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걸 읽다니! - 한자 한 글자로 삶이 바뀌는 기적
나인수 지음 / 유노북스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한자를 너무나 싫어한 나머지 중학교 한문 시험에서 빵 점을 맞은 적이 있었던 소년.

그 소년은 자라서 한 소년의 아버지가 됩니다.

"그까짓 한자 모른다고 사는 데 지장 있나?"

맞습니다. 한자 몰라도 잘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동사무소에서 아들의 출생신고를 하면서 그만 이름의 한자를 잘못 기입했던 것.

그전까지는 한자가 '넘을 수 없는' 하나의 장벽으로 여겨졌는데, 마침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그 장벽을 넘고자 마음 먹는 계기가 됩니다.

<내가 이걸 읽다니!>라는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숨은 이야기에 감동했습니다.

흔히 공부법에 관한 책은 누가봐도 놀라운 성과를 거둔 유명인이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평범한 남자이자 아빠의 한자 도전기라서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아들을 떠올리면서 한자라는 벽을 넘기로 결심한 아빠의 마음이 아름답습니다. 사람마다 재능이 다르듯이 유독 머릿속에 넣기 힘든 영역이 있습니다. 이 책의 저자에게는 그 영역이 한자였을 뿐.

요즘은 신문이나 책 속에서 한자를 보기가 힘듭니다. 저는 이 아빠와는 달리 한자를 좋아했던 학생이었는데도 점점 한자 쓸 일이 없어서 잊어버린 경우입니다. 한자를 읽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는데 막상 쓰려고 하면 가물가물한 수준이랄까. 암튼 한자 덕분에 삶이 바뀌었다는 저자의 사연에 이끌려서 이 책을 읽게 됐습니다.

어떻게 한자 공부를 좀더 쉽게 잘 할 수 있을까요?

한자의 기본은 부수입니다. 부수한자 214자를 알면 다른 한자를 익히는 데에 훨씬 수월합니다. 부수에 따라서 한자음을 대강 짐작할 수 있으니까요.

이 책의 구성은 저자가 선별한 필수 한자 181자가 단어장처럼 나옵니다. 일상에서 많이 쓰는 한자라서 이정도 알면 기본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 한자에 부수를 따로 표시하고 각 한자를 익히기 위한 해설이 나옵니다. 한자의 뜻을 기억하면서 글자를 익힐 수 있도록 친절한 설명과 그림이 있습니다.

맨 아래에는 기본 한자가 포함된 사자성어 혹은 단어를 소개합니다. 한자를 하나 알면 우리말 능력이 높아지는 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한자 공부를 위한 단어장 같은데 꼼꼼하게 살펴보면 저자의 노력이 듬뿍 들어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들에게 한자를 가르쳐준다는 마음으로 하나하나 정성껏 설명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 책은 저자의 정성이 이뤄낸 결과물입니다. 한자 덕분에 삶이 바뀌는 기적을 경험했다는 저자처럼 세상에는 놀라운 기적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게는 한자 공부보다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서 더 의미있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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