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들은 이렇게 시간 전쟁에서 패배한다
아말 엘-모흐타르.맥스 글래드스턴 지음, 장성주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7월
평점 :
절판



장르 구분없이 닥치는대로 읽는 편이어서 제 독서 스펙트럼이 다른 분에 비해 조금 넓은 편이라고 생각하는데 다만 공상과학소설 즉 SF 소설장르 추천 도서는 상당히 취약한 편입니다

다나카 요시키의 은하영웅전설 시리즈 읽은 것 빼고는 딱히 기억이 안 날정도로 전무하죠 대신 SF 무비는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장르적 접근성에 따른 취향의 차이일수도 있지만 그동안 제 마음이 크게 동할정도로 확 땡기는 SF 소설이 없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6권짜리 듄 신장판 박스세트는 읽는 것은 떠나 소장하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

그런 저에게 황금가지에서 나온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전쟁에서 패배한다는 꽤나 읽고 싶었습니다

작년 전세계 SF상들을 그랜드슬램하듯이 몽땅 석권한 이유가 일단 1차적으로 궁금했고 시간여행을 소재로 했다는 것도 맘에 들어서 결국 읽게 되었습니다



책이 생각보다 너무 얇아서 첨에는 조금 당황했습니다

이쪽 장르의 책들은 대부분은 두꺼운 편 아닌가요 단권이면 500페이지 훌쩍 넘고 거의 시리즈인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당신들은 이렇게 시간전쟁에서 패배한다는 300페이지도 채 안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독서하기에는 부담없는 분량이긴 하네요

소설속 주인공의 이름을 상징하는 레드와 블루 컬러가 오묘하게 색채되어 있는 속표지가 매우 상징적입니다


주인공들의 독특한 메세지 교환이 큰 비중을 차지할정도인데 이것 역시 폰트 색깔이 보내는 사람에 따라 블루와 레드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전체적인 책 내용은 디테일한 묘사보다는 은유적인 표현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번역하시는 분이 각주도 꼼꼼하게 넣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번역하셔서 딱히 읽는데는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초반에는 장르적 낮설음이 크게 작용해서 독서 진도 뽑는데 살짝 어려움이 있긴 했지만 금새 적응해서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읽다보니 1권으로 끝나는 것이 못내 아쉬울 따름이었습니다

다른 SF 소설을 읽은적이 별로 없어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재밌는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문학상을 휩쓴 이유가 무엇때문인지 곰곰하게 생각해보고 제가 내린 결론은 일단 스토리 전개가 일반적이지 않고 상당히 독창적인 것이 크게 평가받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편지 교환을 통한 스토리 전개가 일반소설에서도 흔히 있는 전개방식은 아닌데 하물며 SF 소설은 전후무후한 전개방식이겠죠

추가로 시간여행을 다루는 작가의 테크닉도 상당히 특이했습니다

처음에는 의식을 못했는데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작가가 한명이 아닌 두명인데 성별이 다룬 두명의 작가가 주는 시너지 효과도 충분히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런 작가 조합은 앞으로 계속되기는 어렵겠죠



켄 리우 작가님의 추천사에도 나와있듯이 칭찬 받을 포인트가 많다는 것 저도 인정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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