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Wow 그래픽노블
레이나 텔게마이어 지음,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와우, 놀라워요~ <Wow 그래픽노블>

<고스트>의 저자 레이나 텔게마이어는 미국의 스타 작가라고 하네요.

사실 이 책은 설명이 필요 없어요. 그냥 펼쳐보시면 어떤 책인지 바로 알 수 있으니까요.

홀딱 반했어요.

아이에게 한 번 읽어줬더니, 그뒤로 자꾸 읽어달라고 조르네요.

일단 아이들이 좋아하는 유령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센스가 탁월한 것 같아요. 호기심을 자극하되 진짜 이야기는 따로 숨겨져 있거든요.

무엇보다도 이야기 자체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책을 펼치자마자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게 되네요.

작가는 신비로운 분위기의 바이아데라루나(Bahia de la Luna : '달의 만'이라는 뜻)라는 가상의 지역을 만들었어요.

자신이 자란 북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하네요. 어쩐지 마을 풍경이나 주인공의 내면 묘사가 실감나더라니...

십대 소녀 카타리나에게 전학이란 끔찍한 재앙과 맞먹는 사건일 거예요. 친한 친구들과 헤어져야 하는 슬픔, 낯선 환경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 등등

하지만 카타리나는 아무에게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없어요. 왜냐하면 아픈 여동생 마야의 건강을 위해서 이사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북부 해안 마을 바이아데라루나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마을로, 일 년에 고작 62일 정도만 해가 난다고 해요. 그럼 나머지는 쭉 우중충한 날씨라는 거네요.

시무룩한 카타리나와는 달리 마야는 신나고 즐거워해요. 이 마을은 멕시코에서 오랜 전통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죽은 자들의 날'이라는 축제를 엄청 크게 즐긴다고 해요. 이 책 덕분에 '죽은 자들의 날'에 대해 알게 됐어요. 멕시코 문화에서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슬퍼하는 대신 매년 11월 1일에 죽은 이들을 기리고 예를 갖춘다고 해요. 10월의 마지막 날, 핼러윈 축제와 비슷해요. 단지 다른점이 있다면 멕시코 사람들은 이 축제를 통해서 먼저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사람들을 추억한다는 점이에요. 죽은 사람들을 무서운 유령 취급하는 게 아니라 과거에 사랑했던 존재로 받아들이는 게 무척 특별해보여요.

카타리나는 마야와 함께 옆집 남자애 카를로스를 따라서 유령을 만날 수 있는 선교원에 가게 돼요.  이 마을에서는 언덕 꼭대기에 있는 선교원이 영혼 세계로 통하는 출입구라고 여긴대요. 드디어 아메바 형태의 유령들을 만나게 되고, 벌벌 떠는 카타리나와 달리 마야는 단숨에 유령들과 친해져서 놀기까지 해요. 하지만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마야는 약한 호흡기 때문에 그만 쓰러지고 말아요. 문제는 유령이 살아있는 사람의 숨을 조금 나눠간다는 거예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카타리나는 카를로스를 원망하게 돼요.

점점 상태가 나빠지는 마야 ... 그때문에 너무나 놀라고 미안해진 카를로스는 카타리나에게 용서를 구하지만 쌩쌩 찬바람만 불어요.

카타리나에게는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계세요. 카타리나 엄마는 미국으로 이민 온 멕시코 2세대라서 완전 미국 스타일이었다면 할머니는 멕시코식이라서 늘 갈등이 있었나봐요. 반항심 때문에 할머니가 알려주는 멕시코 음식 레시피는 배울 생각조차 안했다네요.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사 후 옆집 사람들의 저녁 초대로 다양한 멕시코 음식을 접하면서 할머니 생각이 난 거죠. 마야는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위한 제단을 만들어요. 과연 '죽은 자들의 날'에 외할머니를 만날 수 있을까요?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마세요. 알기 전에는 상상도 못할 유령 이야기를 만날 수 있으니까요. ㅋㅋㅋ

<고스트>의 진짜 주인공은 유령이 아니에요. 바로 가족, 사랑하는 가족이에요. 마음이 따뜻해지는 유령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요, 레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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