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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사라진 세계
모리타 아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4월
평점 :

봄이 사라진 세계는 로맨스 소설의 만능 치트키인 시한부 사랑이 등장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남녀중 한명이 시한부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아주 특이하고 이례적으로 남녀 모두 시한부입니다
그리고 같은 날 죽는 것이 아니고 서로의 시한부 기간이 포스팅 제목에도 나와있듯이 각각 다르죠
그래서 슬픔의 횟수도 두번이고 강도도 두배입니다
시한부 사랑이 만능 치트키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많은 작품들에서 사용되어서 예전보다 감흥이 덜해진 것도 사실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봄이 사라진 세계는 특별한 기교없이 담백하고 따뜻하게 이야기를 잘 풀어간 것 같네요
저 역시도 중간부터는 엄청 슬펐으니깐요 일본 독자 리뷰 보니깐 오열하면서 읽었다는 평도 심심치 않게 있긴 했습니다
만약 슬프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읽고 싶다고 지금 기준으로는 이 책이 딱이긴 하죠

물론 요즘은 일반 로맨스 소설에서도 미스터리 장르물 못지 않게 반전을 심심치 않게 사용하길래 이번에 읽은 이책도 솔직히 기대를 은근히 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원했던 반전은 딱히 없었습니다 예를 들면 성별이 바뀐다든지 시간을 이용한 서술트릭등은 말입니다
그래도 로맨스 소설이 갖는 장르적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죠 특히 앞서 언급했듯이 슬픔의 강도가 소프트하지 않고 많이 하드했습니다
무엇보다 두 주인공 모두 시한부라는 설정은 신선하기도 했고 장르적 재미 즉 슬픔의 강도를 높여주는데 큰 역활을 해주었죠
표지에 꽃그림이 왜 이렇게 많지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실제로도 책 내용에서 거베라 꽃이 중요한 역활을 하더군요
거베라 꽃에 숨겨진 꽃말도 첨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목차에도 이상한 것을 느끼셨을텐데 대부분의 소설은 에필로그가 맨 마지막 엔딩에 배치되어 있는데 여기서는 에필로그가 끝이 아니고 그뒤로 시한부 1년을 선고받은 친구를 좋아하게 된 이야기라는 목차가 나오고 한참동안 이야기가 전개되죠
분량적으로 따지면 영화 보면 나오는 쿠키영상이 아닌 본 내용의 연장선으로 봐야 할 것 같네요

일본에서 출간된 원작인데 자세히 보면 남주 옆에 거베라 꽃이 있네요
커버에서 느껴지는 감흥은 라노벨 느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그냥 평범하네요
그런 의미에서 권서영 일러스트 작가의 그림이 사용된 우리나라 표지가 더 멋지고 좋습니다
일본에서도 이 작품은 단순 입소문으로 엄청나게 크게 히트 쳤고 그 뒤로도 비슷한 내용을 담은 책들이 두권 더 나오기도 했습니다
2권의 경우 사람의 수명이 99일 남으면 그 사람의 머리에 숫자가 보인다는 주인공의 설정이 상당히 판타지적이긴 하네요
3권 역시 저승사자에 미래가 보이는 설정등이 나오는데 2권과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싶습니다
1권에서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전혀 없었는데 그뒤로 작품의 흥미를 더 높이기 위해 투입된 것일수도 있겠죠
이번에 모모에서 나온 이 책이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이 팔리느냐에 따라 나머지 책들의 출간이 결정되겠지만 1권을 읽어본 1인으로써 솔직히 나머지 책들이 무척이나 궁금하긴 합니다

봄이 사라진 세계는 얼마전에는 만화로도 재구성되어서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일반적인 만화잡지 연재는 아니고 웹툰 방식으로 연재되는 것 같던데 검색해보시면 1화를 무료로 보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림이 좀 아쉽긴 하지만 원작에 충실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