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펠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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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나오기전부터 이 책 재밌다는 말은 정말 귀가 떨어져 나갈정도로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도 읽어보니 그 말이 백프로 찐이었습니다

내 친구의 서재를 통해 그동안 나왔던 책 전부는 아니더라도 꽤 많이 읽은 편인데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내친구의 서재라는 출판사의 존재감을 가장 크게 남긴 시라이 도모유키 작가의 명탐정의 창자랑 비교해도 결코 떨어지지 않은 추리 손맛을 선사해주고 있어서 읽는 내내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나라 미스터리 독자 특히 일본 미스터리 소설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있어서 요즘은 제일 행복한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내친구의 서재를 비롯해서 여기저기에서 다양한 그리고 수준 높은 일본 미스터리 소설들이 꾸준히 나와주고 있으니깐요


일본에서는 아무래도 청소년들이 주인공이 나오다보니 본책 소개할때 주브나일 장르도 오컬트, 미스터리 장르 못지 않게 큰 비중을 두는 것 같던데 읽으면서 딱히 주브나일 장르라는 생각은 별로 안 들었습니다

진심으로 잘 만들어진 오컬트 미스터리 소설일뿐이죠 다만 작가분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아이들이 어두운 것을 뚫고 나가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고 하셨는데 충분히 잘 반영되었다고 생각됩니다

다크했던 전작 대비 훨씬 밝고 클린한 느낌이었습니다

호러지수도 상당히 높은 편인데 밤에 잠이 안와서 책을 펼쳐봤는데 잠깐 읽고 바로 책을 덮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잔인하거나 그런것 없이 등골이 오싹했습니다

미스터리 파트는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완벽하죠 촘촘히 잘 짜여진 스토리에 복선과 반전은 만점입니다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살고 있는 인구 감소가 급격하게 진행중인 마을의 7가지 불가사리들을 오컬트 관점에서 그리고 논리가 중요한 미스터리 관점에서 서로 협력해가며 사건을 풀어가고 결국 책 제목처럼 디스펠하게 되죠

7가지 불가사리 하나하나가 모두 비현실의 영역에 가깝지만 소설속 주인공들에 의해 논리적으로 하나씩 격개격파 될때마다 짜릿한 장르 만족도를 경험하실 것입니다

스토리상 속편이 나올수 없겠지만 7개에서 그치지 않고 무한 증식되어서 적어도 100가지 불가사리 등장하면 재미도 그만큼 더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죠

책의 마지막 페이지가 이렇게 아쉽게 느껴지기는 정말 오래만인 것 같네요 명탐정의 창자나 제물때보다 더 했습니다


작가분의 대표작인 시인장의 살인 시리즈의 경우 제한된 공간 즉 클로즈드 서클 장점과 특수설정등을 적절히 잘 활용해서 큰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번 작품은 그런 서브적인 도움 없이 정공법으로 큰 재미를 이끌어낸 것도 높게 평가해야 할 부분입니다

사실 엄밀하게 놓고 보면 오컬트와 본격 미스터리는 장르적으로 공존보다는 서로 상충되는 대립구조에 있습니다

극과 극의 대립관계에 있는 장르를 하나의 작품속에 과하지 않게 조화롭게 이끌고 간 것 역시 미스터리 4관왕의 관록을 그대로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독서 미터 읽고 싶은 책 순위를 어떻게 정하는지는 알수 없지만 미스터리 독자라면 만사 제쳐두고 무조건 읽어야 하는 작품임은 틀림없습니다


작가분의 책 대부분이 시인장의 살인 관련 시리즈이다보니 새로운 단독 작품이 우리나라에서 번역되어 나올 확률은 지금 기준으로 0프로이지만 디스펠에서 워낙 많은 것을 완성도 있게 보여주었기 때문에 아쉬움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알라딘 판매지수 탑이고 베스트셀러 순위는 아주 아주 높게 올라가 있습니다

현재 베스트셀러 1등을 달리고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가공범을 꺾고 1위 자리에 올라가게 될지도 계속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내친구의 서재 초창기때하고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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