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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끝내는 데 필요한 점프의 횟수
심너울 지음 / 한끼 / 2024년 9월
평점 :

요즘 한국장르문학쪽에서 열일하고 있는 한끼에서 나온 심너울 작가의 SF 소설집인데 한국 SF 장르에서는 남자 작가보다 여성 작가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기에 당연히 심너울 작가분도 여자분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끝까지 읽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이제 겨우 30세의 젊은 남자분이시더군요
책을 읽는데 있어서 지은이의 성별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지만 이 소설집이 여자분이 아닌 남자분이 쓰셨다고 생각하니 작품 하나하나의 느낌이 묘하게 달라지네요 솔직히 제 마음은 여성 작가분이 쓰신 책이기를 바라는 약간의 사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책 내용과 무관한 쓸데없이 이야기를 서두부터 많이 했군요 여하튼 오랜만에 읽어본 한국 SF소설집입니다
제가 평소에 SF 영화는 좋아해도 SF소설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고 여러차례 밝혔듯이 제가 적극적으로 선호하는 문학장르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번 책은 꽤나 재밌게 읽었습니다
SF 관련 소설들이 다 그렇지는 않지만 간혹 보면 너무 높은 수준의 과학적 상식을 요하는 책들이 있는데 그런 책들과 비교하면 책 난이도가 과하지 않고 딱 적당한 수준입니다
물론 상상력을 자극하는 스토리텔링적 재미는 기대 이상이죠
총 9편의 단편이 등장하는데 모두 다 제 취향은 아니지만 그래도 절반 이상 그러니깐 2편정도 빼고는 다 좋았으니깐 성공한 것이 맞겠죠
참고로 여기 나온 단편중에서 몇편은 리디에서 계획한 우주 라이크 소설 전자책으로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생각해보니 한끼에서 나온 탕비실도 리디 우주라이크소설에서 먼저 공개되었던 작품이었네요
이쪽 장르와 관련되어 중급자 고급자는 이번 소설집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같은 초보자들은 입문용으로 무난했다고 느껴지네요
여기서 내용적으로 조금만 더 나갔으면 아마 무난보다는 난해쪽으로 기울어졌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