이 책은 웹진에 소개된 칼럼들을 모아모아서 만든 책입니다

히토나리 작가분의 칼럼도 아직도 계속 웹진에서 연재중에 있습니다

저도 최근에 이책을 통해 웹진의 존재를 알게되어서 종종 들어가서 작가분 최신 칼럼이나 파리 현지 소식들을 읽어보곤 합니다


아들을 향한 아버지의 애틋한 부정을 책 곳곳에서 발견 할 수 있었는데 2018년 그러니깐 아들이 14세일때부터 2022년 18살까지 일기처럼 써간 저자의 칼럼을 한권의 책으로 만든 것입니다

아들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긴 하지만 프랑스 파리지앵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관찰 경험할 수 있죠

작가 본업을 잘 살려서 그 어느 책에서도 보여주지 않은 파리의 민낯을 잘 묘사해놓았으니깐요


책 읽으면서 머릿속으로 상상했던 작가의 모습이 이 책을 통해 아주 많이 달라졌습니다

좋은쪽으로 말입니다

결국 작가도 유명소설가가 아닌 한명의 아버지일뿐이었습니다

즉 인간적인 면을 원없이 볼 수 있었죠


그리고 그의 책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느끼셨을텐데 글을 워낙 재밌게 잘 쓰는 작가여서 그런지 에세이도 소설 못지 않게 재밌게 잘 쓰셨습니다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잘 읽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물론 저한테 소설이 좋냐 에세이가 좋냐 둘중에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아직까지는 소설에 더 마음이 가긴 하지만 다음책으로 에세이를 연속으로 만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발표한 에세이책 권수가 20권도 넘으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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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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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레비 작가의 책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익숙한 기욤뮈소 못지 않게 잘 나가는 베스트셀러작가임을 익히 알고 있었기에 큰 부담감 없이 독서를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여서 그런지 가독성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책이 술술 잘 읽히네요

이것 하나만으로도 저한테는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아무리 유명 작가의 책이라고 가독성이 떨어지면 소설로써 마이너스 감정대상이죠


2011년에 처음 발표된 작품인데 2019년에 영어로 번역되어 출간될때는 타이틀이 바꿨는데 이것이 좀 특이했습니다

프랑스 및 한국어판은 달드리 씨의 이상한 여행이었다면 영문 타이틀은 남자 주인공이 아닌 여자 주인공의 이름을 넣어서 앨리스 펜델버리의 이상한 여행입니다

책을 읽어보신 분이라면 후자쪽 즉 여자 주인공 이름 들어간 것이 좀더 책 내용과 맞지 않나 생각되실 것입니다


작가 정신 출판사에서 나온 책들을 참 좋아하는데 특히 책표지를 예쁘게 잘 뽑아내셔서 더 마음이 가는 것 같습니다

이번 책 역시 너무 예쁘게 잘 만들었죠


책의 주요 배경이 되는 영국과 이스탄불을 앞뒤로 잘 표현했습니다

아무래도 배경지분이 영국보다 이스탄불이 압도적으로 높은 편이어서 그런지 앞쪽에 이스탄불이 등장합니다

터키 아니 튀르키예 관광청 홍보소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아름다운 이스탄불 풍경들을 책 곳곳에 묘사해놓았죠

책 장르는 로코에 가까운 편입니다 그렇다고 과한 수준은 아니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여자 주인공의 숨겨진 과거 찾기가 핵심이죠

우연찮게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찾은 놀이동산에서 점쟁이가 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 더 나아가 네 역사를 찾아 떠나라는 말을 듣게 되고 결국 튀르키예로 운명의 남자 및 자기의 숨겨진 과거를 찾아 떠나게 되죠

여러부분에서 인상적인 포인트가 많았는데 후반부에 편지를 통해 다양한 스토리를 전개해 가는 파트는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엔딩 역시 생각지도 못한 반전도 있었고 아름답고 멋지게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첫 만남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상당히 좋았습니다 제 서평의 처음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가독성에서 높은 점수를 줄수밖에 없는 근사한 이야기 구조죠

아마 이 작가의 책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제가 느꼈던 감흥과는 약간 틀릴 수도 있지만 예를 들면 그의 대표작과 비교하면 좋다 아쉽다로 평가할 수도 있겠지만 전 이 책이 처음이기에 절대평가밖에 안되죠


그런의미에서 작가정신에서 나온 그의 다른 책들도 열심히 찾아 읽어볼 생각입니다

초기작을 읽었으니 이번에는 최신작 고스트 인 러브을 읽어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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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는 남자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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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연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가장 대표작인 홍학의 자리는 책 출간과 동시에 읽었습니다 읽은지 2년이 넘었지만 마지막 서술트릭에서 보여준 반전은 아직까지도 소름 돋죠

그렇다면 최근에 발표한 그녀의 신작 못 먹는 남자는 어떨까요 일단 서술트릭은 안 나옵니다 대신 특수설정스릴러 요소가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죽음을 보는 자인 주인공과 죽음을 중개하는 자인 중개인과의 대결이 이 책의 재미 포인트입니다

작가 성격상 주인공의 승리가 당연히 예상되지만 그 과정이 상당히 흥미롭죠

이런 설정들이 소설보다는 만화 같기도 하고 특히 죽음이 보이는 대상은 자신이 얼굴을 아는 사람이다라는 법칙은 일본 만화책 데스노트가 빛의 속도로 생각나기도 합니다

여하튼 가독성은 상당한 수준이니 완독까지 큰 불편함 없이 아주 편안하게 가실 것입니다

다음 작품까지 이정도의 퀄러티를 유지한다면 여자 히가시노 게이고라고 해도 될 것 같네요 작가분 본인은 이 호칭이 약간 불쾌하실 수도 있지만 독자입장에서는 우리나라 그것도 여자 미스터리 장르 작가들중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에 견줄한만 분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첨에 대부분 못 먹는 남자라는 타이틀을 보고 이상한 것을 상상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텐데 음식을 못 먹는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즉 음식을 먹어야 타인의 죽음을 볼수 있다는 소설속 설정을 표현한 것이죠 살기 위해 먹는다는 말이 있듯이 음식을 먹는다는 것은 생존의 가장 기본인데 저자는 삶의 마지막 단계인 죽음과 같은 연장선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설정 자체도 좋았고 상징성은 더더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깨진 접시와 피 묻은 사과가 나와있는 표지에서 사과의 상징성은 잘 모르겠습니다


저자 이름 가리고 블라인드 테스트 하면 과연 작가 이름 맞출 수 있을까요? 전 반반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녀의 책을 많이 읽은 독자라면 단박에 맞출 수도 있겠죠

선을 넘는 과한 묘사가 거의 없는 점이나 주인공을 비롯해 착한 사람들의 다수 등장,훈훈한 엔딩은 딱 정해연 작가스러우니깐요


이 작품이 이전작인 홍학의 자리를 뛰어넘는 장르적 재미를 갖고 있냐고 물어본다면 한참동안 고민하겠지만 그런 상대비교없이 절대비교로만 본다면 독서 만족도는 매우 높으실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 엔딩은 호불호 없이 다 좋아하실 것 같네요


일본 추리소설 작가 기준으로 보면 특수 설정 스릴러가 꽤나 익숙한 트렌드인데 이제 우리나라도 못 먹는 남자 출간으로 제대로 된 특수 설정 스릴러소설 작품을 하나 보유하게 된 것이죠

이것이 계기가 되어서 K 스릴러의 대반격이 시작될지도 모르겠지만 의미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당연히 정해연 작가님이 있으십니다

흥해라 K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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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 1~2 - 전2권
조엘 디케르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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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에 출판사에서 서평용 책 받고 든 생각은 살인 사건 달랑 하나 나오는데 두권은 너무 오바이고 혹시 저자가 분량 늘리기 위해 이것저것 쓸데없는 이야기 잔뜩 쓴 것 아닌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읽어보니 제 생각은 완전히 틀렸습니다 허투루 사용된 페이지가 거의 없을 정도로 처음 시작부터 끝까지 반전과 복선이 완벽했습니다

이작품을 가제본으로 읽었으면 정말 큰일날뻔 했습니다 가제본이 책 전체를 다 담지 않고 아마 1권만 담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이렇게 재밌는 책을 가제본으로 읽는 것은 예의가 당연히 아니고 만약 읽었다면 그 뒤 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2권 포함해서 전권을 다시 구입해야 되는 난처한 상황을 만났을 것입니다


표지만 보면 우리들에게도 꽤나 익숙한 프랑스 베스트셀러 작가 기욤뮈소 책 느낌도 듭니다

아무래도 기욤뮈소 책을 독점으로 번역 출간해주고 있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나온 책이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겠죠


표지 일러스트 하신 분 상당히 유명하신 분이시네요

작업하신 것중에서 정해연 작가의 유괴의 날도 눈에 띕니다


책 뒤에 이 책의 저자인 조엘 디케르의 다른 책들 소개가 아닌 기욤 뮈소 대표작 3권이 홍보되고 있습니다

약간 특이한 케이스이긴 한데 밝은세상에서 나온 조엘 디케르의 다른 책이 절판된 상태여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죠

쓸데없는 상상이지만 만약 본인의 책에 다른 작가의 책 광고가 실린 것을 알게되면 기분이 어땠을까요? ㅎㅎㅎ


1명의 살인 사건에 등장인물은 상당히 많지만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1999년에 있었던 미인대회 당선자인 20대 여성의 살인사건을 주인공 소설가와 형사가 같이 추리해가서 2010년에 해결하는 스토리인데 과거와 현실을 오가면서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이 너무나도 재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범인이 밝혀지는데 상상을 초월했죠 책 읽다가 너무 놀라서 책을 떨어뜨릴뻔 했을 정도입니다

범인의 정체가 역대급이었죠 지금 생각해도 충격적입니다

반전 최종보스 내지 끝판왕 맞습니다


그의 전작인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이 상당부분 많이 언급되어서 초반에는 그 책을 먼저 읽고 읽는 것이 맞는 것인가 고민되기도 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익숙해져서 큰 문제는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먼저 읽으신 독자분은 이번 책이 더 재밌게 다가오실 것입니다

늘 그랬듯이 스포 때문에 자세한 줄거리 요약은 스킵하는데 무조건 읽어보세요

제가 재밌다는 말 한마디에 한권도 아닌 두권짜리 책을 살 확률이 높지 않을 수 있지만 정말 진심으로 재밌습니다

이 재미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머리가 터질정도입니다

우주최강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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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 도감 - 목욕탕 지배인이 된 건축가가 그린 매일매일 가고 싶은 일본의 대중목욕탕 24곳
엔야 호나미 지음, 네티즌 나인 옮김 / 수오서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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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서재에서 아주 특이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여기서 나왔던 책들과는 결이 많이 틀린데 일본 유명 목욕탕 가이드북 목욕탕 도감입니다

도감 나오는 책 제가 아주 환장하는 관계로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저처럼 이런 컨셉의 책을 좋아하시는 분이 우리나라에도 꽤 되시는지 알라딘 주간 베스트셀러 여행 분야에서 당당히 2위에 올라가 있습니다


내용상 여행보다 목욕탕 에세이에 가깝긴 하지만 일본을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행쪽으로도 분류 가능하겠죠

정말 이 책을 보고 있노라면 내일이라도 당장 일본 여행 떠나고 싶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책속에 나왔던 24곳의 목욕탕들을 모조리 다 갈 수는 없지만 그래도 한군데는 꼭 가보 싶네요

로컬 목욕탕 체험 상상만 해도 즐거워지지 않나요


사진으로는 책 사이즈가 잘 못 느끼실텐데 일반 단행본보다는 큰편입니다

그래서 책속에 있는 일러스트 그림들도 큼직큼직 시원시원하게 잘 들어가 있습니다

띠지에 드라마화 방영이라고 해서 좀 놀랐습니다

목욕탕도감을 갖고 다큐가 아닌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로 제작되었다는 것도 신기하고 목욕하는 모습을 어떻게 가리고 찍었을지도 무척이나 궁금했죠



드라마 스틸컷입니다 낯이 꽤나 익은 배우들도 있네요

2022년에 방영되었고 총 8회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원제는 목욕 후 스케치입니다

내용을 살펴보니 각자의 사연을 갖고 인물들이 목욕탕에서 힐링 내지 위안을 얻는 내용이네요

한마디로 목욕탕이란 공간을 배경으로한 힐링드라마죠


보고 있는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힐링됩니다

우리나라 목욕탕과 비교하면 비슷한 것도 있고 다른것도 있죠


중간 중간에 텍스트와 약간의 일러스트로 구성된 글도 나오는데 목욕탕 내부 도해와 별개로 이것대로 참 좋습니다

책 뒤에는 해당 목욕탕 위치 및 가격 시간들이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거의 다 도쿄 근교에 있는 곳들입니다


일본이기에 가능한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일상적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책이 아니기에 그 어느때보다 이 책과 만남이 더욱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개성 강한 목욕탕 대신 천편일률적으로 다 똑같은 거대 찜질방 문화에 살짝 질려오기 시작한 저로써는 이 작품을 통해 대리만족 지대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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