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
에리크 스베토프트 지음, 홍재웅 옮김 / 교양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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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그래픽 노블 독자층이 많이 늘었다는 것을 종종 실감하곤 합니다 그래도 일본만화책이나 마블 디씨코믹스로 대표되는 미국만화책에 비하면 대중적인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좋은 그래픽 노블을 우리나라 독자들에게 소개해주는 고마운 출판사가 있는데 장 뫼비우스 지로의 에데나의 세계 정식 출간으로 깜짝 놀라게 했던 교양인 출판사입니다

이번에 나온 신간 역시 북유럽 그래픽노블인데 책 타이틀은 스파입니다

이토준지 찰스번즈 몬티 파이튼을 한데 갈아 넣은 듯한 작품이라고 책 뒤 추천사에 나와있던데 언급된 3명중에 실제로 직접 접해본 만화가는 이토 준지 한명뿐이고 찰스 번즈는 봉준호 감독님이 언급해서 어떤 작품이 우리나라에 나온지 약간 아는 수준이죠

그래서 일단 제가 아는 이토준지 만화랑 비교하면 스파는 더 기괴합니다 상상력의 끝판왕이라고 할까요

난해한 부분도 있고 그림이나 내용이 독자 친화적이지는 않습니다

그런 부분이 오히려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죠


첫인상부터 알수 없는 강렬함이 시선을 고정시킵니다

표지만 봐서는 어떤 내용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예측불가한 상황입니다

하드커버는 아니고 소프트커버입니다



평소에 많아 보아온 익숙함과는 거리가 제법 있어 보이는 개성 넘치는 그림들과 만나실 수 있습니다

제 취향입니다

스토리는 설명하기 힘들정도로 기묘함과 기괴함이 폭주 수준입니다

장르를 굳이 나눈다면 그로테스크한 공포 심리 호러 스릴러물이라고 할까요


일단 배경이 북유럽 고급 스파이고 다양한 고객들이 여기로 찾아오게 되면서 이야기는 전개되죠

손님뿐만 아니라 스파 사장과 직원까지 정상적인 인물이 단 한명도 없습니다

다른 장르에서도 시도 되기 어렵고 오로지 그래픽 노블 장르이기에 가능한 상상력과 표현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다 보고 나니 왠지 대중 스파 가고 싶은 마음이 싹 달아났습니다


몰입감은 대단합니다 오늘 받자마자 끝까지 다 읽었을 정도니깐요

백문이 불여일견인 그래픽노블입니다

말로 글로 표현하기 힘든 아주 독특한 매력이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좋은 그래픽 노블 작품들을 정식 출간해서 우리독자들한테 선보일 예정이라고 하시던데 지금까지 여기서 나온 책들의 작품성이나 화제성을 고려해볼때 다음에 나올 그래픽노블도 우리들의 상식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초월하는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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