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아이자키 유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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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소설을 많이 읽다보면 아쿠타가와상,나오키상,서점대상 작품들을 많이 접하게 되실텐데 스바루 신인상도 많이는 아니지만 가끔식 눈에 띄기도 합니다

올바른 지도의 뒷면은 제36회 소설 스바루 신인상 수상작입니다 그 상을 받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출판사에서 서평 제안해주실때 눈물이 멈추지 않는다, 만루 홈런급 결말이라고 언급해주셔서 기대반 심정으로 읽었는데 만약 이 책 안 읽었으면 평생 후회할뻔 했습니다

최근에에 너무 감동 깊게 읽어서 일본소설추천으로 소개했던 책이 새벽의 틈새인데 같은 출판사에서 나온 올바른 지도의 뒷면 역시 올해 읽은 최고의 책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새벽의 틈새,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 출간해준 하빌리스가 일본소설 추천 맛집이었네요


이 책 읽으면서 더 놀랐던 것은 작가의 나이였는데 이 작품으로 스바루 신인상 받았을때 나이가 겨우 25세입니다

책 내용 주제 그리고 디테일만 놓고 보면 절대 25세 작가의 책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대필 작가 즉 고스트 라이터가 쓴 것은 절대 아니겠지만 나이 대비 너무나 잘 썼습니다

나이 대비 가성비가 좋은 천재형 작가의 탄생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화나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작품이 알라딘 판매지수에서도 알수 있듯이 우리나라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시당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알라딘 판매지수가 지금보다는 열배 아니 백배이상 더 높아져 있어야 맞는데 말이죠


야간고등학교 다니면서 무능한 아버지를 대신해서 열심히 돈을 모으고 있던 고등학생 주인공은 자신이 모았던 돈을 술과 도박으로 거의 다 써버리고 심지어 여자친구까지 범했다고 충격적인 고백까지 하는 아버지를 홧김에 폭행하고 결국 눈속에 버리고 고향을 떠납니다

고향을 떠나 노숙자 집단를 거쳐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의 희망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청춘소설입니다

이 책과 관련된 인터뷰 보니깐 처음에는 아버지를 죽인 청년을 쫓는 형사와 탐정이야기에서 갑자기 도주하는 청년 이야기를 쓰고 싶어져서 내용을 바뀌다고 하네요

그리고 스마트폰이 없는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다보니 지도가 소설 내내 중요한 역활을 해주고 있는데 지도의 뒷면으로 내팽겨친 주인공이 앞면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책 제목이 올바른 지도의 뒷면에서가 정해졌다는 것도 많은 것을 의미합니다

감동 포인트가 워낙 많아서 책 읽는 도중에 눈물 나실 수도 있으니 그부분은 미리 감안하셔야 할 것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주인공의 감정에 동화되어 가슴이 뜨거워지고 뭉클해지는 이런 느낌은 진심으로 오랜만이었습니다 이런 경험을 주는 독서는 정말 귀하죠

평생에 몇번 만날까 말까 하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을 읽은 많은 분들이 책읽기의 감동을 뛰어넘어 삶에 대한 강력한 용기를 얻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직까지 후속작 출간 소식은 없던데 놀라운 천재성이 다음 작품에서도 계속 이어질지 아마존 저팬 신간코너에서 자주 체크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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