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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름이 찾아온 날 ㅣ 트리앤북 컬렉션 4
케이티 하네트 지음, 김경희 옮김 / 트리앤북 / 2018년 4월
평점 :
가끔 울적한 날이 있어요. 짜증나고 화가 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어떻게 하나요? 아무도 내 마음을 몰라줄 때...
자신의 감정이 어디에서 왔는지 잘 모르면, 그 감정을 조절하기가 어려워요.
<비구름이 찾아온 날>은 조그만 비구름과 작은 소녀 아이비의 이야기예요.
높은 하늘에 많은 비구름이 있었어요. 그런데 조그만 비구름만 혼자 남겨졌어요. 뜨겁고 무서운 태양이 친구 구름들을 다 쫓아 버렸거든요.
비구름은 슬펐어요. 재잘재잘 이야기할 수도, 까불까불 장난칠 수도 없었어요. 비구름은 친구가 필요했어요.
그래서 비구름은 친구를 찾아 둥실둥실 이곳저곳 떠다녔지요.
행복한 결혼식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이네요. 조그만 비구름은 다가가 비를 내려줬어요. 에고, 비구름은 친해지고 싶었던 건데 사람들은 다들 싫어했어요.
아무도 비구름과 친해지려 하지 않았어요. 이제 그만 포기하려다가 저 아래 널따란 거리에서 아이비라는 조그만 여자아이를 발견했어요.
아이비의 표정을 보니 엄청 기분이 나빠보이네요. 왠지 앵그리버드가 떠올라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미안, 아이비~
비구름이 다가가니까 아이비는 짜증을 부렸어요. 비구름은 생각했어요. '어? 얘는 나랑 친구가 되고 싶지 않나봐. 자기도 외톨이면서 왜 이렇게 심술을 부리는 거지?'
아이비는 짜증을 내며 꽃에 물을 주었어요. 아주 잠시 행복한 표정을 짓다가 끝내는 북북 짜증을 부렸어요.
그 모습을 본 비구름은 마음 아팠어요. 그때 한 가지 생각이 반짝 떠올랐어요.
아이비를 기분좋게 만드는 일이에요. 그게 뭔지는 비밀이에요.
누구나 때때로 비구름이 찾아오는 날이 있어요. 뭔가 괴롭고 힘들고 슬픈 날... 사실 비를 싫어하는 이유도, 비오는 날은 그냥 기분이 축 가라앉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그림책 속 조그만 비구름이 아이비와 친구가 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 비구름의 마음을 몰라줬던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제로 비구름 덕분에 비가 내려서 고마울 때도 있는데 말이죠. 미안해, 비구름아~ 다음에 내게 찾아오면 방긋 반겨줄게~~
참, 그림책과 함께 온 조그만 엽서책이 귀여워요. 비오는 날에는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엽서를 써도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