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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이야기 - 나무는 어떻게 우리의 삶을 바꾸었는가
케빈 홉스.데이비드 웨스트 지음, 티보 에렘 그림, 김효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6월
평점 :

이 책은 우리 인류의 삶에 영향을 끼친 100가지 나무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책을 받자마자 나도 모르게 환호성을 질렀다.
책 속에는 100그루의 나무가 세밀화로 그려져 있는데, 가히 장관이었다.
이 책 한 권의 존재감이 거대한 숲과 맞먹는 기분이랄까.
이 책의 저자는 케빈 홉스, 데이비드 웨스트 두 명이다. 두 명 모두 원예 전문가이며 3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지고 있는 나무 사랑꾼이라고 한다.
저자들은 이 100그루의 나무들과 관련한 해박한 지식을 풀어놓았다.
각 나무와 관련된 특성에 관한 설명들은(다른 명칭이나 원산지, 기후와 서식지, 나무의 수명, 성장 속도, 최대 높이 등)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그 나무를 짐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한 나무와 관련된 역사와 지식이 총망라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저자의 지식이 놀라웠다.
책 속의 세밀화는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티보 에렘의 작품들이다.
티보 에렘은 자연의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작가인데 이 책과 딱 알맞는 이미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티보 에렘은 이미 우리나라에도 전시를 위해 방문을 한 친숙한 작가이다.)
시작은 살아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은행나무다. 은행나무는 우리에게도 아주 친숙한 나무이다.
저자는 은행나무 하나로 유교, 도교, 불교 그리고 히로시마 원폭 투하 후 희망을 찾는 이야기까지 담아낸다.
또한 나무에 얽힌 신화와 판타지가 우리 마음을 설레이게 한다. 스토리텔링이 아주 뛰어나다.
저자들이 영국인이라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나무들이 많이 소개되지 못한 점은 못내 아쉽지만, 세계 곳곳의 이색적인 나무들을 구경할 수 있는 진귀한 시간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웅장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