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살아남기 Wow 그래픽노블
스베틀라나 치마코바 지음, 류이연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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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살아남기'라니... 언제부터 학교가 정글 같이 위험한 곳이 되었을까요.

그만큼 아이들에게 학교생활은 중요하다는 의미겠지요.

아마도 이 책을 보는 친구들은 엄청 공감할 것 같아요. 학교라는 곳은 국경을 초월한 공통점을 갖고 있으니까요.

주인공 페넬로피(페피)는 새로운 동네에 이사를 왔어요. 오늘은 베리부룩 중학교로 전학 온 첫날이에요.

페피는 자신만의 '학교에서 살아남기 법칙'이 있어요.

학교에서 살아남기 법칙 #1. 못된 애들 눈에 띄지 말 것.

학교에서 살아남기 법칙 #2. 취미에 맞는 동아리에 가입할 것.

그런데 하필이면 전학 첫 날에 자기 발에 걸려 넘어져서 바닥에 모든 걸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그때 한 남자애가 와서 도와주는 거예요.

문제는 그걸 본 아이들이 놀리기 시작했다는 거죠.

"찌질이한테 여자친구가 생겼다!  하하하  둘 다 찌질해서 짱 어울려!  나중에 결혼해라!  찌질이 여친! ~~~하하하하하"

그래서 페피는 도와준 남자애를 퍽 밀쳐버리면서 "저리 가!"라고 소리쳤어요. 그때 그 아이의 표정은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그 뒤 몇 주가 지났는데, 페피는 그 남자애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못했어요. 물론 시도를 안 해본 건 아니에요.

도서관에서, 교내 식당에서, 학교 복도에서 그 남자애를 볼 때마다 사과하려고 했는데, 그 앤 항상 혼자였고 언제나 무시당하거나 놀림받고 있어서 다가갈 용기가 없었어요.

페피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미술부에 들어갔어요. 친구들도 마음에 들고 좋았어요. 다만 복도 맞은편에 있는 과학실에 있는 애들이 문제였어요. 미술부는 과학부랑 사이가 무지 안 좋거든요. 그건 순전히 과학부 아이들이 잘난 척하고 못되게 굴기 때문이에요. 뭐, 미술부 아이들도 가만히 참는 성격은 아니라서...

어느 날, 과학 선생님이 페피를 따로 부르셨어요. 과학을 담당하는 토빈스 선생님을 소개하자면 천재라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자이고, 과학부의 고문 선생님이세요.

페피가 급하게 친구 숙제를 베껴내다가 그만 미술 시간에 그렸던 인어 그림 뒤에 과학 숙제를 했던 거예요. 그걸 본 토빈스 선생님이 인어 그림을 다이어그램으로 그리는 숙제를 해오면 추가점수를 주신대요. 또 당장 오늘부터 보충수업을 받으라고 하신 거예요. 수업이 끝난 후 보충수업을 위해 도서관에 간 페피가 본 것은 바로 그 남자애, 제이미였어요. 제이미의 도움으로 페피는 과학 숙제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아직 사과를 못했어요.

페피의 학교생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과연 페피는 제이미에게 사과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이 실감나는 건 저자 스베틀라나 치마코바의 경험담이 고스란히 담긴 덕분인 것 같아요. 작가의 말을 보면 11살 때 사진이 실려 있어요. 익살스럽게 코 찡긋 웃는 표정이 귀여워요. 진짜 현실의 페피를 보는 것 같아요. 수업 시간에 공책에 낙서하고, 학교 신문에 그림을 투고하는 페피처럼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위한 보너스 선물이 있어요. 책 맨 뒤에 주인공 페피와 제이미뿐 아니라 등장하는 모든 친구들의 스케치를 볼 수 있어요. 앗, 미술 선생님 라미레즈 선생님과 과학 선생님 토빈스 선생님도 빼놓으면 안되겠지요. 한 권의 만화책이 나오기까지 어떤 작업 과정이 있는지를 친절하게 알려줘요. 연필로 스케치한 원본을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만화의 그림톤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서 보는내내 흐뭇했어요.

진짜 마지막 보너스 선물은 이 책이 재미있어서 다시 볼 친구들을 위한 거예요. 책 곳곳에 너구리가 숨어 있어요. 다시 책을 볼 때는 좀더 찬찬히 봐야겠죠?

<학교에서 살아남기>를 보기 전에 <WOW 그래픽노블>의 책들을 몇 권 읽었어요. 아이와 함께 보면서 완전 반해버렸죠. 이미 여러 번 읽어줄 정도로 아이가 좋아하는 책 목록에 올랐어요. 그래서 이 책도 망설임 없이 선택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벌써부터 다음 책을 기다리고 있어요. 목 쭈욱 빼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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