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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사춘기 - 공부 힐링·윌링·코칭을 위한 노래 그리고 에세이
윤태황 지음, 애드리안.대니 그림 / 북랩 / 2018년 3월
평점 :
"피곤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우리집 중학생은 말합니다. 학교 다니기 힘들다고.
후유~ 대한민국 청소년들은 왜이리 힘든 걸까요?
매일 입어야 하는 교복은 어른들 정장 못지 않게 불편하고, 수업은 여전히 칠판에 적힌 대로 머릿속에 넣는 방식이니... 물론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고 개선된 부분은 있지만 성적 위주의 경쟁은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자신의 성적표에 적힌 점수에 신경씁니다. 자신은 몇 점짜리 학생이구나...
<공부 사춘기>는 좀 특이한 책입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재미난 구성입니다.
저자는 스스로 '공부 코치'라고 소개합니다. 아하, 그렇다면 이 책은 공부비법을 알려주겠네요? 음, 아니오. 짐작했던 그런 내용이 아닙니다.
이 책에는 저자를 대신하여 두 사람이 등장합니다. 학생 댄자와 선생 니옹.
학생 댄자는 공부를 잘하고 싶은 평범한 소년입니다. 다만 공부보다 친구들과 노는 게 더 좋아서 매번 벼락치기 공부로 성적 평균 70점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심성은 착하다는 게 장점입니다.
처음 책을 펼쳤을 때, '어, 이건 시집인가?'라는 생각을 했는데, 천천히 내용을 읽다보니, '아~ 학생 댄자가 들려주는 랩 같은 거구나.'라는 걸 알게 74됐습니다. 요즘 고등래퍼 덕분에 힙합
캡 모자에 선그라스, 커다란 팬던트 목걸이, 헐렁한 티셔츠와 청바지 그리고 한 손에는 마이크를 든 학생 댄자. 딱 느낌이 오죠? 힙합 소년~
학생 댄자의 랩, 들어보실래요?
~~시험공부 점검하려 모의고사 풀어봤어.
100점이면 좋으련만 이것 틀려 저것 틀려
틀린 문제 다시 보니
아닌 것을 고르시오 모두 다 고르시오.
맞는 것을 골랐었어 그러니까 틀린 거야.
한 개만 얼른 체크. 그러니까 틀린 거야.
"문제를 꼼꼼히 읽어라."
지난 시험 많이 틀려. 분석하니 실수 연발.
알고 보니 실수는 알고 보니 실력이네.
상위권은 실수 없나 상위권도 실수 있다.
상위권도 실수하니 최상위권 가려지네.
최상위권 하는 말이, "실수도 실력이야." (22-23p)
다음은 선생 니옹의 랩이에요.
~~ 일단 공부를 잘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지.
공부하는 시간 자체가 많아야 하지.
공부하는 시간이 적으면서 공부는 잘하고 싶다면
그것은 욕심이요 허영이지.
우리는 마술사도 아니고 초능력자도 아니지.
공부를 안 하고도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원한다면
미안하지만 그런 방법은 없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상위권 학생들은 하루에 몇 시간을 공부할까.
상위권 아이들은 학기 중에 하루 4시간 이상을 스스로 공부하지.
일반 학생들도 학기 중에 4시간은 공부하지.
방학 때는 어떨까.
상위권 아이들은 하루 10시간을 공부하지.
일반 학생들은 방학 중에 공부 시간이 오히려 줄어들지.
상위권과 일반 학생의 차이. 방학 때 극명하게 갈리는 걸 알 수 있지.
공부를 잘하려면 일단 공부를 해야 하지.
공부를 잘하려면 일반 학생보다 공부를 더 많이 해야 하지.
공부를 하지 않고 공부를 잘하는 방법은 없지. 우리는 마술사도 초능력자도 아니기 때문이지. (78-79p)
공부 코치는 학생 댄자와 선생 니옹과는 별개로 '공부 코치 에세이'를 이야기합니다.
각자의 입장에서 '공부'에 대한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해 옳고그름을 따지지 않고, 그냥 들어주는 것입니다.
이 책은 학생 혹은 학부모가 읽을테니까, 서로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를 위한 공부 코칭에서 아이들의 성적은 어떻게 향상되는가에 대한 조언이 나옵니다.
"... 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단순하지만 강력한 수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다. 선생님과 학생의 궁합이 좋으면 좋을수록 학생의 성적은 상승한다.
스승과 제자의 관계라는 것은 중요하다.
... 단순하지만 강력한 힘. 사랑과 믿음. 이것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174- 175p)
음, 이부분은 공감하면서도 뭔가 허전합니다. 현실에서 좋은 선생님을 만날 확률은?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에게 "너만 잘하면 돼!"라고 말하지만, 정작 잘해야 할 사람은 교육 현장에 계신 선생님과 가정을 지키는 부모님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