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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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취침에 들어가기전에 문득 생각나서 한편 읽고 죽고 죽이는 스릴러 소설 읽다가도 잠시 멈추고 한편 읽고 음악 듣다가도 한편 읽고 이렇게 곶감 빼먹듯이 야금야금 아껴 읽다보니 어느덧 우리가 쓴 것 다 읽었습니다

한국 작가의 단편집을 본격적으로 읽는 것은 꽤 오래간만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재밌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조남주 작가하면 82년생 김지영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특별한 일이 없는한 죽을때까지 꼬리표처럼 작가를 따라다닐 것 같은데 82년생 김지영을 직접 읽지는 않았지만 이번 단편집은 비교적으로 순한맛에 가까웠습니다

소설속 모든 주인공이 여자라는 것 말고는 내용적으로 공격적이거나 자극적인 것은 딱히 없었습니다

작가 이름 의식하지 않고 읽으면 조남주 작가의 책이라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 덮을때까지 눈치 채지 못할 것 같네요

이것이 좋은 것인지 나쁜것인지는 알수없지만 전 재밌게 읽은 단편이 꽤 되기 때문에 나쁘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쓴 것에 수록된 총8개의 단편중에서 제 취향인 것은 5개였고 그중에 미스 김은 알고 있다는 마치 우리나라 최고의 유머소설 장인 성석제 작가의 단편을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매우 재밌고 유쾌했습니다

작가분의 유머센스가 은근히 있더군요

그리고 코로나 시대상을 적극 반영한 첫사랑 2020과 아버지의 가출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유쾌하게 되묻는 가출도 주목해서 읽을만한 작품이었죠


이 책이 저에게 준 가장 큰 선물은 한국 작가 단편집도 꽤나 읽을만 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이 단편집이 계기가 되어 그녀의 대표작을 비롯해 다른 장편소설도 읽을 생각이 충분히 생겼지만 서브적으로 다른 한국 작가의 작품들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급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전작에 비해 엄청난 베스트셀러를 기록하지는 못하겠지만 조남주 작가 이름 하나만 보고 읽으신 분이나 그것과 무관하게 읽으신 분이나 누구나 충분히 단편집 특유의 재미와 메세지를 경험하실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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