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
조민기 지음 / 미래지식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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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중심의 역사 속에서도 위대한 여인들이 있었으니....

주머니 속 송곳이라는 비유가 가장 적절할 것 같습니다.

<세계사를 움직인 위대한 여인들>은 저자를 포함하여 열다섯 명의 여성을 만날 수 있습니다.

거대한 역사의 숲에서 만난 위대한 여인들은 클레오파트라, 메리 스튜어트, 마리 앙투아네트, 예지 소황후, 빅토리아 여왕, 서시, 마담 드 퐁파두르, 코코 샤넬, 줄리에타 마시나, 마르그리트 뒤라스, 판위량, 장계향, 빙허각 이씨, 퀴리 부인입니다.

책의 구성은 위대한 여인들이 걸었던 길에 따라 나뉘어져 있습니다. 파멸의 길, 군주의 길, 매혹의 길, 예술의 길, 워킹맘의 길 - 이것이 저자가 바라본 그 여인들의 인생입니다. 먼 과거의 여인들은 대부분 타고난 운명대로 살아야 했기 때문에 참으로 파란만장하게 살았습니다. 한 개인의 삶으로는 비극인데, 역사적인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에서는 그 비극조차 결정적인 사건으로 기억되는 것 같습니다. 역사는 특별한 사람들만을 기억하니까요.

이들 중 처음 알게 된 인물이 조선시대의 여인 장계향입니다. 그녀가 세상에 알려진 계기는 <음식디미방>이라는 책 덕분입니다. <음식디미방>의 뜻은 '음식 맛을 아는 법'으로 장계향이 종부로서 음식을 조리했던 방법들이 적혀 있는 책입니다. 1960년 당시 경북대 교수였던 김사엽 박사가 장계향이 낳은 첫 아들  이휘일 선생의 후손을 방문했다가 그 서가에서 우연히 이 책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고 합니다. 저자는 장계향을 현모양처이자 여중군자로서 칭송합니다. 절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한편으론 씁쓸합니다. 만약 조선시대가 여성의 사회 진출이 자유로웠다면 세상을 빛낼 여성들이 정말 많았을텐데... 그리고 조선이 그토록 비참하게 몰락하지는 않았을텐데... 

빙허각 이씨는 조선시대 후기 여성 경제학자이자 실학자로서 오늘날의 가정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는 <규합총서>를 저술한 인물입니다. 그녀도 장계향처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분야가 살림뿐이었기 때문에 전문적인 지식들을 책으로 집필했습니다. 살림에 대해 뭘 모르는 사람들은 살림의 가치를 얕잡아보는 경우가 간혹 있지만 살림을 조금이라도 해본 사람이라면 살림이 실용학문의 종합판이라는 걸 인정할 것입니다.

역사는 세상을 호령했던 영웅들에 대해 주로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뒤에는 위대한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과 같이 역사 속 위대한 여인들을 찾아보는 작업은 매우 의미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았던 그 여인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존재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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