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마음 사전 아홉 살 사전
박성우 지음, 김효은 그림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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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어른들도 마음을 표현하는 게 어색하고 서툴어서 힘들 때가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마음에 대해 물어오면 뭐라고 설명해줘야할지 난감해져요.

<아홉 살 마음 사전>은 어린이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말 80개를 가나다순으로 소개한 책이에요.

다양한 감정에 대해서 상황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그 뜻을 알기쉽게 설명해주는 '마음 설명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 속에는 아홉 살 친구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해요.

내 마음을 표현하는 말, 첫 번째는 "감격스러워~"예요.

그림 속에는 화분을 바라보는 친구가 있네요. "씨앗을 심은 화분에서 싹이 돋았어." 이럴 때 마음은?  

"감격스럽다"는 '뿌듯하거나 기뻐서 가슴이 뭉클해지다'라는 뜻이에요.

그림 옆에는 같은 말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보여줘요.

 "똑똑히 봤지? 내 뒤에 두 명이나 있던 거!"  - 달리기 시합에서 꼴지만 하다가 드디어 3등을 했을 때의 마음.

 ♧ '역시 난 머리가 나쁘지 않아.'  - 2단도 못 외우다가 구구단을 다 외웠을 때 드는 마음.

  말썽꾸러기인 내가 선생님한테 칭찬받을 때의 마음.

어떤가요?  아홉 살 어린이가 "감격스러워~"라고 표현할만한 상황들이죠?

며칠 전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한 적이 있어요. 어떤 장소에서 아이의 표정이 어두워보여서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그냥 별로야."라고 하더군요.

아이의 기분이 내내 신경쓰였지만 뭐라고 표현하질 않아서 풀어주질 못했어요. 그 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나보다 짐작했어요.

이 책을 보면서 그때 기분에 대해서 이야기했어요.

그랬더니 외출할 당시에 자신이 신고 싶은 운동화가 젖어서 다른 신발을 신었던 게 기분이 나빴던 모양이에요. 원래 외출하면 늘 즐거워하던 아이가 그 신발 때문에 기분을 망쳐버렸던 거죠. 그것도 모르고 저는 외출 자체가 싫어서 뾰로통한 걸로 오해했던 거예요.

아무리 가까운 가족이라고 해도 서로 말로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없어요. 아이 입장에서는 엄마가 뭐든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몰라줘서 섭섭했던 거예요. 그래서 이 책을 보며 마음에 대해 대화를 나눴어요. "우리 이제부터 마음이 어떤 상태인지 서로 말해주기!"

어른들한테도 마음 사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마음을 표현하는 말 80개를 보면서 새삼 마음 수업을 받은 느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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