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 공부의 기술 - 최상위권 의대생들의 전략적 공부법
전국 의대생 12인 지음 / 현익출판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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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올해 수능일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수험생을 둔 부모들의 마음은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간절해지는 시기인지라 유독 이 책에 더 눈길이 갔던 것 같아요. 2026학년도 의대 정원은 올해보다 1,487명 줄어든 3,123명으로 확정됐다고 하네요. 모집 정원이 축소되면서 의과대학 지원자 수도 전년 대비 29% 감소했는데, 이는 의대 정원 축소로 인한 상위권 학생들의 하향 안정 지원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더라고요. 최상위권 학생들만이 진학할 수 있는 의대라는 점에서 공부 좀 한다 하는 의대생들은 어떻게 공부할까라는 궁금증이 있었는데 이를 해결해주는 책이 나왔네요.

《의대생 공부의 기술》은 전국 의대생 12인의 공부 노하우를 담은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의 임도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의 강라엘, 경북대학교 의과대학의 김대연, 단국대학교 의과대학의 박현우, 동국대학교 의과대학의 배연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의 육준형,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의 신지승, 을지대학교 의과대학의 강동석,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의 장윤서와 하보경, 한양대학교 의과대학의 이단비, 충복대학교 의과대학의 이동현까지 열두 명의 의대생들이 실제로 수험생활 동안 실천했던 과목별 노트 정리와 암기 전략 등 구체적인 방법들을 소개하면서 직접 사용한 노트까지 공개하고 있어요. 의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이라면 전국 39개 의대 가운데 여섯 곳, 가톨릭대학교,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순천향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한양대학교 의대 탐방 정보가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현재 자신이 다니고 있는 의과대학을 직접 소개하는 방식이라서 수험생 입장에서는 선배의 값진 조언을 얻을 수 있네요. 사실 목표하는 대학과 전공이 의대가 아니더라도 열두 가지의 공부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똑똑한 가이드북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아요. 수시냐 정시냐를 고민하는 재학생뿐 아니라 다음 기회를 노리는 n수생까지 여기에 소개된 학생들도 현역으로 진학한 경우 말고도 재수, 삼수 끝에 합격한 경우까지 다양한 사례들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고민까지 두루 살펴볼 수 있네요. 각자 다른 듯 보이지만 결정적인 공부비법에는 공통점이 보이네요. 자주 헷갈리는 것들을 한곳에 모아놓은 정리 노트를 만든다는 점, 개념 공부와 기출 반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꾸준히 실력을 쌓아왔다는 점이 역시나 잘할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수긍하게 되네요. 수험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중에서, "공부에 흥미가 없는 친구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특정 시험을 목표로 삼고 3주든 한 달이든 집중해서 공부해보기를 권합니다. 그 시험에서 성적이 오르는 경험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이 맛에 공부하는구나'를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결과가 따르는 공부는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점을 꼭 경험해보길 바랍니다." (192-193p)라는 조언이 와닿더라고요. 공부도 재능이란 말이 있는데, 어쩌면 유일하게 노력으로 얻을 수 있는 재능이 아닌가 싶네요. 최선을 다해 공부하여 성적을 올려보는 경험, 학생이라면 한번쯤 이러한 성공의 경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부모의 불필요한 잔소리 대신에 이 한 권의 책이 훨씬 긍정적인 자극과 동기 부여가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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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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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그녀는 확실히 나빴고, 여전히 못된 구석이 있지만 비난하기는 어렵네요.

누가 그녀를 탓할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너무나 선명하게 그녀의 잘못이 보이지만 점점 진실에 다가갈수록 혼란스러워질 거예요. 겉보기엔 평범한 그녀에게 숨겨진 과거만큼은 아니더라도 그녀의 마음만 들여다 본다면 나 자신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될 테니 말이에요. 그러니까 이건 각자의 마음 어딘가에 있을 뾰족한 가시와 어둠의 조각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세상에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나뉘어져 있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 선과 악이 모두 자리하고 있고, 매순간 싸우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그녀는 늘 자기 자신만을 위해 행동하느라 타인의 불행을 모른 척 했을 뿐이에요. 하지만 그 행동 때문에 누군가 죽었다면 책임을 피할 순 없을 거예요.

《미필적 고의》는 기윤슬 작가님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고 있어요. 주인공 현주는 똑똑하고 예쁘지만 모진 성격으로 성공을 위해 달려왔고, 서른한 살이 된 지금은 유명 로펌의 변호사인 석현과 결혼을 준비하고 있어요. 드디어 행복을 거머쥐려는 시점에서 애써 잊고 있었던 11년 전의 화재사고와 관련된 물건이 담긴 택배상자를 받게 된 거예요. 도대체 누가 왜, 하필이면 지금 이걸 보낸 걸까요. 행운은 자신의 능력처럼 여기고, 불운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처럼 여기다가 운명의 순간을 맞게 되는 거죠. 모든 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거예요. 짧지 않은 인생을 살아 오면서 덜컥 넘어졌을 때를 돌아보니 그때 가장 최악의 선택을 했더라고요. 조급한 마음에 욕심을 부리다가 그만... 어리석은 선택의 결과로 뼈아픈 교훈을 얻었네요. 나쁜 그들을 탓하기엔 욕심에 흔들린 나 자신이 더 미웠던 순간이네요. 현주의 행동들은 전부 욕심 때문이었고, 그게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졌네요. 누군가는 마지막 장면에서 뒤통수를 탁, 맞는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저 역시 반전에 놀랐지만 바로 수긍이 되더라고요. 세상엔 공짜는 없고, 뿌린 대로 거두는 것임을 모르지 않기 때문이에요. 세상 무서운 건 귀신이 아니라 배신이더라, 사람들이 속고 속이는 모습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네요. 완벽한 행복이란 헛된 꿈이라는 것, 우리에게 허락된 행복은 함께 나누는 마음 안에 있다는 것, 그러니 이기심만으로는 행복할 수 없어요.


"자기 행복을 위해 타인의 인생을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사람의 인생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이 소설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물론, 이 이야기는 누군가의 '뒷이야기'이기도 합니다.

... 사는 일이 누구에게나 때로는 고통스럽겠지만, 모두가 안원한 삶의 고통이 안온한 평화로 바뀌는 순간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_작가의 말 (2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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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적 고의
기윤슬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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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기집애, 그러나 뿌린 대로 거두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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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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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귀 능력자라니, 처음엔 어이없어서 웃었는데 읽다 보니 진짜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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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시피 월드
백승화 지음 / 한끼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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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자고로 초능력이라고 하면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거나 엄청난 괴력을 지녔거나, 암튼 영화 속 히어로의 모습을 상상하잖아요. 근데 '방귀'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피식, 김빠졌다고 해야 할까요. 빼빼로를 먹고 방귀를 뀌어 높이 점프하는 초능력자라니! 이건 뭐, 꽃향기를 맡으면 힘이 솟는 꼬마자동차가 나왔다고 봐야죠. 솔직히 초반에는 살짝 실망했던 게 맞지만 점점 주인공 홍의 활약을 보면서 응원하게 되더라고요. 우습게 봤던 방귀의 위력, 그걸 올바르게 사용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멋져 보였거든요.

《레시피 월드》는 영화감독 백승화의 코믹판타지 액션활극 소설이에요. 앞서 언급한 주인공 홍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복숭아 맛 사탕을 먹고서 자신의 능력을 처음 알게 됐고, 엄마와 외할머니의 신신당부로 고등학생이 된 지금까지 방귀 능력을 감추고 살다가 누군가를 구하느라 그 힘을 사용하면서, 세상에는 '펌핑걸', 트렌치코트에 쇼핑백을 머리에 뒤집어 쓴 미스터리한 존재로 알려지게 돼요. 이때 이상한 하와이안셔츠 무리들이 홍을 쫓으면서 상황은 급변하는데... 도대체 그들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동안 홍도 몰랐던 비밀들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하찮게 여겼던 방귀가 새삼 놀라운 초능력으로 보이더라고요. 이 책에서는 <방귀 전사 볼빨간>, <깜박이는 쌍둥이 엄마>, <살아 있는 오이들의 밤>이라는 세 편의 이야기와 각각의 여담을 들려주는데, 개별적인 내용이라기엔 은밀한 연결고리가 있어서, 옴니버스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네요.

뿌웅!

내 방귀 소리였다. 너무 바쁘다 보니 내가 뀌었는지도 몰랐는데,

갑자기 주방 직원들이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내 앞으로 다가와 박수를 쳤다.

짝짝짝!

"드디어 깨달았구나. 방귀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115p)

방귀 능력 때문에 늘 하지 말란 소리만 들었던 홍이 변화하게 되는 결정적 장면이네요. 남들과 다르기 때문에 힘들고, 그게 하필 방귀라서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여겼는데 결국 방귀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중요한 건 있는 그대로의 '나'라는 걸 깨닫게 되다니 놀라운 성장의 순간이네요.

육아 스트레스로 지쳐 있는 쌍둥이 엄마의 깜박거림으로 벌어진 사고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나타난 조사국 조사원들의 이야기는, 문득 영화 <맨 인 블랙>이 생각나더라고요.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기한 일들은 외계인과 관련이 있을 것 같다는, 이런저런 상상이 재미있잖아요. 근데 쌍둥이 엄마의 일상을 보면서 가장 대단한 초능력자는 '엄마'가 아닌가 싶더라고요. 어쩌면 우리도 아직 발견하지 못했을 뿐이지 초능력이 잠재되어 있지 않을까요. 레시피만 작동한다면 짠!

"자, 잘 들으세요. 레시피라는 건 말이에요. 그러니까 평범해 보이는 물건이나 행동, 상황, 감정, 경험 같은 것들이 어떤 조건에 놓이거나, 혹은 우연히 조합될 때 발생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다들 잘 모르셔서 그렇지, 이런 현상들이 주변에서 꽤 많이 일어나거든요. 예를 들어볼까요? 횡단보도를 건널 때도요. 1991년도에 만들어진 500원짜리 동전을 주머니에 넣고, 흰색 선만 밟으면서, '동 동 동대문을 열어라' 아시죠? 그 동요를 부르게 되면 초록불 길이가 3초 정도 짧아지거든요. 자, 이 모든 상황이 우연히 조합될 확률은 낮습니다만, 낮긴 해도 제로는 아니고 가끔 문제적인 레시피가 발생하기도 해요. 그러면 이제 어떻게 될까요? 아까 제 신분증 보여드렸죠? 레시피 조사국 조사원인 저희가 이렇게 현장에 찾아와서 해결을···" (204-20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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