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억 파단자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2018년에 나왔던 책인데 얼마전에 새로운 표지로 리커버 되어서 다시 출간된 일본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예전에 도서관에서 몇번 빌렸다가 몇페이지 읽다가 시간이 없어서 결국 반납했던 아픈 추억이 있었는데 드디어 저도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님의 기억 파단자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유명 고전문학도 아닌 일본소설 기억 파단자 읽었다는 것이 큰 자랑은 아니지만 그래도 무사히 완독하게 되고 이렇게 제 블로그에 책리뷰를 남기게 되어 나름 뿌듯하네요
그리고 무엇보다 책이 재밌습니다 끝까지 안 읽었으면 많이 후회했을 것 같습니다
재미와 별개로 많은 분들에게 궁금증을 안겨준 마지막 결말은 다양한 해석이 나올 것 같은데 저도 헷갈리는 상황입니다 아무 생각없이 단순하게 해석하면 무심코 넘어갈 수도 있지만 좀더 깊게 들어가면 상당히 복잡한 구조의 결말입니다
이것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읽어야 되나 좀 고민하다가 말긴 했습니다
대신 다른 분이 올린 결말 해석 열심히 찾아서 봤죠
새롭게 리커버 되었으니 표지 이야기를 안할 수 없겠죠
예전것도 상당히 세련되고 좋았는데 이번 것은 멀리서 표지만 봐도 바로 미스터리 장르 책임을 알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이고 메시지 전달력이 강력해졌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고바야시 야스미 작가님은 작년에 암투병으로 별세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책 뒤에 보니 1주년 추모 기념일에 맞춰 출간하고 이 책을 고인에게 바친다고 써있어서 좀 놀랬습니다
일부러 그것에 맞춰 출간되었는지 아니면 재출간 하다보니 날짜가 그렇게 맞았는지는 알수 없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책임은 틀림없네요
소설은 기억이 수십분밖에 유지 안되는 특별한 기억상실증을 갖고 있는 기억파단자인 주인공이 타인의 기억을 자유자재로 조작하는 사이코패스 살인마하고 대결하는 내용입니다
기억 유지가 제한적이라는 설정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메멘토가 생각나고 타인의 기억을 지우고 조정하는 살인마의 설정은 우리나라 영화 초능력자가 많이 연상되네요
특히 살인마 모습에서 자꾸 초능력자에서 빌런으로 나온 강동원 모습이 오버랩 되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영화가 2010년에 나오고 이 책이 2015년에 출간되었으니 작가분이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 영화를 미쳐 보지는 않았더라도 2014년에 일본에서 리메이크 된 몬스터즈를 보셨을수도 있겠죠
물론 앞서 언급했던 영화들 메멘토나 초능력자와 무관하게 소설 기억파단자는 재미와 내용 모두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설정은 다소 만화적이지만 스토리는 상당히 긴박하고 설득력 있게 전개되어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죠
소설이 아닌 만화책으로 읽어도 재밌겠다 하는 생각도 많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번 12월달 출판사 신간으로 고바야시 야스미의 단편집 육식 저택 있던데 과연 어떤 기묘한 이야기들이 종합선물세트처럼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나무위키에서 검색해보니 비슷한 제목으로 1998년에 나온 것이 있긴 하던데 그 책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책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진짜 다작하셨네요 그분 이름으로 발표한 책들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그의 책들이 다 정발 되려면 아직도 한참 걸릴 것입니다
인간의 기억을 소재로 한 책 영화 만화책 모두 통틀어서 최고의 재미를 선사해주었습니다
아직 안 읽으셨다면 제 리뷰 한번 믿고 지금 당장 읽어보세요 만약 이번에 독서 타이밍을 놓치시면 조금은 후회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