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 아파트먼트 - 팬데믹을 추억하며
마시모 그라멜리니 지음, 이현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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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다는 표현을 일반 소설 리뷰에 잘 사용하지 않은데 이탈리아 작가 마시모 그라멜리니의 이태리 아파트먼트 이 책은 예외적입니다 인물 하나하나 표현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사랑스럽고 재밌습니다

만약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참 이름이 바꿨으니 국제장편영화상 당첨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분위기의 소설을 읽은적이 거의 없어서 기존 책들과는 비교가 어렵지만 영화적 느낌으로 말씀드린다면 개 같은 내 인생이나 시네마천국에 가까운 따뜻한 성장영화 느낌이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희생자를 발생시켰는데 특히 이탈리아는 그 피해가 심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탈리아 작가가 이것을 소재로 한 소설을 발표한 것은 그렇게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 역시 그의 신작에서 코로나 내용이 살짝 나오기도 했죠

소설 특성상 현재의 이슈가 실시간으로 다루어지기는 어렵기에 지금 당장 그것 관련된 소설작품이 많이 나오기는 어려울텐데 아마 대부분의 작가들이 팬데믹이 무려 2년 넘게 진행될 것이라고 상상을 못했을 것입니다

이태리 아파트먼트처럼 앞으로는 이것을 소재로 한 소설작품들이 많이 나오겠죠

이태리 아파트먼트는 코로나의 참혹함을 집중 고발하는 르포 방식의 소설책은 아닙니다 물론 코로나 관련 내용이 많이 나오고 그것이 간접적인 원인이 되어서 등장인물 한명이 사망하긴 하지만 핵심은 가족의 따뜻한 사랑입니다

팬데믹을 통해서 단절된 가족의 관계가 다시 끈끈해지는 것이 참으로 아리러니 하긴 하죠

이태리 아파트먼트 주민들 그중에서 엄마 아들 딸 그리고 다른층에 살고 있는 외할머니가 메인 주인공인데 별거 상태인 아빠가 자의반 타의반에 의해 이들 가족과 함께 임시적으로 살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입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다른 주민의 소소한 이야기들도 서브적으로 들어가죠

앞서 말씀드린데로 내용적으로 훈훈합니다 읽다보면 자연스럽게 미소 짓게 되는 그런 이야기죠

특히 천진난만한 어린이 주인공의 시각으로 보는 이 세상의 풍경들이 재밌고 사랑스럽습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도시 봉쇄도 이루어진 것 같던데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 장소가 주인공 가족이 살고 있는 아파트로 한정되어 있습니다 목차가 이렇게 나열된 것도 다 이유가 있죠

주인공의 아빠가 차로 이동하려다가 경찰에 잡혀서 벌금 내는 장면도 나오던데 정말 그 당시 이탈리아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했나 보네요


2080년 노년이 된 주인공이 그때 그시절을 회상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정말 그때가 되면 이것도 이것나름대로 좋은 추억이 될까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위로 받고 공감되었으면 좋겠네요

코로나 소재 및 배경 여부를 떠나 이것 자체만으로도 정말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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