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8
누쿠이 도쿠로 지음, 이기웅 옮김 / 비채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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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을 단순히 미스터리라는 장르에 가두기에는 너무나도 큰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특히 본 소설의 마지막 엔딩에서는 “사람은 스스로 길을 선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생이라는 미로에 잡혀있는 것 뿐일지도 모르다“는 어느 드라마속 대사가 계속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처음 읽을때는 매끈하게 잘 짜여진 일본 특유의 미스터리적 감상을 기대했는데 절반은 맞았다. 서로 다른 두 남자의 이야기가 아주 미스터리(?)하게 진행되다가 마지막에는 미스터리장르의 카타르시스(?)를 뛰어넘는  감당하기 힘든 서늘함을 나에게 남겨주었다.

저자 홈페이지에 가보니 본 작품은 데뷔작으로 특정상(?)에 응모를 목적으로 한 작품으로 누구라도 편하게 읽기 쉽게 쓴 작품이라고 노골적으로 밝혀놓았는데 내가 보기에는 단순한 데뷔작 그 이상을 보여주었다.

한 작품으로 그것도 문단 첫 데뷔작으로 그 작가의 모든 것을 판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이 작품만을 놓고 보았을 때는 우리나라에 소개된 어느 일본 미스터리 작가들보다 훌륭했다. 모든 부분에서 그리고 마지막 엔딩의 임팩트는 세월이 지나도 결코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일본 현지에서 2005년도에 발표된 작품으로 곧 비채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출간예정인 그리고 그의 홈피에서 최악에 불쾌한 독후감을 남기는 이야기를 구상했다는 “우행록”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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