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작가의 명문장들 - 어휘력과 문장력을 키우는 필사 노트
오로라 엮음 / 문학세계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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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하다 보면 내 마음에 훅 와닿는 구절을 만나기 마련이다.

같은 구간을 여러 번 반복해서 읽어보기도 하지만

읽으며 머릿속에 넣어 오래 간직하기란 쉽지 않다.

감동적인 부분을 책마다 줄을 치거나 북마크로 표시를 해서 언젠가 다시 이 책을 펼칠 날을 기약하지만 그것도 사실은 (나의 경험상) 그때뿐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좋은 문장을 필사하기 시작했다.

노트 하나면 내가 읽었던 감동의 문장을 다시 읽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그냥 읽는 것보다 글로 적는 행위야말로 머릿속에 꼭꼭 각인시키기 똑 알맞았다.

그러던 중 작가들의 명문장을 모아놓은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의 최대 장점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들고 감동을 읽고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책의 구성은 왼편에는 작가들의 명문장이 쓰여 있고 오른편에는 필사를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셰익스피어, 톨스토이, 심지어 우리나라의 이상, 현진건 작가님까지.

읽었던 책들도 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의 문장도 많았다.

(사실은 읽었어도 ‘그 책에 이런 문장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

어릴 적 읽었던 돈키호테가 이렇게 철학적인 문장이 있었던가.

내가 읽은 프랑켄슈타인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니!! 하면서 말이다.

이 책에 수록된 책들을 다시 읽으며 그 문장을 곱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든다.

이렇게 간략하지만 아름다운 문장들을 꾸준히 필사하다 보면 이 책 표지에서 말하는 것처럼 어휘력과 문장력이 좋아질 것 같다.

사고가 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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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미친 사람들 - 카렐 차페크의 무시무시하게 멋진 스페인 여행기 흄세 에세이 6
카렐 차페크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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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체코의 위대한 작가 카렐 차페크의 스페인 여행기다.

나는 풍자와 해학이 있는 카렐 차페크의 글을 무척이나 사랑한다.

이 책은 제목부터가 웃음을 자아냈다.

이렇게 대놓고 조금 미친 사람들이라는 말을 할 수 있는 사람!!

100년 전에 쓰여진 이 책은 펼치는 순간부터 시간 여행이 시작된다.

자연을 사랑하는 카렐 차페크의 시선을 따라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그는 다른 나라에 여행을 가서도 그 나라 특유의 문화와 자연을 유심히 살펴본다.

스페인 어느 마을의 창문이나 작은 화분들까지도

이 책 속에 모두 담겨 있다.

대성당을 구경하러 가기 전에는 스페인 와인에 취해 제대로 감상을 했는지 의문이지만^^

그가 추구하는 인간의 삶의 궁극적인 이야기들을 여행기를 통해서도 풀어놓는다.

스페인 하면 투우가 떠올랐는데 역시 카렐 차페크도 투우장에 갔었다.

식물은 물론이거니와 동물 또한 무척이나 사랑하는 그가 어떤 마음으로

투우를 관람할지 걱정되는 마음으로 책을 넘겼다.

역시나 그는 그였다.

투우를 보며 불편한 마음을 가지게 되지만

스페인의 문화로 인정하고 존중해 준다.

책을 읽다 보면 곳곳에 카렐 차페크의 그림 삽화가 들어 있다.

유심히 조금은 오래 보아야 그릴 수 있는 그림 풍경이 무척 사랑스럽다.

7차례나 노벨상 후보가 되었지만

나치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노벨상을 받지 못했던.. 짧은 생을 살았던 작가.

어찌 보면 비운의 작가로 비춰지겠지만

그의 글을 읽다 보면 하루하루를 충만하게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나를 위로해 준다.

조금 미친 사람들은 표지마저도 정열의 빨간색인 재미있는 스페인 여행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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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놓고 다정하진 않지만 - 카렐 차페크의 세상 어디에도 없는 영국 여행기 흄세 에세이 5
카렐 차페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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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카렐 차페크의 영국 여행기다.

나는 카렐 차페크의 글을 무척이나 좋아한다.

그의 유명한 저서 '정원가의 열두 달'을 몇 번이나 읽었는지 모른다.

카렐 차페크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세상과 그것을 표현하는 문장들에는 위트가 있다.

이 책은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에 쓰여진 책이다.

체코 사람인 카렐 차페크는 영국 여행을 떠난다.

이 책은 펼치는 순간 나를 100년 전 영국으로 향하는 배 안으로 나를 이동시켰다.

역시 100년 전에는 유럽에서 배를 타고 영국으로 이동했구나 하며

마치 바다의 짠 냄새와 습기가 나에게 와닿는 듯..

그리고 카렐 차페크 씨와 함께 갑판에 서서

곧 도착할 영국이라는 섬이 어떤 곳일지에 대해 각자 상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목가적인 사람인 카렐 차페크는 영국의 산업화된 모습에 적잖이 놀라고 실망한 듯 보였다.

자신이 겪은 일들, 관찰한 것들을 책 속에 가감 없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지하철을 탄 느낌을 적은 부분은 너무 웃겼다.

'열차는 몹시 퀴퀴하고 후덥지근 했는데 틀림없이 지옥과 가까워서 그랬을 겁니다.'

읽으며 쿡쿡 웃기기도 하고,

흙을 밟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에는

현재의 우리들도 대부분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그가 영국에서 느꼈던 그 감정을 나도 어느 정도는 비슷하게 느끼는 거구나 하는 공감대가 형성이 되었다.

사실 카렐 차페크가 살다간 세월은 짧다.

나치가 점령하던 그 시절 유럽의 시대적 배경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유머를 잃지 않고 세상을 사랑하다 간 카렐 차페크라는 사람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영국이라는 섬나라 특유의 분위기와

그 시대 영국의 느낌을 여행자의 시점에서 풀어낸 재미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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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집 지으러 왔어요
군타 슈닙케 지음, 안나 바이바레 그림, 박여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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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집에서 살고 있다.

집은 어떻게 짓는 것일까?

이네스 씨는 집을 짓기 위해 건축가의 사무실에 방문한다.

건축가를 만나면 쓱싹쓱싹 집의 도면을 그리고 뚝딱뚝딱 집을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보다.

그러나 건축가는 집을 짓기 위해 필요한 많은 것들을 이네스에게 질문한다.

집을 지을 위치부터 건축 자재의 종류, 가족 구성원과 그들의 취미나 생활양식들.

반려동물을 키울 것인지의 여부나 아이들이 함께 사는지,

욕실은 몇 개가 좋을지 등등등.

책을 보다 보면 이네스뿐만 아니라

나 역시 집을 짓는 일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집은 우리의 삶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공간인데

간과하고 있던 부분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특히 아이들이 성장하며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공간이라는 문장이

정말로 와닿았다.

(역자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는데 찌찌뽕!)

이 책은 라트비아의 군타 슈닙케 작가의 책이다.

건축학을 전공한 저자는 정말로 전공을 살려 재미있는 책을 만들어냈다.

그림 또한 아기자기하고 너무나 마음에 든다.

그림작가님 또한 라트비아의 건축가 겸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한다.

(라트비아는 북유럽에 있는 공화국이라고 한다.

이 책 덕분에 라트비아를 알게 되었다.)

필요한 공간이 하나씩 늘어가는 이네스의 집은 점점 커져서

마지막 부분쯤 가서는 책을 펼쳐 커다란 마을처럼 보인다.

그 클라이맥스가 이 그림책의 커다란 묘미다.

건축가들이 쓰고 그린 이 책.

그리고 옮긴이 역시 건축학과에 재학 중이라고 하니

건축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책 속 멋진 집이라고 할 수밖에 없겠다.

집에 관해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이라면 읽어볼 만한 책이다.

(물론 어른도!! 그림책을 보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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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손그림 굿즈 일러스트 - 나 혼자 레벨 업
오차 지음, 송수영 옮김 / 이아소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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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자기한 그림을 꽤나 좋아하는 편이다.

끄적끄적 낙서하듯 그림을 그려보기는 하지만

내 그림 빼고 다 멋지고 귀여워 보이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래서 책의 도움을 받아보기로 했다.

이 책의 저자는 귀여운 손그림으로 유명한 오차 작가님으로

인스타에서 무척 유명한 분이다.

동글동글 작고 귀여운 그림들이 어찌 탄생하나 했더니

책을 보며 차근차근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제법 그림 같은 그림을 그리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림이 너무나 귀여운데, 심지어 심해 아귀나 산갈치도 매우 귀엽게 그려져 있다.)

페이지마다 친절하게 QR코드가 있어 영상을 보며 따라 할 수도 있다.

(QR을 따라가 보면 저자의 인스타와 연결이 된다. )

그림은 마일드 라이너라는 펜과 볼펜들을 사용해 그렸는데

색깔도 다양하고 부드러운 파스텔톤의 색감이 아주 좋아 보였다.

꼭 테두리부터 그리지 않아도 무심한 듯 툭툭~그은 선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신하는데

따라 그리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책의 전반부에는 매우 다양한 동물이나 소품들, 식물들. 우리가 그릴 수 있는 많은 것들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내가 그림을 그려봐야지라고 생각하고 펜을 들면 막상 '뭘 그려야 할지 모르겠군.'하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곤 했다.

책에 등장하는 많은 그림을 보니 우리 주변에는 그릴 수 있는 것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책의 후반부에는 명함 만들기라던가 한 가지 색으로만 그리는 그림 등

여러 가지 다양한 주제가 나온다.

내가 그린 그림들을 작품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부분이었다.

귀여운 스타일의 그림을 좋아하는 분이나

따뜻하고 부드러운 색감을 좋아하는 분들.

그림에 자신이 없어 뭔가 보고 따라 그리며

혼자 그림 실력을 레벨 업 하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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