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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황무지
S. A. 코스비 지음, 윤미선 옮김 / 네버모어 / 2021년 12월
평점 :

엄청 생소한 흑인 작가에 주인공도 백인이 아닌 흑인이 나오는 범죄스릴러 추리소설은 정말 오래간만에 읽은 것 같네요 아마 제 독서경력에 최초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것은 저도 몇번 들어본 적이 있는 메이저급 범죄문학상 5관왕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빨에 혹한 것도 살짝 있긴 합니다
과연 어떤 포인트에서 상을 받게 되었는지 독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궁금하겠죠 저역시도 엄청 궁금한 상태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시작부터 분노의 질주의 카레이싱을 연상케 하는 검은황무지 소설의 첫 오프닝은 영화가 아닌 책으로 읽으려고 하니깐 많이 낮설긴 했지만 작가분의 글빨이 워낙 대단하셔서 영화 보는 것 이상으로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화판권이 팔렸다고 나와있던데 텍스트로 이정도면 영화에서 보여지는 시각적인 임팩트는 더 크겠죠
이정도의 화제성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라면 왠지 일본에서 먼저 출간되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찾아보니 아니네요
저만 느끼는 사소한 것이지만 이렇게 좋은 스릴러소설을 우리나라 독자들이 먼저 읽게 되어 뿌듯합니다
저보다 먼저 이 책을 완독하시고 리뷰하신 블로거분들의 호평에 살짝 반발심이 들어서 작은 흠집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지만 기분 좋게 실패했습니다
굳이 단점이 꼽는다면 책 페이지가 북유럽스릴러소설만큼 두껍지 않다는 점이죠
이정도 꿀잼이라면 최소 600페이지 이상 되어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텐데 400페이지 수준에서 끝났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느꼈는데 그중 하나는 이 책은 꼭 영화로 만들어져 된다는 것입니다 소설가 본인도 영화 제작을 염두에 썼는지는 제가 알수 없었지만 고강도 액션 장면이 많은 비중을 차지 하고 있기 때문에 눈은 글씨를 향했지만 제 머리속에서는 헐리우드 액션영화 열편이상 본 기분입니다 총싸움에 카레이싱까지 있을 것은 다 있으니깐요
물론 액션만 가득하다면 문학상을 당연히 받을수는 없었겠죠 뛰어난 심리묘사에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 제대로입니다 정말 엑스트라 포함해 허투루 사용된 인물이 1도 없죠
특히 주인공보다 빌런의 캐릭터 묘사는 압도적입니다 영화로 제작된다면 주인공역을 누가 맡을 것인가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주인공을 끝까지 괴롭히는 빌런역을 누가 맡게될지가 더 궁금할 것 같습니다
현재의 이야기 흐름속에 과거속 에피소드가 적절하게 개입되는 구성도 좋았는데 소설속 현재 배경이 왜 2012년인지는 궁금하네요 참고로 책은 2020년 출간되었습니다
딱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는데 말이죠
분노를 뛰어넘는 복수의 질주본능을 만킥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정말 처절하네요
스티븐 킹의 추천사에도 나와있듯이 빠른 속도감으로 가차없이 몰아치는 소설로 꽤 오랫동안 기억되고 화자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