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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들
에마 스토넥스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1월
평점 :

다산책방에서 11월 신간으로 등대지기들 책이 나왔다고 해서 전 올해 개봉한 영화 키퍼스의 원작소설정도로 생각했는데 전혀 별개로 봐야 할 것 같네요 모티브 즉 등대지기 세명이 어느날 갑자기 증발해버린 미제사건을 소재로 한 것은 소설 영화 둘다 맞지만 전개와 결말은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습니다
영화는 아직 보지 않았지만 소설 읽고 나니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살짝 궁금해지긴 하네요
소설 시작하고 몇페이지 안된 상태에서 세명의 등대지기가 바로 사라집니다 그 뒤로 관련 가족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과거들이 오버랩 되면 호기심을 자극하죠
사실 초반 분위기는 미스터리 관점으로 봐야 할지 아니면 일반 소설작품으로 봐야 할지 애매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워낙 작가분이 글을 잘 쓰셔서 장르적 정체성의 혼란은 어느덧 안드로메다 저멀리 날아 가버리고 아주 특별하고 기묘한 이야기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스포일러 방지 차원에서 소설속 결말을 따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나시게 되실 것입니다
소설은 2021년 최신작입니다
출간과 동시에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화제가 되었던 책으로 알려져 있던데 그런 이유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빨리 거의 빛의 속도로 번역 출간되었습니다
이야기 전개는 등장인물이 각 파트별로 이야기속 화자가 되어 주체적으로 끌어나갑니다 빈틈 없이 아주 치밀하고 계산적으로 배치라고 할수 있습니다
각 인물들의 심리묘사도 이 소설이 첫데뷔작이라는 사실이 믿기 어울려울 정도로 탁월했습니다

외국소설을 우리나라 미스터리 작가가 추천사 남기는 것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닌 것 같은데 책 다 읽고 맨 나중에 정해연 작가의 글을 봤는데 소설과 별개로 이것 나름대로 참 좋네요
제가 미처 생각지도 못한 부분까지 아주 명확하게 잘 보셨습니다
천편일률적인 미스터리 소설에 실증 내지 짜증이 나셨다면 도서 등대지기들 이 책이 직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