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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이성진 지음 / 샘터사 / 2021년 11월
평점 :

책 제목 옆에 뜨개질하는 남자의 오롯이 나답게 살기 부제가 붙어 있던데 뜨개질이 주는 따뜻한 온기가 왠지 이 겨울과 잘 어울리는 것 같네요 책 내용에는 뜨개질은 여름에 시작하기에 좋다는 말이 있긴 하지만도
샘터사에서 나온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는 제가 최근에 읽은 에세이입니다
주로 여자분이 집필한 수필집 또는 에세이 읽다가 남자분 책은 정말 오래간만인 것 같네요
그래서 더욱 더 동병상련의 감정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남자와 뜨개질 서로 매치가 안 되는 단어조합이지만 이번 에세이에서는 근사하게 잘 어울립니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뜨개질 하는 남자 심심치 않게 보는 될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습니다
책은 제 손바닥만한 사이즈인데 일반 소설책보다는 좀 작은 편입니다
주머니에 쏙 들어갈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휴대하면서 언제 어디든지 편하게 읽기에 최적화된 크기입니다
페이지 분량도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다른 장르의 책과 다르게 에세이는 정말 마음의 부담이 1도 없이 아주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죠
오늘도 한껏 무용하게 역시 그렇습니다 차례 상관없이 아무 페이지나 펼쳐 놓고 읽다보면 특유의 따뜻함에 빠져들어서 시간이 아주 순삭입니다
소박한 일상의 즐거움이 깨알같이 묘사되어 있네요
이 책의 핵심은 책 표지에도 나와있듯이 나답게 살기입니다
저도 그런 삶을 추구하고 있지만 현실 적용이 그렇게 만만치 않죠
그런 의미에서 작가분이 왠지 부럽기만 합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부터 교환학생 시절의 체코 여행 이야기까지 재밌네요
물론 뜨개질 이야기도 빠질 수 없겠죠 그렇다고 뜨개질 잘하는 테크닉이나 방법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저 다 읽고나서 와이프한테도 추천해주었는데 솔직히 제가 책 열권 추천하면 한권 읽을까 말까 한데 이 책은 꾸준히 읽는 것으로 보아서 저만큼이나 푹 빠져서 재밌게 읽는 것 같네요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나도 나만의 에세이를 쓰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올해 들어서 평생 읽을 에세이를 다 읽었을 정도로 엄청 많이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쌓인 생각일수도 있지만 소소한 삶을 친구한테 이야기하듯이 써가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