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사 1 - 만주사변과 중일전쟁 전쟁과 평화 학술총서 1
일본역사학연구회 지음,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 엮음, 방일권 외 옮김 / 채륜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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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이런 역사책은 처음 읽습니다.

일본인이 쓴 자신들의 역사책.

이 책을 편역한 아르고ARGO인문사회연구소에서는 일본의 전쟁사에 관해 일본인들이 쓴 책 중에서 이렇게 정교하고 치밀하며 방대한 책이 국내 일반에 소개된 적이 없다고 설명합니다. 원래 <태평양전쟁사>는 모두 5권으로 이루어진 책이라고 합니다. 만주사변, 중일전쟁이 각각 1권과 2권, 진주만 공격에서부터 패전까지 각각 3권과 4권, 그리고 전후의 일본과 세계 정세가 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번 책은 만주사변과 중일전쟁을 다룬 1권과 2권을 하나의 책으로 엮은 것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 책 <태평양전쟁사 1>은 꽤 두껍습니다.

책의 구성을 살펴보면 일본군국주의의 성격, 만주사변, 중일전쟁으로 크게 나뉘어 있고, 각각의 전쟁이 어떤 원인으로 발발하게 되었는지를 상세하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읽으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일본인의 시점에서 바라본 역사.

결론적으로 그들이 전쟁을 선택한 것은 자신들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천황제는 구미 열강의 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웃 여러 민족에 대한 압박이라는 방식으로 이끌었고, 청일 전쟁을 일본 제국주의 국가의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전쟁을 통해 일본의 자본주의가 발전했고 일본 국내에서 발생하는 여러 위기들을  탈피하는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을 통해 일본은 승리한 교전국의 이이기과 중립국의 이익을 모두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전쟁 부담을 거의 지지 않으면서 연합국에 무기와 군수품을 판매하면서 경제 번영을 거두었습니다. 조선을 식민지로 만들어 철저하게 약탈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호황에도 일본농업의 반봉건적 성격을 변혁하지 못했습니다.

1917년 러시아혁명의 영향으로 국민의 전반적 정서가 바뀌면서, 1920년에는 도쿄에서 최초로 메이데이 시위가 열렸습니다. 1919년 3월 1일 조선의 민족봉기, 1920년 중국의 5·4운동이 발생했습니다. 일본은 국내 계급대립의 격화, 대소련 간섭의 실패, 조선과 중국 반제국주의 운동의 고조, 미 제국주의와의 대립 격화 등으로 일본 제국주의의 위기를 맞습니다. 1920년 공황으로 시작된 경제공황은 이후 일본 경제를 완전히 흔들었습니다. 1927년에는 금융대공황이 발생하면서 큰 위기를 겪습니다. 1931년 만주 침략전쟁을 거쳐 5·15 사건, 2·26사건 그리고 태평양전쟁까지 오면서 침략에서 패배를 맛보게 됩니다. 이 책은 일본인 입장에서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역사적을 밝히는 작업입니다. 일본역사학연구회가 이 책을 집필한 목적은 태평양전쟁의 역사를 통해 미래를 전망하며 현재 당면한 '전쟁과 평화'라는 문제를 국민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함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인으로서 이 책을 읽는다는 건 일본의 현재를 역사라는 프리즘으로 분석할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이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일본 역사책이란 점에서는 매우 낯설었지만, 유익한 역사공부가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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