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엠 기초 통기타 레슨 - 독학을 위한 초보 가이드 해피엠 기초 레슨
이화균 지음 / 해피엠뮤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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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기타가 있다.

그것도 두 대나..

우쿨렐레도 있고, 또 앞으로 사고 싶은 악기는 참으로 무궁무진하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으니..

꾸준히 연습하질 않는다는 것이다.ㅜㅜ

학원을 다닐 시간이 없어서 독학으로 기타를 연습했다.

우리 집에는 기타 교재가 있는데 좀 오래된 [이정* 기타교실]이다.

좋은 점도 많은데 아쉬운 점도 많다.

노래들이 일단 좀 옛날 노래들이라 우리 아이와 함께 연주할 때는 애가 노래를 몰랐다.ㅜㅜ

그리고 예전 책이라 영상 지원이 안된다는 점도..ㅜㅜ

혼자 하다 보면 슬럼프가 오는데.. 어느 시점에서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흥미를 잃고.. 다시 흥미를 가졌다가 또 흥미를 잃기를 여러 번.

그 사이 나의 손가락 역시 굳은살이 생겼다가 없어지기를 반복하다가 지금은 말랑한지 오래다.

(그만큼 손놓고 있었다는 이야기다.ㅎㅎ)

제목부터 [독학을 위한 초보 가이드]라는 글이 붙어 있다.

책을 넘겨보니 '이 친절한 책으로 다시 한번 기타 연주에 도전해 보자!' 하는 마음이 물씬 생긴다.

초보를 위한 책답게 기타의 종류부터 코드 보는 법까지 상세하게 적혀있다.

(참고로 나처럼 손이 작은 분들은 어린이 기타를 추천한다.)

비교적 최신곡들로 구성된 노래들을 차례대로 따라 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기타 연주 좀 한다!' 하는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구성이다.

멜로디 연주부터 시작해서 스트로크 반주, 아르페지오 반주, 다양한 코드들을 연습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 시켜주는 책이다.



제일 좋은 점은 노래마다 큐알코드가 있어 영상을 보며 연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은 영상에서 캡쳐함)

물론 유튜브를 보면서 배울 수도 있겠지만 교재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 생각한다.

물론 독학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꾸준히!라는 것을 명심하자.

책이 아무리 친절해도 내가 안 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20년째 느끼고 있는 1인으로써 ^^;;;

이번엔 연주다운 연주를 해내고 말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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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식사 - 맞은편에 앉아 함께 먹고 싶습니다
강하라.심채윤 지음 / 껴안음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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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나는 바쁘고 힘들다는 이유로 요리를 등한시했다.

간편하다는 이유로 배달이나 인스턴트를 많이 이용했다.

때마침 배달 앱의 인기와 더불어 나의 게으름은 끝이 없어졌다.

한편으로는 이래도 되는 건가? 하는 죄책감이 몰려왔으나 애써 외면했다.

달고 짠 자극적인 음식들.. 다 먹고 난 후에는 엄청난 배달 포장 용기들을 보며 이런 생활을 바꾸어야겠다고 생각만 했었다. 생. 각. 만.

그러다 최근 작은 텃밭에서 나오는 식재료들과 로컬푸드 코너에서 만나는 제철 채소와 과일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내가 지금 먹는 것이 나를 만든다고 하지 않던가.

이 책은 [따뜻한 식사]라는 큰 제목 아래에 [늘 먹는다], [가끔 먹는다], [특별히 먹는다] 세 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책을 펴면서부터 기분이 좋았다.

재생지로 만들었다는 책은 나무에게 덜 미안했고 눈이 편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벼워서 좋았다.

곳곳에 독자들이 메모를 할 수 있도록 여백을 만들어 놓은 저자들의 배려 또한 센스가 엿보이는 부분이었다.

이 책의 저자 감하라, 심태윤 작가님은 알고 보니 부부였다.

부부가 같이 한뜻으로 생각하고, 먹고, 느낀 것들을 책으로 엮는다는 것은 참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용 또한 그저 그런 요리책이 아니었다.

식재료에 대한 진심, 그것은 요리는 물론이고 재료의 생산자나 먹는 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이어지는듯했다.

책에는 레시피도 적혀 있지만 그 재료를 왜 선택했는지, 어느 농부님께 구매했더니 참 좋더라~ 하는 - 마치 동네 아줌마와의 수다를 통해 얻어지는 듯한 진귀한 정보를 얻는 느낌- 내용들도 들어 있었다.

평소에 내가 생각하던 비건과 건강을 위한 케톤식, 글루텐과 설탕의 위험성 등에 대한 이야기들도 참 좋았다.

비건이 어려운 것이 아니고,

요리가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얼마든지 간편하게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거늘..

책을 읽는 내내 반성 많이 했다.

친한 친구들에게 읽어보라고 꼭 권하고 싶은 책!!

이 작가님들의 전작이 있었다. [요리를 멈추다] 이 책도 꼭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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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꽃
이동건 지음 / 델피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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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한번 손에 잡으면 끝까지 읽지 않고는 못 배길 그런 책?

한번 읽고 나면 여운이 아주 오래가는 책?

읽은 지 일주일이 넘었지만 아직도 이 책의 내용에 관해 자주 생각을 하곤 한다.

나라면 어찌했을까 하는..

소설에서 스포는 거의 쓰지 않는 편이지만, 책 소개에 나오는 정도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겠다.

세상에 있는 거의 모든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젊은 의사 지망생(이었던) 사람이 있다.

그게 의학적으로 가능하냐고 반문하지 말자. 소설이니까. ^^

이런 상상력과 설정들이 소설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부분이니 '에이 말도 안 돼~.'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자.

각종 암과 장애, 심지어 다운증후군까지 고칠 수 있는 청년이다.

많은 사람들이 환호한다. 아프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우리나라를 넘어 세계에서 환영받을 의료기술이다.

신에 가까운 의료기술.

하지만 이 청년의 의료기술은 200명이 넘는 사람을 납치하여 잔인한 생체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물이다.

청년은 자신을 무죄로 인정해 주어야 사람들을 치료하고 자신의 의료기술을 알려주겠다고 말한다.

과연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까?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한다.

과연 이 자신만만한 청년의 미래는 어찌 될 것인가.

이 내용이 소설의 아주 조그만 부분이다.

책장을 넘길수록 내 마음도 복잡해졌다.

의느님이라 생각했다가도 쳐 죽여 마땅한 놈이라고 혼자 마음속으로 손바닥 뒤집듯 생각을 바꾸며 읽었다.

마지막 부분이 급전개된 느낌이 없지 않았지만 그래서 더 여운이 남는다.

어머 이건 영화로 제작해야 해!! 하면서 혼자 마음속으로 캐스팅도 마쳤다.ㅎㅎ

2000년생 이동건 작가. 기억해 두어야지.

앞으로 저자가 쓸 글이 더욱더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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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육아, 두밤여행 - 다시 만드는 너와 나의 관계, 그 일 년을 담은 이야기
윤정은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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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문이 닫혔어요."

이럴 수가, 휴무일이었다!

아이는 돌아오는 차 안에서 속상함을 삭혀가며 울었다.

어렸을 때라면 당장 문을 열어놓으라고 바닥을 뒹굴며 돌고래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이런 변수들에 온몸에 털이 쭈뼛 서는 살얼음 육아를 해 왔던 나다.

본문 중에서

슈맘님 블로그에서 이 책을 보고 단숨에 주문했다.

'당장 읽어봐야지.', 했던 마음은 책이 도착하고 한두 페이지를 읽다가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읽기로 했다.

그때 생각했던 숨 고르기는 잠시, 아주 잠시만 휴식을(정신적 휴식) 취하고 다시 읽겠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의외로 나의 정신은 계속 혼비백산할 일이 늘어났고,, 숨 고르 기고 뭐고,, 이제는 읽어야겠다 생각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300여 쪽이 넘는 도톰한 책이지만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던 이유는

나의 일기장 같았기 때문이다. 모든 일들이 눈에 선하게 그려지는 다른 사람이 쓴 나의 일기장.

저자 윤정은 님은 아이가 둘이다.

둘째 희랑이는 우리 아이처럼 발달장애가 있다. 자폐성 장애..

저자는 어느 시점에 아이를 공교육의 세계에서 홈스쿨의 세계로 위치를 조정해 주었다.

아이에게 맞는 맞춤 교육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리라.

그리고 홈스쿨 스케줄에 2박 3일의 아들과 둘이 떠나는 여행을 계획하고 실행한다.

공교육을 박차고 나온 부분이나, (박차고라는 표현이 맞지 않을 수 있다. 저자는 매우 차분하고 조용한 분 같으니..^^;; 책을 읽고 난 후, 나만의 느낌일 수도 있다. 그래도 과감하다 생각하여 박차고!)

아이를 데리고 평탄화 작업도 하지 않은 차로 차박을 하며 두 밤 여행을 시작한 부분은..

정말이지 용감하기 그지없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마음속으로 박수를 쳤다.

책 속의 주인공 희랑이는 내 아이와 참 닮은 구석이 많았다.

특히 똑같은 말을 계속하는 부분.. 저자의 고충이 정말 깊이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엄마가 똑같이 말을 따라 해줘야 마음이 안정되는 내 아이..

대부분 성심성의껏 대꾸를 해주었는데.. 슬슬 나도 저자처럼 새로운 도전을 해보아야겠단 생각을 했다.

그 나이에 맞게 아이를 대해야 하는데..

나는 아직도 아이를 보면 아기 같다.

생각과 행동이 어리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이미 내 마음속 너무나 깊이 '도움을 주어야 하는 불쌍한 내 새끼'라는 각인을 새겨놓은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든다.

고쳐야지, 나의 이 잘못된 방식의 육아를 고쳐야지 하면서도 못 고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희랑이 어머님께 많이 배웠다.

입으로는 '자립'을 외치면서 때로는 양말도 신겨주는 나를 반성했다.ㅜㅜ

여행은 늘 돌발 상황의 연속이다.

엄마와 희랑이의 두 밤 여행 속에는 무수한 돌발 상황이 등장한다.

상상만 해도 골이 지끈한 상황이다.

하지만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엄마의 도전은 계속된다.

책장이 넘어갈수록 점점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성장하는 아이의 모습이 엿보여 너무나 기뻤다.

아이의 성장과 함께 엄마도 성장하였고, 글을 읽는 나 또한 함께 조금은 자란 느낌이 든다.

책을 읽으며 아이와 오롯이 함께 했던 제주여행이 생각났다.

둘만의 첫 캠핑이었는데, 그날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었다.

얇은 천 하나 믿고 그 안에 함께 있었던 아이와 나.

다음날 비가 개이고 맑은 아침을 맞이하며..그때 무척이나 큰 용기가 생겼던 기억이 난다.

아이와 무엇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용기.

최근엔 이런저런 이유로 여행을 하지 못했지만..

나도 다시 용기를 내어 지금을 즐겨야겠다.

많은 것을 일깨워준.. 고마운 [두 밤 육아]

희랑이와 희랑이어머님, 누나, 아버지 모두들 행복하시길!!

이 세상의 모든 희랑이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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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와 떠나는 일과 생활의 세계 동화로 보는 세계 백과 1
톰 벨초프스키 지음, 제이쿱 첸클 그림, 김영란 옮김 / 넥서스주니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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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주니어 출판사에서 신기한 책이 나왔다.

동화로 보는 세계백과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동화와 백과를 어떻게 책으로 버무렸을지..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가 되었다.



짜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신데렐라의 이야기다.

가엾은 재투성이 아가씨 신데렐라는 농장 일을 하고, 새엄마와 언니들은 아주 신이 났다.;;

그런데 책장이 좀 두껍다. 어랏, 두 겹인데??



아래에서 위로 책을 펼칠 수 있다.

그리고 4쪽의 분량에 다양한 백과 지식들을 숨겨놓았다.

아니, 이런 신박한 책이 다 있나. ㅎㅎ

신데렐라가 농장에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농업에 관한 이야기가 쭈루룩~~

동물 농업, 식물 농업 등등 다양한 자료가 있었다.

다음 장으로 넘겨보면 궁전에 사는 왕자님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것과 관련된 지식들이 펼쳐지는데 여기선 세계의 궁전에 관해 나온다.

궁전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는 백과는 세계백과라는 타이틀에 맞게 유럽의 성채나 아시아의 성채로 나누어 대략의 정보를 전해준다. (저자가 외국인이라 그런지 우리나라의 궁전에 대해서 나오지 않는 점이 너무나 아쉬웠다.)

페이지를 넘길수록 도시나 도시에 사는 동물들은 물론이요 주거형태들에 관해 나오는데,

신데렐라 이야기는 이야기대로, 백과사전은 백과사전대로 보는 재미, 배우는 재미가 있었다.

이 책에 나오는 신데렐라는 요정의 마법은 필요치 않았다.

당당하게 드레스 입고 말달리는 신데렐라!! ^^ 너무 멋있는 거 아닌가?

넥서스 주니어의 동화로 보는 세계백과는 총 7권인데 나머지 책들도 한 권씩 사 모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집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다른 시리즈의 내용들은 어떨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고나 할까.^^

이런 구성으로 우리나라의 이야기와 우리나라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다.

뻔한 동화와 지루한 백과사전에 대한 상식을 파괴하는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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