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 - 클래식 무대 뒤, 오케스트라 악보를 둘러싼 세계
김보람 지음 / 사농공상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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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네요.

수십 명의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오케스트라 공연, 그 뒤에서 묵묵히 최적의 악보을 준비하는 악보위원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게 되었네요.

《악보가 말하지 않는 것들》은 오케스트라 악보위원이라는 경이로운 세계를 다룬 국내 최초의 책이네요.

이 책은 클래식 무대 뒤에서 연주자들을 위한 악보를 준비하는 핵심적인 업무를 해왔던 저자의 경험과 무대 뒤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일반인들 중에는 아마 저처럼 악보위원의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을 텐데, 최고의 연주를 만들어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존재였네요. 대학을 막 졸업하고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최연소 악보위원이 된 저자는 최종 면접 당시 정명훈 음악감독님의 질문이 지금까지도 업무의 이정표가 되었다고 하네요.

"나는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만들 건데, 악보 전문위원으로서 나를 어떻게 도울 수 있겠어요?"

주변 연주자들을 향해 "악보 없이 연주할 수 있어요, 없어요? 당연히 없죠. 그래서 이 사람이 제일 중요한 사람이에요."라고 말씀해주기도 하셨다.

정 감독님은 악보위원이 오케스트라 전반에 걸쳐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시며 "당신이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리허설 시간이 길어질 수도, 짧아질 수도 있다. 오케스트라의 음악은 악보위원의 능력만큼 완성된다."라고 말씀하셨다.

(24p)

그동안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악보위원의 구체적인 역할과 무대 뒤 숨가쁜 실무 현장을 만날 수 있네요. 같은 곡이라도 출판사나 학자의 연구에 따라 악보가 다르다고 하네요. 또 같은 악보라 하더라도 음악감독마다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기에 악보를 보완하고 수정하는 일이 함께 이루지기 때문에 악보위원에게 악보 읽는 능력은 필수이며 악보위원의 손을 거치지 않은 오케스트라 연주는 존재하지 않네요. 지휘자인 음악감독이 악보위원을 찾지 않는다면 그건 악보가 완벽히 준비되었다는 뜻이고 리허설과 공연이 매끄럽게 끝났다면 그 뒤엔 악보위원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다는 의미네요. 단순히 악보 검수와 오류 수정 외에도 지휘자의 해석과 지시 시항을 파트보에 미리 입력하고 연주자가 연주 중에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있도록 악보를 편집하고 제본하는 디테일까지 신경써야 하는 전방위적인 작업이었다니 그 노고를 인정하게 되네요.

악보와 관련한 클래식 음악사의 숨은 이야기들이 무척 흥미롭네요. 오늘날 연주되는 정교한 악보들과 작곡가의 자유로운 활동은 200년 전 빨간 잉크로 악보를 수정하며 출판사와 치열하게 싸웠던 베토벤의 공로라는 것, 쇼스타코비치 등 위대한 작곡가들이 악보 속에 암호를 숨겨놓았다는 것, 클래식 음악의 악보를 구매하지 않고 임대하는 이유는 엄격한 저작권 문제로 공식 대행사가 지정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것, 저작권이 살아있는 현대음악의 복잡한 관리법과 전 세계 음악 출판사로부터 악보를 구매하고 임대하는 과정, 투어 및 녹음 현장의 실무 시스템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신기했네요. 오케스트라의 숨은 조력자, 악보위원의 세계를 알고 나니 클래식 음악과 한결 더 가까워진 느낌이네요. 예술적인 영역을 넘어 하나의 대형 공연이 무대에 오르기까지 필요한 비즈니스 실무까지, 악보가 말하지 않는 수많은 사람들의 숨은 노력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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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ㅣ 마음이음 클래식 4
니콜라 친퀘티 지음, 데시데리아 귀치아르디니 그림, 이승수 옮김, 호메로스 원작 / 마음이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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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온가족이 함께 영화 <오디세이>를 관람했네요.

아무래도 이 영화 덕분에 원작인 호메로스의 고전 서사시 《오디세이아》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진 것 같아요.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 아름다운 목소리로 선원들을 홀리는 바다 요정 세이렌, 모든 것을 삼키는 소용돌이 괴물까지 신화적 요소도 흥미롭지만 주인공 오디세우스의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이 인상적이었네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문학작품 중 하나로 알려진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원작을 읽기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마음이음 클래식 시리즈 네 번째 책인 《오디세이아》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만든 책이라서 쉽게 읽을 수 있는 고전 입문서네요. 이 책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면 같은 시리즈로 《일리아스》를 먼저 읽는 것이 순서에 맞네요. 트로이 전쟁을 배경으로 그리스 영웅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그로 인한 비극적 운명에 이어서 전쟁이 끝난 뒤에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는 10년간의 험난한 모험과 귀환의 여정을 보여주네요. 이 책을 쓴 니콜라 친퀘티 작가는 고등학교에서 역사와 철학을 가르치는 교사이자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아동문학 작가라서 어려운 고전을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로 풀어냈네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동화책이나 만화책으로 접해본 아이들이라면 이번 책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네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데시데리아 귀치아르디니 작가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그림이 더해져서 이야기가 더욱 생동감 있게 전달되는 것 같아요. 영화를 보기 전에 읽어도 좋고, 영화를 본 다음이라면 원작과 비교해보는 재미가 있네요. 오디세우스가 죽은 자들의 나라로 내려간 이야기가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죽은 병사들의 영혼이 모여들고 검은 피를 마신 자의 예언을 듣게 되지만 원작에서는 어머니의 영혼을 만나네요. 고향에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 오디세우스를 가로막는 건 신들의 분노와 무시무시한 괴물들이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 전쟁은 끝났지만 오디세우스의 내면에서는 아직 싸움이 끝나지 않았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겪게 되는 파란만장한 모험 이야기, 고난과 위기의 순간을 지혜와 끈기로 극복해내는 과정들이 놀랍고도 신기했네요. 삶의 고난을 헤쳐나가는 지혜와 용기가 무엇인지,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느낄 수 있게 만드는 대단한 이야기였네요.


"어머니, 저는 테이레시아스의 혼에게 제 운명을 묻기 위해 죽은 자들의 나라로 왔습니다. 네, 저는 아직 고향 땅을 밟지 못했습니다. 트로이로 항해를 떠난 그날 이후로 저는 방황만 하고 있을 뿐입니다. 말씀해 주세요. 어머니는 왜 죽음을 맞으셨습니까? 아버지와 제 아들에 대해서도 말씀해 주세요. 그들이 아직도 이타카에서 권력을 지니고 있습니까? 제 아내, 페넬로페는 여전히 제 귀환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아니면 다른 남자와 함께하게 되었습니까?"

"페넬로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페넬로페는 밤마다 울지만 마음은 인내로 가득하다. 아무도 네게서 이타카의 권력을 빼앗지 않았다. 그러나 네 아버지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들판에서 지내고 있다. 네 아버지는 땅바닥에서 잠을 자고, 슬픔 속에 자신을 가두고 있다. 그는 늙어 버렸다. 나는 그리움 때문에 죽었다. 너를 향한 사랑이 내 목숨을 앗아 갔다."

나는 그리움에 가득 차 어머니를 껴안으려 했지만, 어머니는 그림자처럼 손에서 세 번이나 사라졌습니다. 나는 외쳤습니다.

"어머니, 왜 그러시는 겁니까? 저는 어머니를 껴안고 싶은데 왜 자꾸 피하십니까? 혹시 허상입니까? 제 환상이 만들어 낸 환영입니까?"

"아니 내 아들아, 나는 허상이 아니다. 그러나 죽음이 우리를 붙잡으면 그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영혼은 꿈처럼 날아가고 몸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87-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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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아스 ㅣ 마음이음 클래식 3
니콜라 친퀘티 지음, 데시데리아 귀치아르디니 그림, 이승수 옮김, 호메로스 원작 / 마음이음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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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일리아스》를 아시나요?

기원전 8세기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가 지은 전쟁 서사시이자 서양 문화의 원류가 되는 작품으로 알려져 있네요.

하지만 방대한 분량과 복잡한 구성 때문에 고대 그리스어 원전을 읽는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인데요. 이번 책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새롭게 펴냈다는 점에서 매우 특별한 일리아스를 만날 수 있네요.

마음이음 클래식 시리즈 세 번째 책인 《일리아스》는 니콜라 친퀘티 작가가 쓰고 데시데리아 귀치아르디니 작가가 그린 어린이 교양도서네요.

역사와 문학을 배울 때 어떤 방식으로 접하느냐에 따라 관심과 흥미가 달라진다고 생각해요. 24권에 달하는 원작의 핵심을 놓치지 않으면서 어렵지 않게 풀어낸 장본인, 니콜라 친퀘티 작가는 안데르센상을 수상한 유명 작가인 동시에 고등학교에서 역사와 철학을 가르치는 교사라고 하네요. 어쩐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여 핵심 내용에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이 탁월한 것 같아요. 어렵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고전이 흥미진진한 모험담으로 재탄생했네요. 1권부터 24권까지의 내용을 각각 한 장으로 압축하여 핵심 주제와 줄거리를 단번에 파악할 수 있네요. 일리아스는 트로이 전쟁 10년 중에서 가장 치열했던 마지막 두 달간의 전투와 영웅들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히 아킬레우스의 분노와 슬픔에 주목하게 되네요. 그리스 총사령관 아가멤논에게 모욕을 당한 영웅 아킬레우스가 전투를 거부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네요. 아킬레우스의 절친 파트로클로스가 트로이 장수 헥토르에게 죽임을 당하자 복수를 하고, 이후 트로이 왕 프리아모스가 아들의 시신을 돌려달라고 간청하네요. 인간들의 전쟁 같지만 그 뒤에는 신들의 유치한 싸움이 있었네요. 수많은 전사들의 목숨을 앗아간 전쟁이 너무나 한심하고 어리석게 느껴졌네요. 전쟁 영웅의 활약보다는 인간들의 탐욕과 갈등과 이를 부추기는 신들의 모습에서 인간의 비극적 운명을 돌아보게 되네요. 신화와 역사, 진실보다 더 강력한 인간의 본능을 탐구하게 만드는 놀라운 고전이네요. 아직 일리아스를 읽지 않은 이들에게는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 같네요.

아킬레우스가 일어서서 말했다.

"아가멤논이여, 우리의 다툼에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우리가 마음을 갉아먹는 분노에 굴복하지 않았다면 이렇게까지 전우들을 잃지 않았을 것입니다.

나는 지난 일을 잊고 내 분노를 끝내겠습니다. 총공격을 명하십시오! 나가서 싸우고 싶습니다!"

전사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아가멤논이 대답했다.

"그날, 당신에게서 브리세이스를 빼앗은 건 내가 잘못했소. 진심이오.

그러나 내 잘못만은 아니오. 모든 일을 정하는 것은 신들인데, 제우스 신이 내 마음을 흐리게 만들었지.

이제 내 실수를 바로잡고 싶소. 어서 가서 싸우시오. 나는 지난번 당신에게 약속했던 모든 선물을 준비하겠소."

두 사람 사이의 화해는 이루어졌지만, 곧 또 다른 사소한 논쟁이 일어났다.

(158p)

"이것이 신들이 인간에게 정해 준 운명입니다.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것.

신들은 그런 고통을 전혀 알지 못하면서요."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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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어처 DIY 작은 세상 작은 가구 2 - 미니어처 DIY 기초부터 완성까지, 나만의 룸박스 만들기 ㅣ 미니어처 DIY 작은 세상 작은 가구 2
김경령(케이트미니) 지음 / 성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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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작고 귀여운 것들만 보면 참을 수가 없네요.

우연히 발견한 미니어처 세상은 동심을 깨우는 마법처럼 느껴졌네요. 손끝으로 만들어내는 작은 세상!

간단하게 조립하는 미니어처 DIY 세트는 접해 봤지만 본격적으로 공간 형태인 룸박스 만드는 내용은 처음 만나보네요.

《작은 세상 작은 가구 2》는 김령령 작가의 두 번째 미니어처 DIY 책이네요.

전작에서 만든 작은 가구들을 배치할 자신만의 작은 공간, 즉 룸박스를 기초부터 완벽하게 구축하도록 돕는 미니어처 가이드북이네요.

초보자들도 좌절하지 않고 첫 작품을 완성할 수 있도록 목공의 기초부터 차근차근 소개하고 있는데요.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손으로 익혀야 하는 작업들이라 자르고, 다듬고, 붙이는 기본 동작을 충분히 연습하는 실전이 중요한 것 같아요. 예전부터 목공을 배우고 싶었는데 미니어처 DIY 라서 뭔가 훨씬 더 접근성이 용이한 것 같아요. 작은 상자라서 필요한 재료도 손바닥만한 나무 조각이면 되고, 자르는 것도 톱 대신 커터칼로도 가능하네요. 다양한 두께와 폭의 나무로 상자를 만들면서 미터 박스와 톱 사용하기, 직각 맞추기, 본드 바르기 등 기초를 반복해 연습하다 보면 점차 손에 익으면 그 다음 단계로 룸박스 작업을 할 수 있네요. 여기에서는 도구와 재료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를 위한 맞춤형 코스로 알려주고 있네요. 어떤 분위기의 방을 만들지 떠올려 보고 그 모습을 간단한 스케치로 그린 다음, 실제 크기에 맞춰 도면을 그리고, 필요한 MDF를 주문하는 방법, MDF 기본 손질과 조립 방법, 3면 룸박스 만드는 과정이 사진과 함께 잘 설명되어 있네요. 공간 구성을 세밀하게 벽과 천장, 바닥, 창과 문으로 나누어 모두 22가지의 공간 구성 기법을 난이도 순으로 알려주네요. 단순히 조립 키트를 맞추는 수준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서 구상한 공간을 도면으로 옮기고 나무를 잘라 붙여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룸박스를 완성해내는 작업이라서 더욱 특별하네요. 저자는 취미로 시작한 미니어처 작업에 빠져들어 평생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것을 깨닫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선 지 15년이 되었고, 지금도 변함없는 열정으로 작은 가구와 작은 세상을 만드는 중이라고 하네요. 첫 장에 나오는 갤러리에는 직접 의뢰받아 제작한 것부터 직접 디자인한 OOAK(One Of A Kind) 작품, 여러 전시 행사에 선보인 작품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우와, 예술이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네요. 사물이나 공간을 극도로 축소해 자신만의 시선과 이야기를 담아내는 미니어처의 매력을 제대로 알게 된 것 같아요. 미니어처 DIY 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실용적인 가이드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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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 주니어 스토리북 ㅣ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시리즈
서울문화사 편집부 엮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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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우와, 정말 놀라워요.

아이들과 재미있게 봤지만 이토록 세계적인 인기를 끌 줄은 몰랐어요. 지금까지도 '골든'과 '소다팝' 등등 수록된 노래들을 즐겨 듣고 있어서 헌트릭스와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영상과 음악도 좋지만 이번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책으로 새롭게 출간됐네요.

서울문화사에서 출간한 어린이 도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국내 최초 오리지널 주니어 공식 스토리북이네요.

첫 장부터 명장면들이 컬러 화보로 수록되어 있어서 뭔가 진짜 아이돌 그룹 화보집을 보는 듯 기분이 좋네요. 사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모르는 아이들은 없을 것 같아서, 이 책으로 처음 접하는 독자는 드물겠지만 전혀 모른다고 해도 이야기 자체가 매력적이라서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네요. 역시 인기 애니메이션다운 강력한 이야기의 힘이 있네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영상이 아닌 글로 읽으니까 색다른 재미가 있네요. 아이들에게는 특히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을 다시 한 번 책으로 만나면서 이야기에 더욱 몰입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네요. 원래 책을 잘 읽는 아이들은 말할 것도 없고, 책과 그리 친하지 않은 아이들까지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줄 수 있는, 마법 같은 책이 아닌가 싶어요.

전 세계 어린이들뿐 아니라 어른들까지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의 매력에 빠져서 안무와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굉장한 팬덤이 생긴 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화려한 케이팝 무대 뒤에서 악귀를 물리치는 독특한 설정 속에 유쾌함과 비극적 요소가 공존하며 한국적 정서와 토속적 무속 신앙을 녹여냈다는 점에서 놀라운 작품이네요. 예로부터 무당들이 노래와 춤으로 악령을 물리치던 퇴마 의식을 무속과 음악의 융합으로 해석하여 현대의 케이팝 아이돌 그룹이 헌터로서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니까 새로운 히어로의 등장인 거죠. 히어로와 악당, 선과 악의 대결 같지만 진우와 루미를 통해서 인간 내면에 공존하는 불완전함과 나약함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며, 이를 연대와 화합으로 치유해 나가는 과정이 매우 놀라워요. 굉장히 심오한 메시지를 어쩜 이리도 유쾌하고 재미있게 풀어냈을까요. 사랑, 상실, 성장, 정체성 탐구 등 인간이라면 누구나 고민하는 주제를 탁월한 이야기와 아름다운 노래들로 공감하고 열광하게 만든 작품이네요. 아이들을 위한 책이지만 케데헌을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선물 같은 책이네요.

"난 악귀가 아니라 헌터야."

"그럼 왜 그 문양을 가지고 있어?"

"넌 몰라도 돼."

"문양을 가진 기분이 어떤지 나도 알아."

"기분이라고? 넌 악귀야. 악귀는 아무것도 못 느껴."

"정말 그렇게 생각해? 악귀라고 다를 거 없어. 악귀도 수치심과 고통을 느끼지.

귀마는 그걸 이용해서 악귀들을 조종해. 넌 귀마의 목소리가 안 들려?"

(···)

"내 몸의 문양은 내가 저지른 죄의 흔적이야. 절대 지울 수 없는 기억이지."

"네 문양도 분명 무언가의 흔적일 거야. 넌 그걸 숨기고 싶겠지."

(80-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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