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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버의 후회 수집
미키 브래머 지음, 김영옥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3년 12월
평점 :

대부분의 경우 영어 소설의 경우 한국어판 나올때 제목이 약간씩 달라지는데 이 작품은 거의 90프로 원서 타이틀과 똑같았고 오히려 그것이 더 자연스럽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책이 주는 감동과 재미와 별개로 후회 영어 단어가 regrets라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되었습니다
클로버의 후회수집은 미키 브래머라는 호주 태생 작가의 첫 데뷔작입니다 책 다 읽고나서 문득 작가분 성별이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여자분이시더군요
몇년생인지는 안 나와있었습니다 다만 이번 작품에서 보여준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등을 고려해볼때 30대 후반이 아닌까 스스로 추측해봅니다
띠지에 전세계 23개국 번역 수출이라고 강력하게 어필되어 있던데 첫 데뷔작으로 그리고 올해 나온 신작임을 감안할때 엄청난 기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스토리 자체가 동서양의 모든 독자들이 재밌고 볼 수 있게 잘 구성되어 있고 죽음,후회등 우리의 삶을 지탱하는 핵심 키워드를 단순 교훈 나열이 아닌 가슴 깊숙히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작가적 노력이 충분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
올해 인플루엔셜에서 나온 책을 이 책 포함해서 3권이나 읽게 되었고 좋은 독서 경험을 선사해주었죠
특히 앞서 읽었던 두권에 비해 클로버의 후회 수집은 재미도 재미지만 책이 갖는 교훈성이 특히 좋았습니다
죽음이라는 꽤나 무거운 소재가 사용되긴 했지만 책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우울하거나 그러지는 않고 비교적 밝은 느낌이며 특히 임종 도우미로 나오는 여자 주인공 클로버와 관련된 달콤쌉싸름한 사랑이야기도 들어가 있어서 로맨틱 장르의 성격도 엿볼 수 있습니다
즉 하나의 소설에서 두가지 독서 경험이 가능하죠
임종도우미라는 직업 자체가 생소한데 우리나라로 따지면 유품정리사하고 비슷한 것이겠죠
주변에 친구가 전혀 없고 오히려 사회적 관계를 두려워하는 30대에 임종도우미라는 설정으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후회 수집은 마지막 순간을 맞이할때 후회되는 일들을 옆에서 듣고 정리한 주인공만의 비밀노트죠
죽음을 앞둔 사람들과의 여러 인연들을 통해 본인의 폐쇄적인 이전까지의 삶을 반성하고 오픈 마음으로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어가는 과정이 꽤나 감동적입니다
만약 영화로 제작된다면 여기에 코믹함을 더 추가할 것 같긴 한데 솔직히 원작소설 그대로 만들어도 좋은 결과물이 되겠죠
유명 작가들의 찬사들중에서 다른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어 높은 인기를 얻었던 88번 버스의 기적 작가 프레야 샘슨의 추천사가 제일 인상적이네요
이 책의 핵심은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마주하고 삶을 온전히 살아가라 그 말 그대로입니다
책 내용중에 우아하게 죽는다는 건 남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되 온갖 소소한 후회에 집중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사실 이 말은 우리가 처음 듣는 교훈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강렬하게 다가온 이유는 아무래도 작가의 진심이 책 전체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2023년 보내고 2024년을 맞이할 준비가 필요한 요즘에 읽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책이 나온 시기가 참 시기 적절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올 한해를 나름 뜻깊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역대급 한파이지만 이 책의 온기가 마치 손난로처럼 제 마음까지 전해서 그나마 덜 추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