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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인 케미스트리 1
보니 가머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레슨 인 케미스트리 책을 처음 받았을때 느낌은 남녀 불평등이 일상화된 1960년대 미국사회에서 한여성이 사회적 편견을 이겨내고 숭고한 인생역전을 이루는 과정들을 교훈적 메세지로 포장한 아주 건전한 소설정도로 그리고 굳이 영화로 따진다면 히든피겨스와 비슷한 느낌이 아닐까 지례짐작하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막상 읽어보니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린 느낌이었죠
기본 뼈대는 한 여성의 인생 성공담을 담고 있긴 하지만 그 과정이 엄청나게 교훈적이거나 진지하고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마치 미국 시트콤 드라마를 보는 듯한 유쾌함이 내용 전체에 배치되어 있었고 대사 하나하나 멘트 하나하나가 촌철살인을 이루고 있죠
이런 분위기가 절묘하게 맞물려서 엄청 재밌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미국 컬처 문화가 갖는 다양한 재미와 장점들이 그대로 방영되어 누구나 재밌게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소설이죠
그러면서 우리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만한 좋은 메세지 전달력도 탁월했죠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 주연으로 애플tv에서 드라마로 제작중이라고 나와있던데 브리 라슨의 평소 이미지를 생각해봤을때 꽤나 잘 어울리는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캐스팅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소설이 영상 작업을 두고 쓴 것은 아니겠지만 스토리의 전개방식이나 캐릭터들이 영상화 되기에 이미 최적화된 상태죠
단어를 600개 이상 알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강아지가 드라마에서는 어떻게 표현될지도 궁금해지네요
주인공이 화학자로 나오기 때문에 주기율등 내용적인 난해도가 조금은 있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건 것은 다행스럽게도 1도 없었고 오히려 읽다보면 화학에 대해 관심이 저절로 생길정도입니다
무엇보다 화학에 요리를 접목시킨 것은 놀라운 상상력의 결과죠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재밌어서 2권 분량이지만 금방 읽을 수 있었습니다
2권짜리 분권이 아닌 가격적인 접근성이 그나마 유리한 단행본으로 나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읽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긴 하지만 일단 한번 읽어보시면 두권이 결코 부담스러운 부분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소설속에 개성이 강한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앞에서도 언급했던 단어를 600개 이상 아는 천재 강아지 6시 30분은 정말 소설속에서 씬스틸러였습니다
작가적 상상력이 방영되어서 소설에서 자기의 생각을 표현하고 때로는 인간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강아지 본인의 입장에서 말해주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말하고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강아지의 생각을 작가가 글로 아주 재밌게 표현했죠
평소에 소설적 재미는 추리와 무협 제외하면 나머지는 그냥저냥한 수준이라고 생각했는데 레슨 인 케미스트리는 그 편견을 깬 유일한 작품입니다
이런 소재를 갖고도 이렇게 재밌는 작품을 써 낸 작가분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정말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결과물은 최고였습니다
이런 작품은 많은 분들이 읽어야 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많은 분들이 이 책의 진가를 알게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