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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김선영 옮김 / 현대문학 / 2023년 5월
평점 :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님의 책을 언젠가는 꼭 한번 읽어야지 하는 생각은 몇년전부터 갖고 있었는데 운좋게 일미즐 카페 이벤트에 당첨되어 최신간에 2023년 일본 미스터리 문학 대상 수상까지 한 작품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첨에는 장편소설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14편의 단편과 중편으로 구성된 중단편모음집이었습니다
첫 만남을 장편보다 부담감이 덜한 중단편으로 만나게 된것도 신의 한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2021년 일본의 문고판 오리지널 표지를 그대로 갖고온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한 한국어 표지를 보는 순간 반했습니다
무조건 재밌을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었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2019년 하드커버 초판 표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이것도 이것 나름대로 나쁘지는 않네요
14편의 단편들이 5성급 호텔의 프리미엄 뷔페처럼 잘 차려져 있습니다
입맛대로 골라 드시면 되시는데 하나같이 재미와 개성이 차고 넘쳐서 어떤 것부터 먼저 읽어도 충분히 미스터리 추리 뷔페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추리,미스터리 관련 이야기만 있는 것도 아니고 SF.판타지 관련 이야기도 많지는 않아도 중간 중간 들어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용도 내용이지만 듣도 보지도 못한 독창적인 형식을 가진 단편도 있었습니다
직접 읽어보시면 제가 말한 단편이 어떤 것인지 바로 아실 것입니다
시대와 트렌드를 앞서간 느낌이라고 할까요~깜짝 놀랐습니다
분량면에서 단편보다는 중편에 가까웠던 이리하여 아무도 없었다는 14편중에서 최고였습니다
제목에서 느끼셨겠지만 애거서 크리스틴 작가님의 대표작에서 모티브를 갖고와서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죠
비슷한 느낌에 다른 결말인 이 단편을 애거서 크리스틴 팬입장에서는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한데 이정도 완성도라면 충분히 견줄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이외에도 몇몇 작품에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도가와 란포의 소년탐정단등을 재밌게 패로디 하였습니다
중단편 특성상 작품들 사이의 격차는 좀 있지만 그래도 전체적으로 골고루 재밌는 편입니다
후기가 다른 어떤 책보다 잘 되어 있습니다
본 책에 수록된 모든 단편과 관련된 에피소드등을 하나하나씩 꼼꼼히 소개하는 기존 후기뿐만 아니라 문고판 후기,평론가 해설 심지어 2021년 11월 현재까지 나온 저자 출간 목록까지 디테일하게 수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맨 마지막에 옮긴이의 후기도 빼먹지 않고 들어가 있죠
아마 아리스가와 아리스 작가 좋아하는 독자분한테는 귀중한 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작가 데뷔 30주년 기념작이니 안 읽을 이유가 하나도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