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매슈 설리번 지음, 유소영 옮김 / 나무옆의자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어떤 느낌일지 짐작되시나요?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아주 조금은 공감할 수 있을 거예요.

만약 내가 조이였다면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을지...

처음엔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마지막엔 울컥 눈물이 났어요. 세상에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그 느낌이, 너무나 가슴 아파서...

주인공 리디아는 브라이트아이디어 서점 직원이에요. 이 서점에는 직원도 아니면서 매일 출근도장을 찍는 괴짜 손님들이 많아요. 서점 사람들은 그들을 책개구리라고 불러요.  그 중 리디아가 유독 신경을 쓰는 책개구리가 바로 조이에요. 녹색눈동자의 미소년 외모를 한 조이는 평소엔 거의 말이 없지만 자신이 꽂힌 책이 생기면 리디아에게 질문 공세를 펼칠 정도로 책을 좋아해요. 뭐라고 설명할 수는 없지만 리디아는 늘 조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이 있어요. 조이도 다른 사람과는 거의 말을 하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리디아에게만 친밀하게 굴어요. 

어느날 그날따라 리디아는 바빠서 조이가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지 못했어요. 폐점 시간이 다 되었을 때 문득 리디아는 조이를 떠올렸고, 서점 위층에서 목을 맨 조이를 발견하게 돼요. 조이에게 달려간 리디아는 조이의 바지주머니에서 자신의 열 살 생일파티 사진을 보게 돼요. 도대체 왜 조이는 자살을 선택했으며, 리디아 자신도 잊고 있던 사진을 가지고 있었던 걸까요?

자살... 명백한 조이의 죽음, 그러나 조이는 리디아에게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를 남겨요. 책 안에 글자 중간중간 사각형 구멍으로 잘라낸 것. 

"아무도 문밖에서 기다리지 않았다.  나는 풀려났다. ... 자유."  (142p)

리디아는 조이가 갖고 있던 자신의 사진 때문에 악몽 같은 과거를 떠올리게 돼요. 친구 캐럴의 집에 놀러가 잠들었던 밤, 리디아를 제외한 일가족이 망치를 든 남자에게 살해됐어요. 리디아는 살인마를 피해 싱크대 아래 숨어 있다가 살아남았어요. 겨우 열 살 소녀에겐 감당하기 힘든 충격이어서, 아예 머릿속에서 그 기억을 삭제하고 살았던 거예요. 리디아는 태어날 때 엄마가 돌아가셔서 아빠와 둘이 살았는데, 이 사건 이후로 그 동네를 떠났고, 아빠와의 관계도 멀어졌어요. 그 사건이 준 충격은 리디아뿐 아니라 모두의 삶을 바꿔놓았어요. 

리디아는 조이의 죽음 때문에 그가 남긴 메시지를 추리하면서, 자신의 과거와 마주하게 돼요. 그리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충격적인 비밀을 알게 돼요. 누군가의 말처럼 세상에는 가끔 아무 이유 없이 나쁜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아요. 아무도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은 없는데, 꼭 누군가는 불행한 길을 걸어요. 만약 단 한 사람이라도 불행한 길을 걷는 그 사람에게 손을 내밀었다면... 부질없는 생각인 줄 알지만 마음이 아파요. 조이가 리디아에게 했던 말이 뇌리에 남아요. - "책은 내 인생을 구해줬어요. ... 그건 작은 일이 아니에요." (67p) 

진짜 조이의 삶을 지켜내진 못했지만, 조이에게 책은 그런 의미였던 거예요. 누군가 펼쳐서 읽어줄 때, 책은 비로소 책이 되듯이... 우리의 마음도 늘 누군가 읽어주길 바라는 책이 아닐까 싶어요. 괜시리 가족들에게 고맙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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