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 -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지음, 김경영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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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바라보면 아름다운 풍경들이 있습니다.

아주 멀리서~~

그러나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풍경이 아닌 현실로 부딪히며 살아봤을 때 알게 되는 불편한 진실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은 '거의 미친 듯이 웃긴 북유럽 탐방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습니다.

저자는 전 세계 여러 지역을 다니면서 출판, 방송, 강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는 저널리스트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합니다.

이 책은 그가 직접 체험한 다섯 나라(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통칭하여 '북유럽 Nordic'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최근의 북유럽 열풍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요.

덴마크는 1973년, EU가 최초로 실시한 행복도 설문조사 유로바로미터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금도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2012년, 세계적 경제학자들이 작성하는 세계행복보고서, 즉 갤럽 조사, 세계가치조사, 유럽가치조사, 유럽사회조사 등을 모두 합계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1위는 덴마크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꼽혔고, 핀란드가 2위, 노르웨이가 3위, 스웨덴이 7위라고 합니다.

UN이 매년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에서는 노르웨이가 1위를 차지했고, 최근 다른 보고서에서는 여성이 살기 가장 좋은 나라로 스웨덴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북유럽 열풍에 딴지를 겁니다. 이토록 북유럽의 기적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뜨겁다면 어째서 사람들은 북유럽으로 살러 오지 않느냐고.

사람들은 대부분 뭘 모를 때 환상을 품습니다. 저자 왈, 우리가 북유럽에 하나같이 무지한 한 가지 이유는 평생 한 번이라도 북유럽을 여행하는 사람이 얼마 안 되기 때문이라고. 그건 아름다운 경치에도 불구하고 비싼 여행 경비와 시원찮은 날씨 탓에 북유럽 여행을 단념하게 만드는 거라고.

우와, 완전 의외의 관점입니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이라는 수식어는 기가막힌 반전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북유럽의 매력을 모두 부정하는 의미는 아닙니다. 막연한 환상이 주는 거품을 거둬내고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점들도 함께 바라보자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매우 객관적인 비교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폭넓은 복지 혜택, 사회적 결속, 상호 연계성과 집단주의, 경제적 평등 등.

너무나 뻔한 진실일지는 몰라도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은 현실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섯 나라를 속속들이 다 살펴봤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살기 좋은 나라도 늘 문제는 발생합니다. 다만 사회복지제도라는 안전망과 대부분의 제도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점에서 평균 이상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다. 행복도 조사에서 늘 1위인 덴마크의 실상을, 낮은 기대치로 인해 쉽게 기대를 충족한 결과라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핀란드는 획기적인 교육 제도와 세계에서 남녀가 제일 평등한 사회라는 점에서 부쩍 관심이 가는 나라입니다. 묘하게 우리나라 정서와 닮은 구석이 많아서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아이슬란드는 진짜 아는 게 거의 없는 나라여서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것들이 많습니다. 덴마크인, 스웨덴인, 노르웨이인은 대체로 서로의 언어를 이해하지만 아이슬란드어와 핀란드어는 분명히 다르다고 합니다. 북유럽으로 통칭했으나 지리적 인접성을 제외하면 저마다 다른 색깔을 지닌 다섯 나라의 매력을 발견하는 데에 만족해야 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이 책을 쓴 사람은 자칭 '건방진 영국인'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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