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 에어포트
무라야마 사키 지음, 이소담 옮김 / 열림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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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3권까지 나온 오후도 서점 시리즈로 익숙한 무라야마 사키 신작소설입니다 전 이 책 받자마자 제일 궁금했던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장편소설인지 아니면 오후도 서점 처럼 연작소설인지 말입니다

물론 해피엔드 에어포트는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4개의 에피소드와 에필로그로 이루어진 연작소설이었습니다

이런 구성이 좋은 점은 역시 각각의 에피소드에 나왔던 인물들이 교차되듯이 다른 에피소드에서도 카메오 방식으로 나온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런 구성 아주 좋아합니다

비록 소설속 이야기지만 우리들의 인연이 서로 따뜻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하면 왠지 마음이 편해집니다



바람의 항구가 원제인데 이 소설의 배경이 되는 에어포트 즉 공항의 한자하고 비교해보면 미묘하게 틀리네요

공항의 공자는 업다 空 이니깐요

실용성과 별개로 개인적으로는 바람의 항구가 오히려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드네요


소설의 배경이 서점에서 공항으로 이동했지만 소설의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이 느껴지는 따뜻함이 기본 베이스로 깔려 있고 그속에 아기자기한 재미와 감동이 있는 리얼 순도 백프로의 힐링소설이죠

그러고보니 이번 작품에서도 공항안에 있는 서점이 나오긴 하네요

저도 서점이 주는 공간의 편안함을 좋아하는데 작가분 역시 서점이라는 공간에 애착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공항의 핵심 배경이다보니 공항속 다양한 풍경들이 머리속으로 오버랩되면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밖으로의 여행이 자유로웠던 코로나 이전에는 정말 자주 이용했던 공간중 하나였으니깐요


4개의 에피소드가 작으면 작다고 할 수 있지만 감동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강렬했습니다

특히 평생의 꿈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귀환하려는 만화가의 이야기를 담은 여행길에 오르는 하얀 날개는 연작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어서 한편의 멋진 장편소설 같았습니다 이 느낌 그대로 영화에 담아도 참 멋지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모든 에피소드에 판타지적인 요소가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공항 서점에서 일하는 직원의 이야기인 각자의 하늘에서는 과거속의 본인과 만나는등 소설적 재미를 위해 아주 유용하게 잘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소설 읽다보면 여러 감동적인 문구가 많이 나오는데 '차분하게 포기하지 말고 좋은 바람이 부는 날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은 조금만 안되도 금방 포기하는 우리 세대에게 큰 가르침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작가분 후기에도 나와있듯이 공항에 대해 나름 애착이 있으신 것 같네요

그런 애정이 이 작품에 충분히 잘 스며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소설속에 나오는 공항은 도쿄에 있는 하네다 공항입니다

전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을 주로 이용하다보니 나리타 공항만 이용하게 되어서 하네다는 어떤 느낌의 공항일지 감이 잘 안오는데 일단 도쿄 여행하기에는 하네다가 더 편하긴 하죠


소설 읽기전에 하네다 공항 홈피에 들어가셔서 공항 구경 한번 해보시는 것도 좋겠죠



소설이 만화 단행본으로 나온것은 아니고 책 홍보를 위해 책 내용의 몇몇 부분을 만화로 재구성해서 홍보하기도 했습니다

책 읽으신분은 단박에 어떤 에피소드인지 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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