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 - 우리 미래를 가치 있게 만드는 83가지 질문, 2018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도서
피터 싱어 지음, 박세연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세상이 될 수 있을까요?

<더 나은 세상>은 현대 실천윤리학의 거장이자 철학자 피터 싱어 교수의 책입니다.

이 책은 싱어 교수가 오랜 기간 동안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와 여러 매체에 게재했던 글들을 모아 놓은 것입니다.

날짜를 확인해보니 2001년부터 2017년까지로 광범위합니다만 지금 읽어도 전혀 손색이 없습니다.

그것은 싱어 교수가 다루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인류 전반에 관한 주요한 문제들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했으나 반드시 논의해야 할 윤리적 문제들.

철학자라면 대중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는 윤리적 판단의 객관성을 먼저 이야기합니다. 만약 윤리적 판단이 절대적으로 주관적인 문제라면 모든 논의는 무의미해지며, 세상은 혼돈에 빠질지도 모릅니다.

윤리적 객관주의 관점을 대표하는 학자가 데렉 파피트입니다. 파피트는 2011년 출간한 <중요한 것에 관하여>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명쾌한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그는 오늘날 가장 중요한 것으로 '부자들이 사치를 줄이고, 지구 온난화를 멈추고,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환경에 관심을 기울임으로써 지구가 지적 생명체를 계속해서 먹여 살릴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을 꼽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파피트의 답변이 <더 나은 세상>에서 논의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답변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들은 사회 전반의 중대한 쟁점을 가진 사안들이라서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철학자가 우리에게 던진 윤리적인 질문 83가지.

가장 충격적인 내용은 동물에 관한 윤리적 질문으로, "칠면조는 왜 짝짓기도 할 수 없는가?"입니다. 추수감사절 만찬에 등장하는 칠면조 요리를 보면서 한 번도 칠면조가 어떻게 사육되는지 생각해보질 못했습니다. 그건 칠면조뿐 아니라 다른 가축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칠면조의 경우는 가장 최악인 것 같습니다. 짝짓기를 못한다면 칠면조는 어떻게 태어났을까요?  수컷 칠면조의 정액을 채집해서 암컷 칠면조에게 주입하여 인공수정하는 방식인데 그 과정이 너무나 폭력적이고 잔인합니다. 대량 생산을 위해 칠면조에게 가해지는 끔찍한 인공수정 과정을 보니 우리나라 영화 <옥자>가 떠오릅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대안은 우리의 식단을 육식 대신 채식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육식을 줄이는 것은 환경과도 밀접한 문제라서 모두가 고민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흥미로운 질문은 "투표를 잘못하면 어떻게 되는가?"입니다. 제45대 미국 대선으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전세계가 실시간으로 그 결과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는 이미 겪은 터라 낯설지 않습니다. 저자는 이번 선거로 충격받은 미국인들에게 절대 정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당부와 함께 윤리적 기준을 따라가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그것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힘이니까요. 어느 나라든지 국민이 똑똑해야 권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다시는 거짓말하는 정치인에게 속지 않도록 말이죠.

또 하나의 질문은 "정부는 개인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가?"입니다. 미국 국가안전보장국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국의 국가안보국이 테러 방지라는 명분으로 국경과 신분을 가리지 않고 모든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걸 폭로했습니다. 국가의 감시와 역할을 어디까지 용인해야 할까요. 이부분은 지금뿐 아니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논의되고 확인해야 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역시 아는 것이 힘이라고, 제대로 알아야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노력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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