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시 어딘가에서
오재철.정민아 지음 / 미호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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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에세이를 즐겨 읽는 편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여행 정보를 자세히 알려주는 책이 더 나은 것 같아서...

아마도 누군가의 여행이 은근히 부럽고 샘이 났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다시 어딘가에서>는 뭔가 궁금한 책이었습니다. 신혼여행으로 414일간의 세계여행을 떠났다는 두 사람의 이야기라서.

그들은 결혼 이후에도, 아이가 생긴 후에도 여행을 떠났습니다.

"이제 막 신혼이니까 가능하겠지... 아이가 생겨봐라, 어딜 갈 수 있겠니?... "

많은 이들이 여행은 가고 싶지만 이래서 갈 수 없다고 떠들었던 숱한 이유들이 궁색해지는 순간입니다.

암튼 세상에 핑계 없는 무덤은 없다는 걸 똑똑히 보여주는군요... 그들은 어떻게 여행을 떠날 수 있었을까요? 아니, 질문을 바꿔야겠네요.

그들은 어떤 여행을 했을까요?

이 책에서 중요한 건 여행지가 아니라 '여행자'인 것 같습니다. 여행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실명보다는 애칭 T군과 N양으로 부르는 부부의 모습이 귀엽습니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서로 바라보는 건 다르다는 걸 여실히 보여주는 현실 부부의 모습까지도 귀엽습니다.

심하게 싸우거나 엄청 힘들었던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현실 속 결혼 생활은 티격태격, 아웅다웅~ 여행 못지않은 스펙타클, 버라이어티한 맛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이 귀여운 부부의 여행 이야기가 낯설지 않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도 이 책에서 가장 멋지게 생각하는 부분은 가족여행이었습니다. 두 부부와 어린 딸 그리고 부모님까지.

캐나다 횡단 기차여행을 다섯 가족이 함께 떠난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무척 행복해보였습니다. 물론 생후 600일 된 아이의 컨디션 난조로 예정된 여행 스케줄은 무용지물이 되었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예상하지 못했던 여행의 즐거움을 얻었다고 합니다. 그게 진짜 여행의 매력인지도 모릅니다. 예상할 수 없어서 더욱 설레고 기대되는 것.

저 역시 이 책을 보다가, "우와~ 멋지다"라는 감탄이 절로 나오는 사진을 봤습니다.

캐나다의 작은 도시 애드먼튼의 '아이스 캐슬 Ice Castle'이라 불리는 얼음 축제가 벌어지는 현장. 영화 <겨울왕국>의 엘사 공주가 나타날 것만 같은 얼음성과 천장을 가득채운 고드름이 환상적인 곳.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더 멋질지... 정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습니다.

"공간을 함께 쓰는 사람은 동거인이다.

시간을 함께 쓰는 사람은 가족이다.

지금 당신 곁의 그 사람은 누구인가요?"  (208p)

혼자 떠나는 여행 말고 가족과 함께 가고 싶어졌습니다. 당장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떠날 수는 없지만 언젠가는 꼭 떠나야지...라는 마음과 지금 내 곁에 가족들이 있어서 얼마나 고맙고 행복한지, 그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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