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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그라비아의 음모 ㅣ 레이디 셜록 시리즈 2
셰리 토머스 지음, 이경아 옮김 / 리드비 / 2022년 6월
평점 :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를 통해 레이디 셜록의 등장과 존재감을 처음 보여주었다면 벨라그라비아의 음모에서는 그 존재감이 반짝이 아닌 앞으로도 이 시리즈는 계속 롱런 할 것이라는 확실한 자신감 내지 신뢰감을 유감없이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물론 셜록이라는 강력한 창작 뼈대가 중심에 있기 때문에 절반 이상은 먹고 들어가는 쉬운 싸움이 될수도 있겠지만 그 나머지 절반을 벨그라비아의 음모는 결코 놓치지 않고 사수하는데 성공한 것이죠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도입부 에피소드는 약간 순한맛에 가까웠지만 앗 하는 순간에 매운맛으로 바로 뒤집어졌죠
확실히 추리적 재미와 스토리는 전편보다 이번것이 더 강력했졌습니다
이렇게 꾸준히 빌드업되면 나중에는 코난 도일의 오리지널 셜록 홈즈 시리즈를 레이디 셜록 시리즈가 이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어떤 측면에서는 오리지널을 뛰어넘는 부분도 적잖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는 빅토리아 시대 관련 디테일도 그렇고 유명 로맨스 작가 출신이어서 그런지 로맨스 파트도 상당히 공이 많이 들어갔죠
물론 우리들이 이 시리즈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추리적 결과물도 높은 수준입니다
초반에 등장하는 암호풀이도 문과 머리로 봐도 어렵다기보다는 흥미로웠습니다
그런데 띠지에 있는 최고의 도서,소설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은밀한 책 타이틀은 어떤 의미인지 헷갈리네요
여하튼 이 책과 관련된 여러 찬사들이 주절주절 붙어 있지만 저한테는 셜록을 소재로 하거나 거기서 영감을 얻은 일반 소설중에서는 최고였습니다

이 책의 모티브가 된 벨그레이비어 스캔들 원작소설을 따로 갖고 있지 않아서 대신 꿩대신 닭이라고 영드 셜록 시즌 1,2 분석집 셜록 케이스북에 나온 것들을 찾아서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저번 책도 미묘하게 닮은꼴이 있었듯이 이 책도 비슷한 루틴을 보여주었죠
다음에 나올 예정인 3편 공포의 구멍의 경우 원작소설을 먼저 찾아보고 대략적으로나마 먼저 읽어볼 생각입니다
원작과의 차이점을 찾아가는 것도 또다른 꿀잼을 선사해주니깐요
그리고 벨그라비아의 음모를 읽으셨던 많은 분들이 아마 엄청난 반전 앞에 큰소름을 느끼셨을 것입니다
임팩트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력했고 이번 작품을 매운맛에 가깝게 만드는데 촉매제가 되었죠
여러모로 전작보다 추리적으로 단단해졌고 재미도 한단계 더 레벨업 되었으니 재밌게 읽어보세요
물론 이책을 읽기전에 레이디셜록의 탄생기를 다룬 주홍색 여인에 관한 연구는 당연히 읽으셔야 합니다
매달 압도적은 물량으로 밀어부치고 있는 일본 추리소설에 비해 북미 장르물이 상당히 위축되어서 늘 아쉬웠다면 이책이 그 아쉬움을 아주 조금이나마 달래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