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초난난 - 비밀을 간직한 연인의 속삭임
오가와 이토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5월
평점 :

그동안 라이트노벨 느낌의 젊은 청춘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많이 읽었다면 오가와 이토 작가님의 초초난난은 성숙한 어른들의 로맨스를 다룬 소설입니다 청춘에서 성인으로 대상이 업그레이드 되긴 했지만 자극적인 부분은 1도 없으며 오히려 서서히 물들어가는 조심스럽고 약간은 수줍은 듯한 따뜻한 사랑 이야기에 가까웠죠
그래도 이 작가분의 바로 이전작이 힐링 요리 소설 달팽이 식당임을 감안할때 두번째로 발표한 초초난난은 장르적으로 많은 이질감이 처음에는 느껴지긴 했습니다
물론 본책에서도 다양한 요리,디저트들은 소설곳곳에서 독자들의 입맛을 강렬하게 스틸하고 있습니다
본격 요리 레시피는 나오지 않지만 끝까지 다 읽고나면 배가 간접적으로 부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그런 의미에서 배부르게 만드는 사랑 스토리라는 표현이 틀린 것은 아닌듯~
이런 찐한 느낌의 리얼순도 백프로의 사랑이야기는 오래간만에 접하는 것이어서 처음에는 낮선 느낌이 조금은 들었지만 워낙 글을 잘 쓰는 작가분이어서 책적응은 순식간에 되었습니다
초초난난 책 제목이 왠지 요리 이름 같네요
책 내용중에 타이틀과 관련된 직접적인 해석은 등장하지 않습니다 비밀을 간직한 연인의 속삭임을 은유적으로 느낄 뿐이죠
그리고 책 내용과 별개로 키 차이 나는 두 남녀가 계단에 우산 쓰고 서 있는 일러스트 그림도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것 같습니다
박혜미 일러스트 작가 작품인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문예출판사에서 나온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도련님 표지도 담당하셨더군요

봄 여름 가을 겨울까지 일본의 4계절이 책 한권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딱 1년동안의 사랑이야기네요
여자주인공이 유부남을 사랑하게 된다는 설정도 조금은 특별했는데 과연 이둘의 사랑 결말은 어떻게 될지도 책 읽는 내내 궁금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수 있기 때문에 따로 결말은 안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남녀 사랑이야기 이외에도 여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 특히 가족이야기도 꽤나 재밌습니다

그동안 알에이치코리아 출판사에서 나온 오가와 이토 소설책들입니다
제가 갖고 있는 것은 총 3권이고 이번달에 그녀의 예전 소설작품인 패밀리 트리가 나올 예정에 있습니다
아직도 읽어야 할 이 작가분의 책들이 많은데 지금까지는 운좋게도 다 재밌게 잘 읽은 것 같네요
초초난난은 이전에 제가 읽었던 작품들과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긴 했지만 오히려 새로움에서 오는 약간의 설레임의 감정도 공유가능했기에 충분히 뜻깊은 독서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