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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 - 불꽃놀이 축제가 열리는 밤, 우리는 '사랑의 도피'를 했다
이와이 슌지 지음, 박재영 옮김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한 번이라도 좋으니까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어. 납작한 부분을 보고 싶다고." (151p)
아무 생각 없이 내뱉은 이 한 마디.
<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다>는 이 엉뚱한 한 마디에서 시작된 소설입니다.
이 소설을 보면서 문득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그 시절... 그리고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아직 어린애였던 그 때, 같은 반에 유난히 성숙한 친구들이 몇몇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코흘리개 동네 꼬마에서 갑자기 훌쩍 자란 친구.
서로 누굴 좋아한다며 놀리기도 하고, 몰래 편지를 주고 받기도 했던 추억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 시절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묘한 감정이 스멀스멀 느껴집니다.
뭐라고 설명하기 힘든 감정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이 소설 자체가 나이든 사람에겐 잊고 있었던 불꽃놀이를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정말 소설치고는 짧은 이야기라서.
아름답고 멋진 불꽃놀이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처럼.
소년들은 불꽃놀이를 옆에서 보고 싶었지만 보지 못했습니다. 인생은 늘 원하는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요.
이루지 못한 일들은 미련이 남습니다. 후회한들 소용없는 미련.
하지만 불꽃이 사라진 어둠 속에는 수많이 별들이 반짝이며 빛나고 있다는 걸.
그러니까 결론은 쏘아올린 불꽃이 둥글든 납작하든 아무래도 좋다는 겁니다.
사랑은 마치 불꽃놀이처럼 보이지만 실은 반짝이는 저 별이라고.
소년이 느꼈던 그 풋풋한 셀렘은 인생에서 딱 그 시절 그 순간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언제나 뜨거운 사랑으로 살고 있다는 걸 잊으면 안 되겠지요.
이 소설은 애니메이션 <쏘아올린 불꽃, 밑에서 볼까? 옆에서 볼까?>의 원작이라고 합니다. 이와이 슌지 감독의 후기를 보니 더욱 애니메이션으로 보고 싶습니다.
원작자가 24년만에 다시 썼다는 것이, 오히려 그랬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가는 이야기로 만들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누구나 추억의 책장을 펼치면 있을법한 이야기, 그래서 끌리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