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클로버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다인 옮김 / 허밍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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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클로버는 미사키 도시카 작가의 2022년작으로 우리나라에 번역된 그녀의 3번째 책입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책은 일본 현지에서도 50만부 이상 팔린 인기 형사 시리즈였는데 저 역시도 출판사의 도움으로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1권씩 읽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2권까지 나온 형사 마쓰야&다도코로 시리즈는 제가 생각했던 기대치를 훨씬 뛰어넘을정도로 엄청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했고 다음에 나올 이 작가분의 책도 꼭 읽어봐야지 생각했었죠 그렇다면 그녀의 이번 책 레드 클로버는 어떨까요

솔직히 아무리 잘 쓰는 추리 작가라도 모든 책이 다 재밌을 수 없을텐데 레드 클로버는 그 힘든 것을 해냈습니다 이 작품 역시 읽는 내내 놀라움의 연속이었고 결과적으로 아주 만족스러운 미스터리 소설이었습니다

이전 작품과 비교하면 주제나 소재는 디진다 돈까스에 견줄만한 캡사이신 매운맛에 가까웠는데 한없이 어둡고 다크했죠

이정도의 다크함을 보여준 일본 미스터리 소설이 있었나 생각해보니 기억이 잘 나지는 않은데 책을 색깔로 표현하면 올블랙입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추리소설보다는 르포소설에 가까웠는데 실제로 일본에서 있었던 사건을 재구성한 느낌이 강력하게 들정도로 작가분의 인물,사건 묘사력이 엄청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모든 것을 송두리째 뒤집어버리는 놀라운 반전은 예술이었습니다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던 반전이었으니깐요

그런 의미에서 띠지에 나와있듯이 일본 사회파 미스터리 대가 기리노 나쓰오 작가가 이 작품에 대해 추천사를 쓴 이유가 충분히 납득이 됩니다

다만 제가 여자가 아니어서 그런지 겁 없는 여자들의 윤회라는 표현은 아리까리하네요



표지는 저번에도 언급했듯이 요즘 핫한 일러스트 작가 반지수님이 하셨는데 첨에 책 받았을때는 표지 관련된 큰 감흥은 솔직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 뒤표지까지 펼쳐놓고 소름 돋네요

이 일러스트 그림 하나가 이 작품의 모든것을 함축적으로 내포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소설속 소품까지 깨알같이 잘 표현해내어서 여러가지로 의미 있는 일러스트 그림이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수시로 교차되고 다양한 등장인물들이 이야기 주체가 되기 때문에 조금은 복잡한 편입니다

마지막 반전을 위해서는 필연적인 선택이기도 했지만 더 나아가 이런 구성이 작품의 리얼리티를 올려주는 좋은 매개체 역활을 해주었습니다

이 작품의 주제는 부모와 아이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부모는 아이를 선택할 수 있지만 아이는 부모를 선택할 수 없겠죠 이책 읽으면서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인간 내면의 분노를 아주 강렬하게 이끌어내었죠

죽음을 당하기전에 먼저 죽이겠다는 표현이 여러차례 나오는데 어느 공포소설 못지 않게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작은 마을에서 한 가족이 치명적인 독인 비소 들은 음식을 먹고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유일한 생존자는 딸 한명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딸이 범인일까요 그리고 세월이 흘러 현재에서 비슷한 사건이 또 일어납니다 이 두 사건의 연관성을 신문사 정년퇴직후 출판사에서 촉탁사원으로 일하는 노년의 기자가 파혜쳐가면서 그속에 감추어진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 스토리입니다

이 책 관련 인터뷰 보니깐 각오가 필요했던 작품이라고 본인이 언급하시던데 정말 모든것을 쏟아부은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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