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영화 <마션>은 봤지만, 소설 <마션>은 못봤습니다.

그러니까 <아르테미스>는 제가 처음 읽은 앤디 위어의 작품입니다.

어땠냐구요?

곧 영화로 다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이미 영화 <마션>의 제작사인 20세기폭스 사에서 영화화를 확정했다고 합니다. 그럴 수밖에... 읽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주인공 재즈와 달의 도시 아르테미스가 눈앞에 생생히 그려졌으니까요.

저자는 친절하게도 아르테미스의 모습을 멋진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미러볼처럼 생긴 원 모양의 에어로크 5개를 빨대처럼 생긴 긴 터널로 연결된 아르테미스가 있습니다. 달 위에 만든 최초의 도시 아르테미스는 양쪽 날개처럼 열차가 운행됩니다. 한쪽은 아폴로 11호 관광안내소로 가는 길이고, 반대쪽은 산체스 알룸미늄 용광로가 있습니다. 좀더 자세한 설명은 책 속에 잘 나와 있으므로 궁금하다면 읽어보시길.

암튼 우리가 알아야 할 건 아르테미스 역시 자본주의의 산물이라는 것 정도.

돈이 넘쳐나는 부자들에게는 아르테미스가 재미난 관광지 혹은 휴양지라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오로지 먹고살기 위한 일터라는 사실.

재즈 바샤라는 용접공 아버지를 따라 여섯 살에 아르테미스로 이주해서 지금은 최하층 짐꾼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똑똑한 그녀가 짐꾼이 된 건 열일곱 살 때 저지른 사고때문입니다. 그때 집을 나와서 스물여섯 살이 된 지금까지 아버지와 의절한 채 지내고 있습니다. 재즈의 삶의 목표는 416,922슬러그를 모으는 것인데, 그 이유는 나중에 밝혀집니다. 참, 아르테미스에서는 지구에서 사용하는 화폐 대신에 슬러그를 씁니다.  S.L.G. 슬러그(Slug)란 연착륙, 즉 소프트랜디드 그램(soft-landed grams)을 줄인 말로, 1슬러그면 KSC를 통해 지구에서 아르테미스까지 1그램의 화물을 옮길 수 있습니다. 슬러그는 KSC에서 발행하는 선불 서비스 신용점수입니다. 달러나 유로, 엔, 어떤 돈이든 지불하고 그 대가로 아르테미스로 오는 화물의 중량 거가를 받는 방식입니다. KSC는 은행과 같은 기능을 하는 곳입니다. 그래서 아르테미스에서는 모든 경제활동이 슬러그를 통해 이뤄집니다. 바로 그 슬러그 때문에, 재즈는 위험한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평소에 재즈는 포터(짐꾼) 일을 하면서 슬러그를 더 벌기 위해 밀수된 물건을 배달했는데, 단골 고객인 트론이 이번에는 산체스 알루미늄 사의 수확기 네 대를 파괴하는 대가로 100만 슬러그를 제안합니다. 아, 가엾은 청춘이여~  재즈에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평생 포터 일만으로는 원하는 만큼의 슬러그를 모을 수 없으니까.

재즈는 완전범죄를 꿈꾸지만 들통이 나면서 매우 곤란한 지경에 빠집니다. 아직 트론에게 슬러그를 받지도 못했는데, 트론이 살해당하면서 졸지에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도대체 누가 트론을 죽인 걸까요?  이제는 슬러그 때문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늘 그렇듯이 주인공은 시련을 통해 성장합니다. 스물여섯 나이에도 느낌상으론 반항적인 십대 소녀 같은 재즈.

다행히 재즈에겐 좋은 친구들이 곁에 있어서 많은 도움을 줍니다. 무엇보다도 재즈의 아버지는 위기에 빠진 딸을 위해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가슴 뭉클해지는 부성애랄까. 철부지 딸 재즈도 아버지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됩니다. 목숨을 건 재즈의 활약은 스타워즈급 재미를 줍니다.

다만 지구인 친구 켈빈과는 마지막까지 이메일만 주고 받아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아무래도 <아르테미스> 2탄이 나와야 될 것 같은 여지를 남기네요.

영화 <아르테미스>, 정말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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