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첫 번째 드로잉 : 동물편 나의 드로잉 1
로베르 랑브리 지음, 허보미 옮김 / 바바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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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참 못 그리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창의력이 없으면 모사 능력이라도 있었더라면 좋았으련만.ㅜㅜ

그림을 못 그려도 사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관심사도 아니었던지라 다른 사람의 그림을 감상하는 정도로 만족하고 살았었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다 보니 아이들의 요구에 부흥하지 못하는 점은 못내 아쉬웠다.ㅜ

엄마에게 그려달라는 동물들이 왜 그리도 많은지 ;;

매번 똑같은 모양의 해괴한 동물을 그려댔었다.

그러다 만난 이 책은 책 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단계별 드로잉 지침서라는 말이 딱 맞았다.

동그라미 몇 개와 선을 조금 더 그렸을 뿐인데 고양이가 완성되고, 다람쥐를 그릴 수 있어서 아주 신기했다.

절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지만 그럴듯한 그림 완성!

그동안 나는 방법을 몰라서 못 그렸던 게 아닐까 (잠시 착각할 정도로..^^)

책에는 꽤 다양한 동물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무려 150종 이상이라고..

예쁘게 그려서 색칠도 해보면 더욱 재미있을듯하다.

나 같은 사람도 그릴 수 있다는 건 누구나 책을 보고 따라 할 수 있다는 이야기!

이 책은 프랑스의 예술가 로베르 랑브리의 작품들로 1920년~1930년에 활동하던 분이라고 한다.

저자는 꽤 많은 드로잉 지침서를 만들어낸 분이라고 한다.

100년이 지난 지금 이 책을 보며 그림을 배울 수 있다는 게 놀랍다.

'동물편'이라고 나온 걸 보니 다른 분야의 그림 지침서들도 곧 나올 모양이다.

다음 편을 보며 나는 또 무엇을 그릴 수 있을까. 아주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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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책)방 - 공간욕 먼슬리에세이 4
이유미 지음 / 드렁큰에디터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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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버지니아 울프 여사가 말씀하셨었다.

여자들이여. 자기만의 방을 가질지어다. 자신의 목소리로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수익을 창출하라고 말이다.

사실 여성이든 남성이든 중요하지 않다.

누구나 자신만의 공간은 필요한 법.

이 책은 [문장 수집 생활]의 저자 이유미 작가가 마련한 공간과 도전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기만의 방이라는 말은 참 익숙한데 제목 가운데 괄호로 책이 들어있다.

저자는 말 그대로 책방을 운영하게 되었다.

그 과정을 보고 있자면 저자의 결단력과 추진력이 얼마나 빠른지 놀라게 된다.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책방을 냈다.

손님이 오면 오는 대로, 또 손님이 오지 않는 날이면 손님이 없는 대로 이 작은 책방은 충만하다.

(저자가 손님이 없으면 없는 대로 행복한 이유는 책에 나온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진 공간에서 비슷한 취향의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우리는 요즈음 코로나19로 인해 이동할 수 있는 공간에 제약을 많이 받고 있다.

그로 인한 우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즐거운 일들을 찾고, 더 나아가 집안을 꾸미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공간의 힘이란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실로 사람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저자처럼 집 밖에 나의 공간을 꾸밀 여력은 없지만

내 집 한 켠에 내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타인의 행복한 공간을 엿볼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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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쓰고 있네 스토리인 시리즈 5
황서미 지음 / 씽크스마트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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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고 유쾌한 남의 이야기를 몰래 엿보고 싶었다.

이 책을 소개하는 말에 이끌렸다.

결국은 웃게 된다는 문장이 확 이끌렸다.

만약 내 나이가 조금 더 어렸다면 책을 읽으며 마냥 웃었을지도 모르겠다.

혹은 내가 조금 평탄한 삶을 살아 산전수전 겪어보지 않았다면,

이 책의 작가의 삶의 궤적들을 보며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 들거나, 재미를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정말 재미있긴 재미있다.

저자의 입담은 정말 촌철살인이다.

하지만 나는 아픔이 느껴진다.

저자는 평탄치 않은 삶의 흔적들. 그 살고자 했던 몸부림을 유머로 승화하고 있었다.

어쩐지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과거의 몇몇 에피소드는 내 동생이었다면 등짝을 때려주고 싶은 (?) 충동도 느끼긴 했다.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면 안 돼!! 하면서..

개인적으로 수녀원 에피소드는 지금도 눈에 선할 정도로 재미있다.

수녀원까지 갔던 그녀가 결혼을 몇 번 했더라.. 운명이란 게 있다면 이런 것일까.

저자는 참 용감하게도 흑역사를 책에 썼다.

세상에 내 책을 내놓는게 저자의 목표였던것 같은데.. 이제 저자는 큰일 났다. 책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

꽤 힘든 날들을 보냈던 저자는 앞으로도 힘들 예정으로 보인다.

(저자는 자폐스펙트럼 아들이 있다. 내가 키워봐서 안다. 아는 사람이라 말할 수 있다.)

힘들다고 해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힘들지만 행복할 예정이라고 나는 그렇게 믿고 싶다. 그리고 응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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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벤 길마 - 하버드 로스쿨을 정복한 최초의 중복장애인
하벤 길마 지음, 윤희기 옮김 / 알파미디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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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벤 길마라는 이름 앞에는 역경을 의미하는 단어가 붙는다.

[시각, 청각 중복 장애인], [난민 가정], [흑인], [여성]..

하지만 하벤은 하버드 로스쿨을 정복한 최초의 중복 장애인이 되었다.

최초라는 것은 모두가 주목할만한 성과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을 뜻하기도 한다.

그 과정은 고스란히 이 책, 하벤 길마에 담겨졌다.

책장을 펼치면 조용하고 나지막한 하벤의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다.

책을 읽으며 상상을 해본다.

원래도 잘 보이지 않던 것들이 점점 더 희미하게 사라지고, 내 주변에 들리는 소리마저 작아져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맞닥뜨릴 때 혼신의 힘을 기울이는 내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하벤은 늘 씩씩한 모습이었다. 하고 싶은 것도 많은 꿈 많은 소녀였던 것 같다.

늘 하벤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고 싶은 부모님을 설득해 알을 깨고 세상으로 나와 독립한다.

그리고 세상과 직접 부딪히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성장해 나간다.

하벤이 성장하며 배우는 많은 것들을, 독자들도 배울 수가 있었다.

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하벤이 겪은 이야기들을 보니 그 배려하는 마음이 그들에겐 차별이 될 수도 있음을 배우고 크게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책 표지에 설명하는 것처럼,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싸우는 것은 자신의 장애가 아니라 세상의 편견과 차별이라는 말이 와닿는다.

사람들은 하벤을 보며 21세기의 헬렌 켈러라고 칭송한다.

하지만 아직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이룬 업적을 칭송을 받는 세상이라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의 의식과 환경이 구시대에 머물러 있다는 말이 아닐까.

하벤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더 흐른 후에 하벤 길마의 새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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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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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친 100가지 나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을 받자마자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책 속에는 100그루의 나무가 세밀화로 그려져 있는데, 가히 장관이었다.

이 책 한 권의 존재감이 거대한 숲과 맞먹는 기분이랄까.

이 책의 저자는 케빈 홉스, 데이비드 웨스트 두 명이다. 두 명 모두 원예 전문가이며 3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나무 사랑꾼이라고 한다.

저자들은 이 100그루의 나무들과 관련한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았다.

각 나무와 관련된 특성에 관한 설명들은(다른 명칭이나 원산지, 기후와 서식지, 나무의 수명, 성장 속도, 최대 높이 등)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나무를 짐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저자의 지식이 놀라웠다.

책 속의 세밀화는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의 작품들이다.

티보 에렘은 자연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작가인데 이 책과 딱 알맞는 이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보 에렘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전시를 위해 방문을 한 친숙한 작가이다.)

시작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우리에게도 아주 친숙한 나무이다.

저자는 은행나무 하나로 유교, 도교, 불교 그리고 히로시마 원폭 투하 후 희망을 찾는 이야기까지 담아낸다.

또한 나무에 얽힌 신화와 판타지가 우리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스토리텔링이 아주 뛰어나다.

저자들이 영국인이라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나무들이 많이 소개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지만,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웅장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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