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당신과 나 사이 -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 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법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18년 1월
평점 :
유난히 명절 때가 되면 '관계'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 사이에 어느 정도가 가까운 걸까, 내가 생각하는 거리와 상대편이 생각하는 거리는 왜 다른 걸까......
<당신과 나 사이>는 정신분석 전문의이자, 두 아이의 엄마,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이며 한 남자의 아내인 김혜남의 이야기입니다.
모든 사람들은 각자 여러가지 역할을 해내며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갑니다.
누구든 그 관계를 완전히 끊고 살 수는 없습니다. 정말 관계를 끊고 싶을 만큼 힘들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신분석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이 책은 상담까지는 아니어도 값진 조언이 될 만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사실 정신분석 전문의가 일반인들을 위해 쓴 심리학책은 많습니다. 대부분 상담 사례를 통해 의학적 소견을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책들과 이 책의 다른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이 책은 자신의 상처를 드러내기에 더 솔직하게 느껴집니다.
완벽한 의사 선생님 앞에 앉아 있는 불완전한 환자 입장이 아니라, 똑같이 아픈 사람들끼리 마주앉은 것 같아서.
김혜남 선생님은 마흔 살까지 정신과 의사로 바쁘게 살다가, 몸이 점점 굳어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결국 2014년 병세가 악화되어 병원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의사가 아닌 환자가 된 후, 주위에 그 많던 지인들이 다 어디로 갔더라는... 그제서야 늘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다는 고백...
그건 아파봤기 때문에 뼈저리게 깨닫게 된 진심일 겁니다. 그래서 이 책은 혼자 살 수 없는 우리들에게 서로 상처 입지 않고 행복할 수 있는 거리를 찾도록 이끌어줍니다.
당신과 나 사이는 얼만큼의 거리가 필요합니까?
그리스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는 얼지 않을 만큼만"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59p)
그러니까 사랑한다고 더 가까이 가려하지 말고, 싫어한다고 무조건 멀리 하지 말아야 하는 게 '관계'의 핵심입니다.
만약 당신이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고 지쳐 있다면 그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건 나 자신입니다. '나'를 제대로 알고 사랑해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서로 존중하는 만큼 거리를 둔다는 건 꽤 고난도의 인생 기술이라서, 저는 오늘도 연습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