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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플롯 짜는 노파
엘리 그리피스 지음, 신승미 옮김 / 나무옆의자 / 2022년 12월
평점 :

엘리 그리피스의 에드거상 최우수 장편소설상 수상작 낮선자의 일기 읽고나서 이 작가의 다음 책도 빨리 읽고 싶다고 리뷰 남겼는데 두번째 책 만나는데 1년하고 4개월정도 걸린 것 같네요
살인 플롯 짜는 노파는 낮선자의 일기와 같은 시리즈입니다 첨에는 그것도 모르고 스탠드 얼론 즉 단독작품인줄 알았습니다 한국 제목이 원제하고 너무 많이 틀려서 헷갈린 것이 컸고 책 어디에도 시리즈라고 따로 표기되어 있지는 않았죠
원제는 더 포스트스크립트 머더입니다 포스트스크립트가 책 후기 또는 추신으로 해석되는데 후기 살인자들 정도 될 것 같네요
이 작가의 책을 이번에 처음 접하는 분들은 낮선자의 일기 건너뛰고 노파부터 먼저 읽으실 것 같은데 내용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상관은 없지만 전작이 워낙 추리적으로 훌륭한 책이기 가능하다면 순서대로 읽으시는 것을 강력 추천해드립니다

낮선자~와 노파~ 모두 소설에서 추리파트를 담당하는 인도인 어머니와 아버지를 둔 이민2세대인 여경사의 이름을 따서 하빈더 카우어 시리즈로 불리고 있습니다
살인 플롯 짜는 노파는 2번째이고 작년에 3번째 작품 블리딩 하트 야드가 발표되었습니다
3권은 내년쯤 나오지 않을까요
혹시 3권 건너뛰고 이 작가의 대표 시리즈로 15권까지 나온 루스 갤러웨이 시리즈가 나올 확률도 꽤 있겠죠
표지와 제목만 보고 전 미스 마플 즉 영국 할머니 탐정이 나와서 사건을 해결하는 구조로 생각했는데 딱히 그렇지 않습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추리적으로 뛰어난 여경사 하빈더 카우어가 명쾌하게 해결하죠
물론 전작만큼이나 이번책도 아주 많이 재밌습니다 여러명의 희생자가 계속 발생하지만 범인 쉽게 맞추기 힘든 구조 맞습니다
출판 관련 내용이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거기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이야기까지 겹쳐서 초반에는 어떤 분위기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예측하기 힘들었습니다
소설의 분위기가 낮선자의 일기와는 사뭇 달랐죠 그런 의미에서 스탠드 얼론으로 봐도 틀린 말은 아니겠네요
아무 생각 없이 추리소설이 주는 재미에 모든 것을 맡기고 싶다면 이 책을 읽는 것도 좋은 선택지가 되실 것 같습니다
제가 오늘 하루종일 그랬습니다

39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주인공 하빈더 카우어 경사 포함해 총 4명의 인물들이 이야기 주체가 되어서 각 챕터를 책임져주죠
아마추어 탐정 3인방의 추리 이야기도 꽤나 재밌습니다
미스터리 소설임에도 영국 특유의 유쾌한 유머감각도 책 곳곳에서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이런 다양한 재미들이 이 책을 더 재밌게 만들죠
덤으로 옛 추리소설에 대한 향수가 있으신 분한테는 이 책이 주는 재미가 좀 더 있을 것 같네요
이렇게 엘리 그리피스 작가의 첫번째 만남에 이어 이번 두번째 만남도 대성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