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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 상·청춘편 - 한 줄기 빛처럼 강렬한 가부키의 세계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1월
평점 :

요시다 슈이치는 말이 필요없는 울트라 슈퍼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입니다 일본 최고 문학상인 아쿠타가와상을 비롯해서 문학상도 엄청 많이 받았고 나오는 책마다 베스트셀러에 영화화도 꽤 많이 이루어졌죠
우리나라에도 현지에서의 높은 인기 덕분에 대부분의 책들이 번역되어 나왔고 저 역시도 오고가면서 몇권 읽어보긴 했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제 취향의 작가는 아니었습니다 첫 만남을 태양을 움직이지 않는다로 한 것이 큰 패착이지 않았나 싶긴 한데 대략 3~4권정도 읽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만남 요시다 슈이치 작가의 국보 과연 어땠을까요? 당연한 결과겠지만 너무나도 재밌었고 무엇보다 책 자체가 주는 인간적 울림이 감동을 뛰어넘어 엄청난 독서적 카타르시스를 선사해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책 읽는 내내 그리고 다 읽고나니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일본 영화 국보가 왜 일본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했는지 자연스럽게 납득이 가더군요
요시다 슈이치 작가 책 실사영화를 두편이나 만든 이상일 감독의 뛰어난 연출력도 크게 한몫을 했겠지만 일단 소설 자체가 너무나도 탁월했습니다
작가분 책 읽으면서 재밌다는 생각이 든적이 별로 없었는데 국보만큼은 뛰어난 작품과 별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읽었던 것 같네요
우리나라에는 정말 생소한 가부키를 소재한 예술적 고뇌가 담긴 문학소설임에도 오히려 왠만한 대중소설보다 더 재밌게 읽었다는 점에서 요시다 슈이치 작가분이 정말 글을 잘 쓰는 작가임을 평생 잊지 않게 각인시켜주었습니다
한마디로 판소리를 소재로 한 한국소설이 일본 현지 독자를 완전 사로잡은 것과 똑같은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죠
책 재미와 별개로 이 책이 작가분의 책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내주고 있는 은행나무 출판사가 아닌 대원씨아이 하빌리스에서 나온 것도 개인적으로는 신기했습니다
2018년 발표작임을 감안할때 은행나무에서 진작에 나왔어야 맞거든요
결과적으로는 이 책을 놓친 것이 하빌리스 입장에서는 럭키겠죠
가부키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창작과 관련된 예술적 고뇌와 별개로 다양한 인물들간의 갈등 그리고 주인공 주변 인물들의 서사도 잘 그려내고 있고 시대적 배경도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어서 소재에서 오는 어색함과 낮설음은 크게 못 느끼실 것입니다
첨에는 경극을 소재로 한 중국영화 패왕별희의 일본버젼정도로 생각했는데 절대 아니었습니다
패왕별희도 영화적으로 흠잡을 것 없이 뛰어난 작품인데 국보 역시 그것에 버금가게 훌륭했습니다
국본 상 청춘편에 이어 내일 그러니깐 국보 영화 개봉에 맞춰 국보 하 화도편이 출간됩니다
이유불문하고 무조건 읽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