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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ㅣ 오늘의 젊은 문학 4
이경희 지음 / 다산책방 / 2022년 1월
평점 :

SF장르는 솔직히 작년 상반기만 하더라도 완전히 제 독서 관심밖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한국 작가의 SF소설은 저 멀리 안드로메다급으로 관심이 1도 없었죠
그러다가 여름부터 한국 SF작가들의 책들이 많은 호평속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꾸준히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때를 계기로 저도 서서히 관심이 많아져서 작년 하반기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첫번째 읽은 한국 작가의 책 역시 SF 단편이 되었네요
물론 아직까지는 미스터리 장르에 비해 익숙함이 덜한 책분야긴 합니다 그래서 읽을때마다 초반의 어색함과 낮설음은 여전하죠
이경희 작가의 너의 다정한 우주로부터 역시 예외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작가분이 꽤나 재밌게 쓰려고 많은 노력하셔서 중도 포기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사히 잘 완독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복불복이긴 하지만 이쪽 장르는 내용적으로 난해한 작품이 꽤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마음 놓거나 방심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책 내용과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지만 전 작가분 이름이 이경희여서 첨에 여자분인줄 알았습니다
사실 요즘 여자 작가분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더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남자 작가분들의 분발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2020 SF 어워드 대상 수상작가로 띠지에 나와있던데 이 책으로 받으신 것은 아니고 테세우스의 배라는 장편소설로 받으셨습니다
수상작과 책의 재미는 별개이지만 이번 단편집을 읽고나니 자연스럽게 관심이 가긴 하네요
이 책은 SF쪽으로 호의적이지 않은 독자들도 충분히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단편집이라고 생각하는데 코믹 진지 사회적 비판 메세기까지 다양한 느낌의 단편작품들이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믹 장르를 좋아하다보니 살아있는 조상님들의 밤과 신체강탈자의 침과 입을 가장 인상 깊게 읽었습니다 본격 SF 장르 느낌은 거의 없고 처음부터 끝까지 유쾌 코믹 폭소 한마당입니다
그리고 바벨의 도서관도 상당히 의미 있었죠 상상력이 극대화된 먼 미래속 바벨 도서관의 등장등 가장 SF적이었습니다
우리가 멈추면은 놀랍게도 우리 현실 사회속 부조리들이 전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내용속에 투영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멋진 작품들이 여러분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전 아직도 이 책을 SF 오리지널 단편집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그냥 일반 단편집으로 봐야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는 책 읽는 내내 제 상상력을 자극해주었다는 점에서 멋진 경험이었습니다
저처럼 초보 입문자들한테도 전혀 부담없으니 많이들 읽으시면 좋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