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째깍째깍 변신로봇 -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작 ㅣ 책고래마을 18
나두나 지음 / 책고래 / 2017년 9월
평점 :
그림은 상상력의 언어인 것 같습니다.
<째깍째깍 변신로봇>은 그림책입니다.
특별한 설명이 없는 그림책.
그림으로 세상을 보여줍니다. 미래 세상이냐구요? 아니에요.
첫 장을 펼치니, 평범한 도시의 모습이 보입니다. 높은 빌딩 숲 사이로 "빰! 빰- 빰-빠라" 차들의 크락션 소리가 들리고, 거리를 오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부릉 부릉 부릉" 버스 정류장에는 사람들이 줄 서 있습니다.
"째깍 째깍 째깍 째깍" 차들이 줄지어 거대한 도시 안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삑! 삑! - 삑! 삑!"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줄지어 보안 검사대 같은 네모난 문을 통과합니다. 그때마다 삑! 소리가 들립니다.
"위- 잉 윙 위 - 잉"
"드륵드륵 드르륵" 자동차 공장 컨테이너 벨트에 나란히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니 로봇들이 자동차를 만들고 있습니다.
"타닥 타닥 타닥타닥 타다닥" 넓은 사무실 빼곡하게 들어찬 책상 앞에 앉은 사람들이 모두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며 일하고 있습니다.
"징 - 징 - "
"철컥! 철컥!"
"웅 - 웅 - 웅 -"
조각조각 나뉘어진 공간마다 사람들이, 아니 로봇들이 나란히 일하고 있습니다.
정면에는 로봇의 얼굴이 보입니다. "치 - 치지직 지지직! 직"
다양한 모습의 로봇들이 보입니다.
"삐빅! 삐빅!" 이번에는 로봇들이 줄지어 보안 검사대 같은 네모난 문을 통과하며 나가고 있습니다.
다음 장면에는 똑같은 공간에 줄지어 나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삐빅! 삐빅!"
"빵! 빵 - 빵! 빵! 빵 - " 어둑해진 빌딩 차도에는 차들로 꽉 차 있습니다. 버스 안에는 퇴근하는 사람들로 만원입니다.
눈 내리는 주택가 거리에는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앙상한 가지의 나무 한 그루와 길 고양이 세 마리가 서성대고 있습니다. "야~ 옹~~ 야옹~"
깜깜해진 거리... 오늘도 꿈을 꿉니다.
아무런 설명이나 이야기 없이 의성어만 나오는 그림책.
그림과 함께 그 소리를 떠올려봅니다. 왠지 삭막하고 쓸쓸한 기분이 듭니다.
어떤가요? 그림책 속 세상.
이 책을 본 아이가 말합니다. "여기 사람이 로봇이 됐나봐."
변신로봇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비록 우리의 일상은 기계처럼 반복되지만 오늘도 여전히 꿈을 꾼다는 것.
어쩌면 저자는 마지막 한 줄, "오늘도 꿈을 꿉니다."에 방점을 찍고 있는 게 아닐런지.
그래서 그림 전체에 깔린 어둡고 푸르스름한 색이, 제게는 새벽 여명처럼 느껴집니다.
이 그림책을 보며 무엇을 상상하든 좋습니다. 정해진 이야기 없이 그림으로 보여주는 책이 아이들에겐 생각 놀이터가 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