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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마리 고양이
이세문 지음 / 이야기나무 / 2017년 11월
평점 :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만 보세요~
<100마리 고양이>라는 책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어요.
저자는 반려인과 반려묘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100마리의 고양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해요.
반려인 사연 응모자 1,300명 중 100명을 선정하여 100마리의 고양이를 모델로 그림을 그리고 이야기를 담아냈어요.
이 책에서 들려주는 고양이 세계의 이야기는 모두 작가의 상상력에서 비롯됐어요.
실제 고양이의 사연이 아니라 그 사연을 바탕으로 각 고양이마다 독특한 캐릭터를 만들어준 거죠.
홍차 홍차 고양이, 바다 고양이, 해안도로를 달리는 고양이, 고양이 세계 오른쪽 나라의 왕, 마술사 고양이, 요리사 고양이, 바이올리니스트 고양이, 공부벌레 고양이, 등산가 고양이, 어린이 고양이, 초능력을 지닌 슈퍼 히어로 고양이 ..... 곰인형을 만드는 고양이, 겨울의 여왕 고양이.
책 자체가 예쁜 미니앨범처럼 보여요. 정말 애묘인들에게는 선물 같은 책이에요.
책 내용은 고양이 세계에 사는 100마리의 고양이들이 인간세계에 사는 인간들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어요.
그 중에서 스물여덟 번째 마법사 고양이를 소개할게요.
"안녕, 나는 마법사 고양이야.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마법사로 살았고 고양이 세계의 고양이 중에서도 많은 경험을 지닌, 이를테면 늙은 영혼을 가진 고양이라고 할 수 있어.
......
오랜 세월을 살다보니 우리의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란 내가 가진 것을 나누어 주는 일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어.
고양이 세계의 고양이들이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실체가 없는 감정이나 욕심 같은 것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
우리는 아낌없이 나누어 주면서도 아깝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
인간 세계에 머물다 고양이 세계로 돌아온 고양이들 모두 고양이답게 잘 살고 있다는 것을 꼭 이야기해 주고 싶어.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슬퍼하고 있는 인간들이 있다면 너무 오래 슬퍼하지는 마.
우리는 인간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것들을 모두 나누어 주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온 것이니까 말이야.
그럼 안녕!" (117-119p)
언제부턴가 집에서 키우는 동물들에 대해 '애완'이 아닌 '반려'라는 말을 쓰고 있어요. 그건 동물들을 인간의 소유물이 아닌 가족으로 여긴다는 의미일 거예요.
그래서 반려 동물의 죽음은 엄청난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마법사 고양이는 슬퍼하는 인간들을 위로해주고 있어요. 인간 세계에 잠시 머물다 온 것이라고, 고양이 세계로 돌아와서 아주 잘 살고 있다고 말이죠.
며칠 전에 딸애가 고양이를 떠나보내고 울음을 터뜨렸어요. 저도 함께 우는 것 말고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어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마음이 따뜻해졌어요. 이곳에서는 많이 아팠지만 그곳에서는 건강하게 잘 지낼테니까.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