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래스 호텔 스토리콜렉터 101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김미정 옮김 / 북로드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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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를 통해 왠만한 HBO드라마를 볼수 있는데 요즘에 가장 핫한 드라마까지는 아니더라도 많은 분들이 좋다고 추천하는 미니시리즈 드라마가 있는데 바로 스테이션 일레븐입니다

스테이션 일레븐은 북로드 출판사를 통해 몇년전에 출간되기도 했는데 이 작품을 쓴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작가의 2020년 작품 글래스 호텔 역시 북로드에서 바로 얼마전에 신간도서로 나왔습니다

지금보니깐 스토리 콜렉터 101번째 책이네요

스토리 콜렉터에 소속된 작품이니깐 기본적으로 장르적 재미는 탑재 되었다고 봐도 되실 것 같습니다


이 작가의 대표작이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한 SF 소설이지만 이 작품은 전혀 무관한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미스터리적인 요소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일반 소설 즉 2008년 세계 금융계를 강타한 사상 최대의 폰지 사기사건을 재구성한 부분이 이 책의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미묘한 경계선에서 영리하게 줄타기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되실 것 같습니다


표지도 정말 예쁘게 잘 만들었네요

작가분이 너무 맘에 들어서 자기 SNS에도 한국어판 표지 올렸다고 하던데 솔직히 오리지널 표지랑 비교하면 월등히 우리나라것이 낫죠

영어권 표지는 호텔이 위치한 안개속 섬이 직관적으로 강조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전 이 작가의 책은 처음인데 읽다보면 확실히 글을 잘 쓰는 작가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극적인 사건 전환이나 다양한 문학적 표현 방식들이 단순히 대중작가라고 하기에는 그 범위를 이미 뛰어넘었죠

만약 글래스호텔 같이 진중한 분위기의 소설을 앞으로도 계속 낸다면 노벨문학상까지는 아니더라도 퓰리처 문학상정도는 충분히 받아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녀의 최신작 고요의 바다도 어떤 작품일지 혹시나 글래스 호텔 느낌일지 궁금해서 시놉시스를 살펴보니 달을 배경으로한 SF장르에 가깝네요

글래스호텔에서 다시 SF장르의 귀환까지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에 있어서 장르는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않으며 장르적으로 무한 자유로운 작가 수준까지 되었다고 볼수 있겠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HBO MAX에서 영상판권이 팔린 것으로 나와있던데 2022년작 고요한 바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의미에서 HBO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작가 맞네요


그럼 여러가지로 문학적 성취감이 있는 책인데 지루하지 않고 재밌냐고 물어보신다면 전 자신있게 예스라고 할 것입니다

물론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미스터리가 열일하는 작품을 생각하신다면 이 책이 잘 안맞을 수 있지만 재미와 메세지 모두에서 만족감을 얻을 수 있는 작품을 지금 당장 읽고 싶다면 이 책이 모범답안입니다

제목이 상징하는 글래스 유리 참으로 적절한 비유가 아닐 수 없네요

작품속 인물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미묘하게 균열된 유리 위에 서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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