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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우리 - 고승의 환생, 린포체 앙뚜 이야기
문창용 지음 / 홍익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참으로 묘하게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함께하면서 늘 같이 있어 행복했어요." (232p)
일흔을 앞둔 우르갼이 열두 살 앙뚜에게 건넨 작별 인사.
이 책을 읽고 나면 이 말 한 마디가 엄청난 울림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인도 북부 라다크라는 작은 마을에 태어난 소년 파드마 앙뚜.
이 아이는 평범한 동자승이 아닌 '린포체'입니다. 린포체는 전생에 고승이었던 사람이 생명을 다한 후에 다시 인간의 몸을 받아 환생한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린포체들이 전생에 다 이루지 못한 업을 잇기 위해 몸을 바꿔 다시 태어났다고 전해집니다.
우르갼은 라다크에서 승려이면서 7대를 이어온 암치입니다. 마을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와 같은 신분을 암치라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앙뚜가 찾아오면서 우르갼의 모든 게 변하게 됩니다. 앙뚜의 스승이자 집사, 때로는 보모이자 부모가 되어 린포체 양뚜를 위해 살게 됩니다.
이 책은 문창용 감독의 영화 <다시 태어나도 우리>를 이야기로 들려주고 있습니다.
영화에서는 스승 우르갼이 앙뚜를 데리고 전생의 사원 티베트로 향하는 대장정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두 사람만의 특별한 이야기.
티베트 불교의 환생을 믿느냐 아니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두 사람의 삶을 바라보기만 해도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보다 더 애틋한 인연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인연을 만나지만 그 소중함을 종종 잊곤 합니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을 보면서 가슴 뭉클한 감동을 느꼈습니다.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기엔 너무 나이든 우르갼에게 앙뚜와의 작별은 정말 마지막 순간이기에...
스승 우르갼이 어깨조차 들먹이지 않고 웅크린 채, 안으로 삭이며 흐느끼는 울음 그리고 엉엉 울음을 터뜨린 앙뚜.
이별은 너무나 마음 아프지만 훌륭한 린포체가 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
누구나 인생에서 이별을 경험하지만 이 두 사람의 이별은 더욱 각별하게 느껴집니다.
그건 두 사람이 함께 했던 시간들 모두가 아름답고 행복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한 치의 후회나 미련없이 온힘을 다해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스승 우르갼처럼.
아름다운 인생을 스승 우르갼에게서 배웠습니다.