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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터 ㅣ 미드나잇 스릴러
로저먼드 럽튼 지음, 윤태이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1월
평점 :
절판
네가 떠나면 나는 어떨까?
<시스터>는 가슴아픈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뉴욕에 살고 있는 비어트리스에게 한 통의 전화가 옵니다. 여동생 테스가 나흘째 행방을 알 수 없다는 어머니의 전화.
비어트리스는 약혼자 토드와 함께 런던행 비행기를 타고 오면서, 속으로 하느님께 약속합니다.
'너를 무사히 찾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노라고 말이야. 할 수만 있다면 악마에게도 똑같이 약속했을 거야.' (22p)
이 소설이 특이한 건 이야기를 들려주는 방식입니다.
비어트리스는 사라진 여동생 테스에게 편지를 씁니다. 우리는 이 편지를 통해서 테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두 사람이 얼마나 가까운 자매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테스에게... 지금 이 순간 네 얼굴을 보고, 네 손을 잡고, 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피부와 눈과 귀로 느껴지는 감촉과 모습과 소리를 어떻게 편지 한 장으로 대신할 수 있겠어? 예전에도 편지만이 너와 나의 유일한 소통 수단이 되었던 적이 있었지? ...." (9p)
부디 이 편지가 테스에게 전해지길 바라지만, 부질없는 희망이라는 걸 곧 알게 됩니다. 테스가 없는 테스의 집에 머물면서 경찰서를 오가는 비어트리스.
그리고 변호사 사무실에서 라이트 씨를 만나는 비어트리스가 등장합니다. 테스의 실종이 레오의 사망과 어떤 연관이 있다고 말하는 장면.
레오는 비어트리스의 남동생으로, 여덟 살 때 낭포성 섬유증으로 죽었습니다. 비어트리스와 테스는 유전되지 않아서 건강에는 아무 이상은 없었지만 레오의 죽음이 가져온 충격은 컸습니다.
비어트리스는 라이트 씨에게 어머니를 만나 함께 경찰서에 갔던 것부터 테스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마치 가장 친구에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듯이.
이 소설은 처음부터 불길한 기운을 풍기면서 테스의 죽음을 짐작하게 합니다. 테스는 실종된 지 5일 만에 시신이 되어 나타납니다. 경찰은 자살로 결론 짓지만 비어트리스는 절대 수긍할 수 없습니다. 테스는 자살할 애가 아니니까. 그러나 자살이 아니라는 그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으면서 비어트리스 혼자 고군분투합니다. 이제는 테스를 찾는 게 아니라 테스를 죽은 범인을 찾아야 합니다.
사랑하는 동생을 잃는 경험이 두 번째라고 해서 슬픔이 무뎌지지는 않습니다. 비어트리스가 테스에게 쓰는 편지 형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너무나 슬픕니다. 읽는 내내 답답하고 괴로웠습니다. 도대체 누가 착한 테스를 죽인 걸까요? 테스의 집에 머물면서 주변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테스는 정말 착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언니는 동생의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건 아닙니다. 아무리 가까운 자매 사이일지라도... 테스의 죽음을 추적하는 비어트리스가 최종적으로 밝혀낸 진실은 무엇일까요?
이 소설은 여느 스릴러물과는 완전 다릅니다.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보다는 그 사건의 피해자, 그리고 가족의 아픔을 보여줍니다. 비어트리스는 마침내 테스가 자살이 아닌 살해당했음을 밝혀냅니다. 그러나... 긴 한숨이 나옵니다. 끝까지 읽어야만 알 수 있는 진실. <시스터>는 인간의 심리를 너무도 섬세하게 묘사해낸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